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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감(共感)
  • 2022학년도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조언
  • 지난 2021학년도 대학입시 일정 중 마지막 단계인 추가 모집(2021.2.22.~2.27) 이 진행 중입니다. 2021학년도 추가 모집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 수 감소로 추가 모집인원이 2020학년도에 비해 대폭 증가하였다는 점입니다. 2020학년도 9,830명에 비해 무려 16,299명이 증가하여 2020학년도에 비해 2.7배 늘어난 26,129명을 선발합니다. 특히 수능 위주의 전형(정시) 추가 모집 인원은 2020학년도 4,727명에 비해 9,956명이 증가한 14,683명(3.1배)을 추가 모집합니다. 그리고 추가 모집 대학을 보면 지방의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등 국립대를 포함하여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도 추가 모집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학생 수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며, 2022학년 입시에서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학생 수 통계자료에 의하면 학생 수가 전년도에 비해 대략 14,000여명 증가하지만, 절대적인 학생 수 감소 추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금년 2022학년도 대학입시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수능시험 관련 ] (1) 수능 시험 체제가 대폭 변화합니다. 국어, 수학 과목에 선택 과목이 도입되며, 제2외국어, 한문 과목은 상대평가에서 절대 평가(현재 영어, 한국사와 동일)로 바뀌게 됩니다.특히, 국어와 수학은 선택과목의 구분 없이 전체 응시자를 대상으로 성적을 산출하는데, 동일한 원점수를 받더라도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달라 질 수도 있습니다. (2) 인문, 자연 계열 구분이 없어져서 탐구(사회/과학) 선택의 폭이 늘어나지만, 상위권 대학은 수학과 과학에서 특정 선택과목을 지정하고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3) 수능 출제 과목 변화로 재수 부담이 증가와 학생 수 감소로 재수 희망 인원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4) 주요 대학들의 정시 모집 비율이 늘어나서 수능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5) EBS 수능 연계 비율이 70%에서 50%로 감소됨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 학생부 관련 ] (1) 학생부 반영 방법이 달라집니다. 방과 후 활동이 기재되지 않으며, 교내 수상 내용도 학기당 1건으로 제한됩니다. (2) 서울대를 제외한 주요 대학들이 수시에서 학생부 교과 전형을 실시합니다. 이에 따라 학생부 교과 성적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3) 대학별 진로선택 과목 반영 여부 및 반영 방법이 다양하여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기타 ] (1) 수시와 정시 모집에서 약대 모집이 시작되어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의 학과 선호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자기소개서 문항이 4문항에서 3문항(공통2 + 대학자율1)으로 축소됩니다. 2022학년도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는 그동안의 입시결과와 경향을 벗어나는 사례가 지난해보다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다음 몇 가지 사항을 유념하면 좋겠습니다. (1) 수능 선택 과목 선정, 수능 최저 기준 충족 여부 등을 고려하여 가급적 빨리 목표 대학, 학과를 결정하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수시 위주로 학생부만 준비하는 것은 좋은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정시를 염두에 두고 수능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3) 2022학년도 수시 모집에서는 보다 신중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금년 정시모집 이후에도 추가 모집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정시를 고려한 전략적인 수시 지원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입시가 복잡할수록 기본에 충실하고 단순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성적에 맞는 지원 희망 대학을 5~6개로 압축해보면 보다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합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흔들림 없이 전진하시기를 바랍니다.2021년 2월김영일교육컨설팅 대표 김영일 드림
  • #공감(共感)
  • 2021학년도 수시 지원을 앞두고 있는 학부모님들에게 드리는 글
  •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하여 학교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대학 입시 일정이 전반적으로 크게 조정된 가운데 입시를 치르게 되는 혼란과 불안의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학부모님들의 불안은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것 같습니다. 2021학년도 대학 입시는 다음 2가지 특징으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첫째, 대학에 입학하려는 학생 수가 역대 가장 낮은 해가 될 것입니다. 2021학년도 대학입학 정원은 4년제 347,447명, 그리고 2·3년제 203,159명으로 전체 550,606명입니다. 반면 금년에 대학에 가려는 학생 수는 약 480,000여명으로 모집 정원에 비해 70,000여명이 부족하게 됩니다. 따라서 대학 진학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해가 될 것입니다.둘째, 정상적인 학교 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함에 따라 개인별 학습량과 학습 습관이 수능 시험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수능 성적은 과거 1,2학년 또는 상반기 모의고사 성적 결과와는 다소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수시 지원 전에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첫째, 수시 6회 지원 포트폴리오 작성이 중요합니다. 교과, 종합, 논술, 특기자 전형 등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학생에게 보다 유리한 전형을 찾아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안정, 적정, 상향 등 지원 횟수 배분을 잘하셔야 합니다. 