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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起死回生)한 구피(아주 조그만 물고기 이름)
지난 해 지인의 초청으로 집들이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즈음 지은 아파트들은 차고가 모두 지하에 배치되어 있고 방범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방문할 집을 찾는데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새 집 구경을 하면서 제 눈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거실 탁자 위에 놓여있었던 어항 속을 노니는 물고기들이었습니다. 제가 한 참을 들여다 본 후 물고기들이 참 예쁘고 귀엽다고 했더니 그 집 안주인이 말하기를 기꺼이 분양해 줄 수 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물고기 이름은 ‘구피’라고 하면서 기르기도 참 쉽다는 말을 덧붙여 주었습니다. 어느 날인가 퇴근 후에 집에 갔더니 새로 사온 어항 속에서 분양받아온 물고기들이 활기차게 헤엄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물고기와 관련하여 제가 하는 일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어항 물을 갈아주는 일이었습니다. 구피라는 물고기는 너무나 작아서 그 녀석들을 건져 옮기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국자(그물로 되어 있어서 물이 빠져나갈 수 있는)도 필요합니다. 새 물과 국자만 있으면 어항 물 갈아주기는 아주 쉬운 일입니다. 분양받아 온지 아마 서너 달 전후였던 것 같습니다. 그 날도 어항 물을 갈아주라고 해서 제가 어항을 들고 목욕탕으로 가서 열심히 어항 속의 모래를 씻고 있을 때였습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아이 엄마가 “그렇게 대충 하지 말고 조심해서 어항을 다루라”고 잔소리를 합니다. 별 걸 다 걱정한다고 대꾸하면서 어항 물을 잘 갈아서 원래 있었던 자리에 갖다 두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려니 아이 엄마의 비명 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어항에 금이 가서 물이 흘러나와 거실 바닥을 완전히 적셔 버린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 후 한참 동안 물을 치우느라 법석을 떨었고 그동안에 구피 녀석들은 어항에 남아있던 물들과 함께 다시 세숫대야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침내 거실 바닥 정리가 끝난 후 저는 아이 엄마 눈치만 보다가 조만간 폭풍우가 올 것만 같은 예감이 들어서 조용히 옷을 찾아 입고 한 밤중에 마트로 달려갔습니다. 다행히도 몇 군데 마트를 찾아 헤매다 마침내 둥그렇고 조그만 어항을 사들고 들어와서 구피들을 새집으로 이사시킬 수 있었습니다. 밤늦게까지 찾아 헤매며 새 어항을 사온 저의 정성을 생각해서인지 아이 엄마는 더 이상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는 최소한의 지적에는 달리 변명할 수 없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한동안은 조심조심해서 어항 물을 갈아 주었기에 별 탈 없이 물고기들은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습니다. 그날도 제가 퇴근하여 집에 갔더니 아이 엄마가 말하기를 지난밤에 수돗물을 받아놓았으니 오늘 어항 물을 새롭게 갈아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익숙한 터라 기꺼이 옷을 갈아입고 어항을 들고 목욕탕으로 아주아주 조심조심하여 갔습니다. 언제나처럼 어항의 물을 세숫대야에 쏟아 붓고 어항속의 모래와 수초를 닦은 후 새물을 갈아주려고 아이 엄마에게 새물을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곧이어 새물을 들고 온 아이 엄마가 말하기를 “새물이 차가우니 좀 따뜻해지면 갈아주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한 마디 거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하기를 “물고기들은 차가운 겨울 얼음 밑 강물 속에서도 잘 들 살아가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새물을 기운차게 새 어항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세숫대야에 옮겨져 있었던 구피들을 국자로 건져서 새 어항으로 옮기는 작업을 몇 번 반복(아주 작고 빨라서 한 번에 옮기기 어려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이 엄마의 놀라는 소리가 옆에서 들렸습니다. 새 어항에 옮겨 넣은 구피들이 모두 죽어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물고기들을 살펴보니 과연 구피들이 배를 하늘로 향한 채 모두 죽어서 둥둥 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거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혹시 다시 살아날 지도 모르니 잠시만 기다려 보자며 황급히 죽은 구피들을 예전의 물이 담겨있었던 세숫대야에 다시 옮겨 넣었습니다. 그러자 조금 있으니 정말 기적같이 죽었던 물고기들이 다시 살아나 비실비실 헤엄치는 것이었습니다. ‘지옥에서 천당으로’라는 표현이 딱 맞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다시 살아난 구피들 중 한 마리는 기절했을 