특히 논술에 지나친 기대를 갖고 상향 지원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시기 바랍니다.둘째,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시 주요 평가요소인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중에서 지원 학과 특성에 맞는 전공적합성 항목에 특히 주목하여 지원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에서의 중요도는 대학 수준에 따라 달라지므로 특정 평가 요소가 더 중요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대학 수준이 낮아질수록 학업역량보다는 나머지 3가지 평가요소의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교과 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을 병행하는 것도 좋겠습니다.셋째,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시 특히 유념해야 할 사항은 특정 대학, 학과로 학생들이 집중 지원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자녀가 재학하고 있는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의 대학, 학과 지원 경향을 파악하여, 만약 집중되어 있다면 다른 학과로의 분산 지원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넷째, 지금은 과거 1980년대와는 입시 환경이 크게 변화했습니다. 당장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넘어서 대학 졸업 후 어떤 직업을 갖게 될 것인지를 고려하여 대학, 학과를 선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상위권 대학이 아니라면 굳이 수도권 대학이 아닌 지방 소재 국립대학 지원도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인문계는 너무 특정 인기학과만 고집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자연계는 미래 유망분야와 자녀의 적성을 종합하여 지원 대학 범위를 폭넓게 검토하시기 바랍니다.<당부의 말씀> 자녀의 성적을 지나치게 낙관하여 너무 상향 지원하는 것은 피하셔야 합니다. 일전에 한 교장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수시모집 6회 지원 기회 중 2개는 학생, 2개는 학부모, 나머지 2개는 담임 선생님이 선택하여 상담하신다고 합니다. 이때 담임 선생님의 선택은 학생의 성적을 기반으로 추천하신다는 말씀으로 이해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는 희망에 기반을 둔 선택이기 쉽기 때문입니다. 금년은 학생 수 감소로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오로지 정시 지원만 고집하는 학생의 학부모님이 아니라면 최대한 수시 지원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수시에서의 적정과 상향 지원 대학, 학과 선택 기준은 모의 수능 성적으로 진학할 수 있는 정시 지원 가능 대학, 학과 수준을 놓고 판단하는 것입니다.수능 시험일까지 80여일 남아있습니다. 학생들은 수시 지원 준비와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일과표를 실행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런 때 일수록 학생 스스로 실행 가능한 계획표를 작성하여 흔들림 없이 반복 학습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학생의 ‘계획표 작성→실행→평가→반복 학습’사이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능 시험이 다가올수록 학생 스스로 정리하여 체계화하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 9월 김 영 일 드림
  • #공감(共感)
  • 2020. 정시, 재수를 원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
  • 2020. 정시 모집에서의 최대 변수는 학생수 감소 변수와 와 내년도 수능 시험 출제 범위 변경에 따른 수험생들의 하향 안전 지원 경향이 반영되어 대학·학과별 예상 합격선이 전년과 비교하여 상당히 변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 내용은 금년 수험생들의 모의 지원 결과를 분석하여 반영하게 되면 일정 부분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이런 환경 변화에 맞추어 실시간 모의지원 프로그램인 ‘Real Time’을 새롭게 개발하여 금년부터 적용하고 있습니다. 재수를 원하지 않는 수험생들과 보다 정밀한 예측 점수를 원하는 수험생들은 본 프로그램 이용법을 잘 활용하여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시기 바랍니다(홈피나 모바일 하단에 있는 모의지원 가이드북 참조) 특히 재수를 원하지 않는 수험생들은 다음 4가지 원칙을 숙지하여 신중하게 가/나/다 군 별 지원 전략 포트폴리오를 작성하시기 바랍니다. <제 1 원칙> 가급적 가/나/다군 대학. 학과 중 모집 단위별 모집인원이 10명 이하인 학과에 안정지원하고 나머지 학과에 상향 지원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모집 인원이 적으면 경쟁률에 따라 합격 가능 점수가 크게 변동되어 예측 범위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가급적 모집인원이 많은 학과에 안정지원하기 바랍니다. <제 2 원칙> 모집단위별 반영 과목이 3~4과목인 대학·학과에 안정지원하기 바랍니다. 표준점수나 백분위 총점이 많은 대학·학과일수록 점수 변동이 적고 예측 안정성이 높습니다. 2개 과목만을 반영하거나 4개 과목 중 좋은 점수 2개를 대학에서 선별하여 모집하는 대학.학과에 안정 지원하고 나머지 군에 상향 지원하는 것은 위험합니다.<제 3 원칙> 수학 가/나형, 탐구 사탐/과탐을 모두 허용하는 대학·학과에 지원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시기 바랍니다. 가산점 부여나 교차 지원에 따른 변수가 복잡하여 예측 점수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인문계는 수리 나형과 사탐, 자연계는 수리 가형과 과탐 등 반영 점수가 고정되어 있는 대학·학과의 예측 점수가 보다 안정적입니다.<제 4 원칙> 명문대학일수록 가장 낮은 학과에 지원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합격위주로 지원하다보면 하향 지원하는 학생들이 가장 낮은 학과에 몰려서 결과적으로 커트라인이 종종 상위학과보다 높아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하위권 학과의 커트라인은 경쟁률이 높으면 비례하여 합격선도 높아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예상 점수가 낮다고 해서 실제 결과도 낮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상 4가지 원칙 외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더 있지만, 적어도 위 4가지 원칙을 갖고 안정지원 대학·학과를 선정하여 지원하게 되면 합격률을 보다 높일 수 있습니다.
  • #사제동행(師弟同行)
  • 정선아리랑
  • 1980년대 초임 발령지 정선중학교로 들어가는 길은 비행기재라는 비포장 외길이었다. 높은 산비탈의 8부 능선을 나선형으로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에는 차량 2대가 가까스로 교차할 수 있는 장소가 군데군데 있었고, 산자락에는 뭉게구름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정선에서 4년간 생활하면서 갈 곳이 없었기 때문에 3학년 담임으로서 학생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것이 전부였다. 일요일에는 공설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평일에는 도시락을 2개씩 준비하여 밤 12시까지 톱밥 난로가 타오르는 교실에서 자기주도학습을 실시하였다. 역풍이 불어오는 날은 톱밥 난로의 연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교실로 들어와 코와 눈을 간지럽게 하였다. 역경 속에서 제자들과 밤낮을 함께한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제자들의 열정과 노력을 신이 알아준 것이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최선을 다한 제자들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었으리라. 지금도 그때를 회상해 보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실천한 것이다. 관리자가 단 한 번도 칭찬하여 주지도 않았고, 알아주는 학부모도 없었지만, 오직 내가 좋아서 제자들과 함께 한 일들이었다. 그때 제자들 중에는 명문고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제자들이 많다. 그중에 한 명인 영욱이는 중학교 때 2년간 담임을 했던 학생으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명문고에 진학하여 졸업했으나, 명문대 진학을 두 번이나 실패하고 약대에 진학하여 김포에서 현재 부부 약사로 생활하고 있다. 2016년 스승의 날에 조그만 약통을 포장한 택배가 배달되었다. 택배 안에는 기프트카드와 함께 두 통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한 통은 제자인 영욱이가 쓴 편지이고, 다른 한 통은 영욱이 처가 쓴 편지였다. 영욱이 처가 쓴 편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제자 안사람의 편지를 읽으면서 나는 과거로의 추억여행을 하고 있었다. 조양강의 맑은 물과 제비집처럼 생긴 정선읍, 정선아리랑의 구슬픈 노랫가락, 정선 아리랑제, 서민들의 삶이 서려 있는 정선 5일장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정선에서 1년 동안만 교사를 하고 새로운 직장을 찾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찾아간 정선은 젊은 시절 청춘을 바쳤던 생활의 터전이 되었다. 그때 아낌없이 무조건 제자들에게 주었던 경험들이 오늘날의 나를 있게 한 것이다. 편지를 읽고 며칠 후 영욱이 처에게 전화하여 가족이 학교를 방문하도록 하였다. 영욱이 가족 4명을 만나 식사를 하면서 나는 어느덧 정선중학교 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아들인 재영이도 나에게 편지를 썼어야 했는데 못 썼다며 미안해하는 제자 처에게 더 큰 고마움을 느꼈다. 교사가 아닌 스승으로 산다는 것은, 제자들의 가슴속에 평생 동안 살아 숨을 쉰다는 것이다. 제자들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도 제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하고, 제자들의 입장에서 행동을 이해하며, 비전을 제시하고, 잠재능력을 발굴하여 칭찬하고 격려할 때 제자들은 무럭무럭 성장할 것이다. 대한민국을 바꾸고, 지구촌을 변화시킬 훌륭한 인재를 육성하는 일은 우리들의 책무이자 도리이다. 교육이 올바로 설 때 대한민국은 성장할 것이다. 오늘도 나는 제자들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꿈터(교장실)에서 제자들을 만난다. 지구촌의 미래는 밝다. 함께하는 제자들이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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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의 노력과 집단의 힘
  • 개인의 노력과 집단의 힘 다음은 설명회를 마친 후 많이 듣게 되는 질문 내용들입니다. “ (고교생 학부모) 아이가 학교 자율학습은 빠지고, 혼자서 독서실에 가서 공부하겠다는데 괜찮을까요? 그러면 제가 물어 봅니다. 자녀가 어느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요? 그리고 성적 수준은요?” “ (고교생 학부모) 아이가 학원은 다니지 않고 혼자 해보겠다는 데 괜찮을까요? 그러면 제가 물어봅니다. 자녀가 몇 학년이고, 성적 수준은 어느 정도인데요? 이유는 뭐라고 하던가요?” “ (중학생 학부모) 내신 성적 관리를 위해 인근의 평준화 고등학교에 진학시키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특목고나 자사고에 보내는 것이 좋을까요? 그러면 제가 물어 봅니다. 아이의 꿈은 무엇인가요? 내신 성적을 낮게 받아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의지가 있나요?” 평준화 고등학교에서도 예전에는 심화반을 별도로 편성하여 운영하였는데, 그때의 학부모님들은 어떻게 하든 자녀들을 심화반에 들어가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더 오래 전 일선 고등학교에서 우열반을 정규 편성하여 공부시켰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었습니다. 지금도 재수 종합반을 운영하는 학원에서는 00대반, 의대반, 특별반, 우수반 등으로 능력별 반 편성을 달리하여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재수 종합반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한 학부모님이 자녀를 우수반에 편성시키지 않으면 등록하지 않겠다며 강경하게 말씀하셨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물론 그 학생은 우수반에 들어갈 수 없는 낮은 성적대의 학생이었습니다. 그 학부모님은 강의 수준이 높은, 그래서 수업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자녀에게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수반 등록을 고집했었습니다.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계셨던 것일까요? 개인으로서의 우리 학생들은 의지와 끈기 면에서 각양각색일 것입니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갖추어진 학생이라면 혼자서도 얼마든지 독서실에서 공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교 자율 학습 시간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직 미성숙자로서 주변의 유혹에 넘어가기 쉬운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혼자서 공부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머리로는 공부해야 하지만, 잘못된 습관이나 주변의 유혹에 무너져서 시간을 낭비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좋은 공부 습관을 들이거나, 개인적인 인내와 끈기를 기르기 위해 그런 학생들이 모인 집단의 힘을 빌려 보려고 어떻게 하든 심화반에 들어가려고 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정 집단에 일단 소속되게 되면 소속원으로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 집단이 요구하는 특성에 맞는 행동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동료들과 함께 하다 보면 그런 특성의 소유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우수 학생이라서 심화반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보통의 학생이 심화반에서 공부하게 되면 나중에 우수 학생이 되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나는 올림픽 선수들을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대체 어떤 괴짜들이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수영 연습을 하러 가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훈련을 견디다니 기이한 사람들임이 틀림없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모든 사람이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연습을 하러 가는 곳에 들어오면 자신도 그렇게 하게 됩니다. 그게 별일 아닌 것 같고 습관이 되죠.” ....“ 내가 보기에 투지를 기르는 어려운 방법과 쉬운 방법이 있는 것 같아요. 어려운 방법은 혼자 투지를 기르는 거죠. 쉬운 방법은 인간의 기본 욕구인 동조 욕구를 활용하는 거구요. 투지가 강한 사람들 곁에 있으면 본인도 더 투지 넘치게 행동하게 되거든요”* 명문고에 진학하게 되면 명문고 학생들이 공부하는 만큼 자녀들도 공부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그리고 심화반이나 우수반에 편성되어 공부하게 되면, 공부 습관도 당연히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 밖 세상을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 자녀들은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 학생들의 말과 행동, 학교 문화에 서서히 젖어 들기 마련입니다. 학생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우리 자녀들이 공부하는 장소나 학교의 문화도 자녀들의 도전과 성장 의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자녀의 특성을 고려하되, 보다 도전적인 교육환경이 자녀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수시 모집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학생들의 도전적인 학업 태도와 의지’를 평가하는 것도 학교에서 습득한 이러한 태도와 의지가 미래의 인재들에게 요구되는 특성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학생 개인이 노력해도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보다 우수한 집단의 힘을 빌려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 GRIT 그릿, 엔절라 더크워스, 비즈니스북스
  • #공감(共感)
  • 공부의 기본과 미.인.대.칭
  • 입시 설명회 건으로 전국의 많은 학교들을 방문하게 됩니다. 학생들 대상이거나 아니면 학부모님 대상 입시 설명회가 학교에서 열리곤 하지요. 학교에 진학 담당 선생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 전문 강사를 부르는 이유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학교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익숙한 지라 귀담아 듣지 않는 다는 단점 때문에 외부 강사를 초청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제가 입시 업무를 시작한 지가 어느새 30년 가까이 되다 보니 그동안 많은 학교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학교 방문 경험과 관찰을 통해 과거 어느 순간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설명회 때문에 방문하게 된 학교가 명문고인지, 아니면 비명문고 인지는 방문 학교 학생들의 다음 3가지 태도를 보면 금방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학교에서는 거의 예외 없는 특성을 보였습니다. 첫째, 명문고 학생들은 인사를 정말 잘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외부 방문객들에게도 인사를 잘하고, 참으로 친절하게 행동합니다. 이런 학생들은 담당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교무실이나 진학실이 어디에 있는 지를 물어보거나 설명회장으로 이동할 때 우연한 만남으로 친절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째, 보통은 강당에서 1개 학년, 아니면 2개 학년 학생들을 모아 놓고 입시 설명회를 진행하는 데, 이 강의 시간에 명문고 학생들은 강사의 말에 집중하여 거의 떠들지 않습니다. 반면, 비명문고 학생들은 10분을 넘지 못하고 웅성거리거나, 자거나, 친구와 장난치는 학생들이 서서히 증가하곤 합니다. 명문고 학생들은 이처럼 집중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학습효과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셋째, 명문고에 다니는 학생들의 얼굴을 보면 참으로 밝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짜증이 섞이거나, 귀찮아 하거나,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비명문고 학생들과는 참으로 대조적인 얼굴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명문고 학생들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얼굴에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 됩니다. 오래 전에 경기도에 있는 한 고등학교 설명회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 학교 교장 선생님과 친분이 있었던 관계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교장 선생님께서는 초창기 〇〇고등학교에 취임하셔서 이후 그 학교를 국내 최고의 명문 사립 고등학교로 만드시는 데 크게 기여하셨는데, 〇〇학교에서 정년 퇴임하신 후 제가 방문한 학교의 초빙 교장으로 근무하고 계셨습니다. 입시 설명회를 마친 후 그 교장 선생님께 작별 인사차 교장실에 들렀더니 교장 선생님께서 선물 하나를 주셨습니다. 작년 졸업생들에게 주었던 선물 중에서 남아 있었던 것이라고 하시면서 주셨는데, 받고 보니 작고 하얀 랜턴(lantern)이었습니다. 졸업 후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면 이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큰 인물이 되라는 뜻으로 졸업생들에게 주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랜턴 손잡이에 ‘미.인.대.칭’ 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교장 선생님에게 그 글자가 무슨 뜻인지를 물어 보았더니, 졸업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꼭 필요한 4가지 태도를 갖춘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쓴 글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미소 짓는 사람, 인사 잘하는 사람, 대화(communication)를 잘하는 사람, 그리고 칭찬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회사에 돌아와서 그동안 제가 겪었던 명문고 학생들의 태도와 교장 선생님께서 졸업생들에게 당부한 말씀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미소 짓는 사람은 밝은 얼굴과 짝을 이루고, 인사 잘하는 사람은 서로 같았습니다. 아마도 교장 선생님께서는 보통 수준의 학교에서의 경험과 명문고로 육성, 경영하셨던 경험 그리고 살아오시면서 깨달은 교훈을 전하고자 ‘미.인.대.칭’이라는 단어를 졸업생들에게 강조하셨을 것으로 추측해 봅니다. 그러면서 제가 겪은 명문고 학생들의 태도와 교장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태도에서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찾을 수도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태도를 갖춘 사람들의 공통점은 상대방에게 기쁨, 즐거움, 긍정적인 인상을 주게 된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우리 자녀가 잘 웃고, 인사도 잘하고, 학교 수업에서 선생님의 강의에 집중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소통할 수 있고, 상대방의 좋은 점을 칭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그 상대방은 분명히 기쁜 마음으로 우리 자녀를 괜찮은, 훌륭한 사람으로 판단하게 될 것입니다. 명문고 학생들에게서 볼 수 있듯이 공부도 기본이 서야 성과를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자녀들이 공부에 임하는 기본 태도가 확립되어 있는 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나아가 미래 우리 자녀들이 ‘교육을 잘 받은 사람, 괜찮은 사람,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 함께 있고 싶은 사람, 도움을 주는 사람, 행복을 만들고 전파하는 사람.’ 등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인.대.칭’의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 교장 선생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미소(微笑: 작을 미, 웃음 소), 인사(人事: 사람 인, 일 사), 대화(對話: 대할 대, 말씀 화), 칭찬(稱讚: 칭찬할 칭, 기릴 찬)
  • #공감(共感)
  • 학원과 과외 학습에 대하여
  • 아이를 기를 때 학원에 보내는 것이 좋을 까요? 아니면 언론에서 자주 대하게 되는자기주도학습(自己主導學習) 능력을 길러 주기 위해 자녀 스스로 공부하게 하고 학원이나 과외는 시키지 않는 것이 좋을까요? 과거 우리 학부모님 세대에서는 학원에 다니거나 아니면 과외를 받아 공부했던 경우가 흔치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학부모님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자녀를 적게 낳다 보니 자녀들에 대한 사교육 지원 여력이나 조건이 과거보다 나아진 것 같습니다. 때문에 현재 중소도시 이상에서 살고 있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아마도 어려서부터 학원에 다녔거나, 아니면 과외 학습을 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부모님께서는 과거 자신들이 공부했던 경험에 비추어 학원 수강이나 과외 보충 학습보다는 자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더 강조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아마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교육관이 달라서 아이 교육 문제로 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제 경우에는 첫 아이를 기를 때,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는 교과 학습을 가르치는 학원에는 보내지 않고 다른 집 아이들처럼 태권도나 음악 학원에 보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당연히 제 고집으로, 제가 어렸을 때 공부했던 경험만을 바탕으로 그런 결정을 내렸던 것이었지요. 특히나 제가 입시 전문가라고 하니 아이 엄마도 저와 의견이 달랐지만 더이상자신의 주장을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큰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 첫 중간고사 성적을 받아왔을 때 발생했습니다. 아이 성적이 제가 기대했던 수준에서 한 참이나 멀어져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 저에게 한 참 동안 혼이 난 아이가 했던 이야기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이가 말하기를 자기도 학원에 가서 공부하면 안 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말로는 자기네 반에서 학원에 다니지 않고 혼자서 공부하는 아이가 40명 중 자기를 포함하여 3명 정도라는 라는 것이었습니다. 겨우 8-13세 초등학교 아이가 혼자서 공부한다는 것(자기주도학습)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저는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타율적인 학습(자기주도학습의 반대)이라고 하더라도 학원 선생님의 보충 강의와 지도를 받으며 공부한 학생과 혼자서 공부한 학생(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간의 학습량이나 성취도 면에서는 절대적인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겠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 학부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는 제가 그저 이론과 이상만을 고집하여 아이에게 좌절감을 갖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공부를 잘하려면 자기주도학습보다는 학원이나 과외를 시켜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와는 달라진 교육 환경도 고려해야 하고, 발달 수준에 따른 아이들의 성숙도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것입니다. 우리 학부모님들 세대가 공부했던 환경과는 너무나 달라진 환경을 감안하여학부모님들의 생각을 너무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학원이나 과외도 학생에 따라 효과를 보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학습 환경과 아이의 발달 수준 그리고 선생님과의 호흡이 잘 맞아야 소기의 성과를 보는 것 같습니다. 학원이나 과외 수업을 고려할 때, 아이와 맞는 환경 조건을 갖추고 있는 지의 여부를꼭 점검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기주도 학습은 일정 수준의 기초가 다져지고 학년이 높아질 수록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사제동행(師弟同行)
  • 수험생 어머님의 100일 기도
  • 입시철이 가까워지면 각 교회와 사찰에는 수험생과 어머님들을 위한 100일 기도를 홍보하는 내용의 소식이나 현수막이 내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어머님들의 자식 사랑은 세계적이다. 자식을 위한 것이라면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못할 것이 없다. 100일 기도쯤이야 일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쁠 때보다는 어려울 때 기도를 한다. 기쁨은 자신의 노력 때문에 오는 것이지만 어려움은 밖에서 잘 못 오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절대자의 도움을 청해서 어려움과 고난을 극복하고 소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지도 모르겠다. 석 달 열흘 동안 차가운 새벽바람을 마다않고 정성 들여 차려 입고 교회와 사찰로 향하는 어머님들의 모습은 경건하기도 하고 눈물겹기도 하다. 대학 입시를 앞둔 고 3 수험생 어머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실감하게 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뒤집히고 헝클어지는 우리나라의 입시 정책 아래서 수험생과 부모님들의 혼돈과 고통은 얼마나 심하겠는가? 전문가라는 선생님들조차 입시 전문 기관의 책자가 없으면 입시 요강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입시 제도는 세계 최악일 것이다. 치열한 입시 지옥도 헤쳐 나가기 힘든 데, 입시 제도까지 뒤범벅이니 어딘가에 의지해서 희망과 용기를 얻고 조그마한 위안을 얻고 싶은 것을 탓할 일은 아니지만, 실력보다는 절대자에게 의지해서 소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것은 아닌가 묻고 싶다. 어머님들의 정성과 노력에 감동해서 우리 아이들이 더욱 분발하고 정신을 가다듬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100일 기도로 기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 시간에 자식들과 미래 세상을 이야기하고, 건강을 챙겨주고, 자신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서 장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묻고 토론하고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욱 현명한 것이 아닐까 한다. 나는 상당한 기간을 인문계 명문 고등학교에서 진학 지도를 해 보았고, 입시 때가 되면 대입 진학 지도를 위한 배치 사정표라는 대학 입학시험 원서 작성의 이정표를 만드는데도 깊이 관여해 왔다. 그 당시에 나는 인문계 고등학교는 대학 진학에서 앞서야 하고, 학생들은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진학해야 장래를 보장받는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가르치고 진학지도에도 전문가라고 자부하면서 매사에 적극적이고 열정적 이였다. 학부모들은 나의 한마디에 자식의 장래가 결정되는 듯 의지하고 상담을 원했었다. 그 당시 가장 어려웠던 것은 과연 내가 학생의 적성과 능력, 그리고 미래의 세상에 꼭 필요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혹시나 대학과 학과에 현혹되어 명문 대학 유명 학과로만 유도하거나 지도한 것은 아닐까 하는 문제였다. 때로는 점수에 맞추어서 학생보다는 부모님의 욕심에 끌려가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도 했었다. 지금도 기억하는 학생이 있다. 공부를 잘 할 뿐만 아니라 예의 바르고 생각도 깊은 학생이었는데, 학생은 철학과에 진학하고 싶어 했지만 부모님은 점수가 아깝다면서 서울대 법과를 고집하는 사이에서 나는 결국 부모님에게 지고 말았다. 물론 학생은 서울대 법대에 무난히 합격할 수 있었지만 그때의 내 역할에 대해선 지금도 교사로서 잘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100일 기도를 계획하시거나 점집을 찾으려는 어머님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물론 어머님의 정성과 기원이 담긴 100일 기도를 탓하거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전에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관찰하고 느꼈던 아이의 적성과 재능과 능력은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했는지? 아이의 미래 생활에 대해서 진지하게 아이와 토론은 했는지? 아이의 건강과 섭생은 잘 챙기고 있는지? 시험 당일까지의 생활 스케줄은 잘 짜 두었는지? 아이보다는 주변에 과시하고 싶은 부모의 욕심은 없는지? 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를 권장한다. 오히려 학교의 담임 선생님이나 진학담당 선생님, 입시 전문 교육상담가와 진지하게 상의하고 결정하기를 권한다. 모든 일에는 순서와 절차가 있고 순리가 있다. 많은 사람이 가는 길이 진리라는 말도 있다. 우스갯소리에 ‘국어와 수학을 잘하면 사람은 실패 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국어 문제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 파악’을 잘 하고, 수학 문제에 등장하는 ‘분수’만 잘 지키면 우리는 성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욕심을 내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 주기 바란다. 수험생과 수험생을 둔 부모님들의 건투를 빈다.
  • #사제동행(師弟同行)
  • 자소서의 시작과 끝
  • 유난히 짧은 여름방학을 보내고 맞이하는 개학일! 학생들은 자기들만 그런 줄 알지만 교사들 역시 개학날 스트레스는 만만치 않다. '일주일은 더 쉬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우리 학교에서는 2주라는 짧은 여름방학임에도 불구하고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 컨설팅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오늘 역시 네버엔딩으로 진행 중이다. 나름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 좀 하고 글 꽤나 쓴다고 하는 친구들인데, 역시 창작의 고통의 출산의 고통처럼 어려운 법인가 보다. 자기의 지나온 18년 동안의 삶을 잘 포장해서 드러내기는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요딴식으로 생활기록부에 있는 것만 쭈욱 나열만 해서는 안 된다고 했잖아.” “너는 도대체 누구니?”, “그러게요, 저는 도대체 누구일까요?” 시답지 않은 선문답을 주고받으면서 자기소개서를 반복 수정하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 에어컨 바람에서도 서로 얼굴을 붉히고 계면쩍게 웃으면서 연신 손부채질이다. 이처럼 고민스러운 자기소개서! 어떻게 써야할 것인가? 참 고민스럽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커지고 자기소개서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학생들은 자기소개서만 잘 쓰면 로또처럼 인생 역전이 되어 내신의 불리함을 한꺼번에 뒤집을 수 있다고 하는 요행을 바라기도 한다. 그렇다면,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무엇일까? 첫째, 가장 우선적으로 할 일은 자기소개서라는 음식에 들어갈 재료를 마련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훌륭한 주방장과 좋은 조리법(recipe)이 있다하더라도 식재료가 좋지 않으면 맛없는 그저 그런 음식이 되듯이,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매력적인‘소재’를 잘 끄집어내는 능력이 아닐까 싶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지 어떤 소재를 찾아야 하는지 막막하다는 제자의 호소에 나는 학교생활기록부를 처음부터 찬찬히 읽어보고 그 속에서 자신을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신선한‘소재’를 찾으라고 충고하였다. 스스로 3년 동안, 열정을 쏟아왔던 일이 무엇이었고 진로에 대한 고민들은 어떠한 항목으로 선생님들이 학교생활기록부에 정리해 주셨는지를 꼼꼼하게 살피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처음부터 날 것 그대로 무작정 쓰다 보면 학교생활기록부에 있는 내용을 피상적으로 나열하고 의미 없이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게 되어 시간낭비하고 정작 공부할 시간이 줄어들게 되는 우(愚)를 범하게 된다. 학교생활기록부 속에서 자신만의 장점이 부각되는‘소재’를 찾는 것, 그것이 자기소개서의 시작이다. 둘째, 문항의 질문 내용에 걸맞게 써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기소개서의 1번 문항은학업역량과지적능력에대한질문이다.그러나 지도하는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를 읽다보니 학교생활 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수업시간에서 선생님과 교감하면서 자신의 학업역량을 어떻게 키워나갔는지 여부가 쏘옥 빠져있고, 자율 동아리와 자율학습을 어떻게 자기 스스로 열심히 하였고 성적을 어떻게 올렸다는 등의 상투적인 표현들로 가득 차 있었다. 2번 문항은 학교 활동과 전공적합성을 평가하는 항목이라 전공과 관련된 학업역량, 지식의 확장,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 좋으므로 독서활동을 잘 활용하여 자신이 읽은 책을 이러한 질문과 관련지어 깊이 있게 서술할 수 있다면 효과적으로 자신의 개성과 능력을 어필할 수 있다. 3번 문항은 인성적 측면을 보고자 하는 항목이기 때문에 주로 봉사 활동의 경험에서 찾아 작성하고, 협력과 갈등 관리는 주로 리더십을 발휘한 활동에서 갈등의 관점보다 협력의 관점에서 돋보이는 것을 찾아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3번 문항은 분절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같은 흐름으로 가는 것이 좋다. 셋째, 위 내용을 염두 해두고 일단 글자 수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써 보자. 성장 과정, 기억에 남는 학교생활, 부단히 노력하였던 과정과 결과, 앞으로의 진로계획 등을 자신이 그동안 읽었던 책들과 참여한 교내외대회, 봉사활동, 동아리, 자율동아리 활동 등과 비교해서 차근차근 정리하다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자기소개서에 대한 표절과 유사도 검증 시스템이 한층 강화되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남의 것을 살짝 베낀다거나 현학적으로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다소 투박하고 거칠더라도 자신의 언어로 진솔하게 남과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과 능력이 드러나도록 자기소개서를 꾸며야 할 것이다. 또한, 원서마감 임박해서까지 자기소개서를 붙잡고 주어진 양식에 맞게 끊임없이 퇴고를 거듭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만 글이 더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짜임새 있게 정리된 최종적인 자기소개서를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이 자기소개서의 끝이다.
  • #사제동행(師弟同行)
  • “너는 한성여고의 별이다.”
  • 올 2월, 졸업을 하루 앞두고 삼학년 학생이 주고 간 편지 중 일부분이다. 진학연구부장을 하면서부터 칠팔년 동안 담임을 맡지 않고 전체적인 입시관리를 하고 있는 중에 상담을 하던 학생이다. 이른바 학생부종합전형에 어울리는 정말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적극적인 녀석. 성적이 우수해서 돌봐주었던 것이 아니라 순수하고 열정적이어서 늘 지켜봐주고 격려해주었는데 상담 중에 '너는 한성의 별이다.' 라고 했던 말이 3년 동안 녀석을 움직이는 힘이 되었을 줄이야. 생각해보면 아이들은 모두 ‘별’이나 ‘꽃’이나 ‘기둥’이 될 수 있다. 그것을 어려서부터 인지하고 있는 자존감 높은 아이도 있고 그럴 기회가 없어서 아직 못 찾고 있는 아이도 있지만 모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학업역량 또는 예술이나 체육활동의 소질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고성실한 태도와 활달한 성격을 지녀 성적의 고하를 막론하고 뭘 해도 먹고 살 것 같은 아이도 있다. 심지어 눈에 띄는 특징이 없는 듯한 아이도 이 얘기 저 얘기 하다보면 다 저 나름대로 속이 들어차있다. 만일, 정말 ‘얘는 생각을 하기는 하나?’ 여겨지는 아이를 대할 때도 끊임없이 믿어주며 스스로 결정을 내리게 하면 그 결정의 책임을 지기 시작한다. 결국, 한 사람의 역사는 자신이 별이거나 꽃이거나 기둥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것 같다. 자신이 별이거나 꽃이거나 기둥이 될 수 있다고 여기는 순간부터 또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교사의 역할은 이 자존감을 이끌어내고 학생 스스로 고양시키도록 끊임없이 격려해주는 것이 아닐까? 수업시간에도 청소시간에도 자습시간에도 형태는 다르지만 그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때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이 교사인 나의 자존감도 꽉 채워놓는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서너 시간씩 유튜브를 뒤적이며 물리법칙이 적용되는 현상이나 실험을 찾는 것은 그걸 보여줬을 때 “와!”하고 내지르는 아이들의 감탄사 때문이지 교원평가 때문은 아니다. 연일 계속되는 출장과 수시 상담으로 파김치가 되었다가도 “쌤, 안녕하세요~~~?”하고 반갑게 인사하는 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자동적으로 에너지가 재충전되는 것도 모두 학생들이 나의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대목이다. 이렇듯 학생과 교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이끌고 변화시키는 존재들인 것이다. 혹자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잘 짜인 학습교재와 VR(가상현실)을 이용하면 교사나 학교는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도 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왜 틀리냐면 우선 더 이상은 교사나 학교의 기능이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만 맞춰지면 안 되는 것이고, 더 이상은 학습이 자습실에서 혼자 연습장을 빼곡히 채우는 과정이 아니라는 데 있다. 향 후 AI를 산업의 기반으로 놓는 사회에서는 자기 주도적이되 많은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협업이 기본이 될 것이며 이미 남이 만들어놓은 정보를 융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산업구조가 될 것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교사들은 토론, 발표, 문제해결방식의 수업을 통해 학습역량을 향상시켜야하며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 필요한 학생의 덕목은 자존감이 바탕이 된 의사소통 능력인 것이다. 그래서 교사들은 매 순간마다 학생들의 자존감을 고양시키려는 노력을 하여 자신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있는 사람으로 길러 내야한다. 학생들이 어떤 경우에도 고난을 헤치고 역동적으로 격변하는 미래사회에 잘 대응하도록 말이다. 나는 오늘도 학교에서 또 다른 “별”에게 이야기한다. “얘야, 너는 한성여고의 자랑스러운 별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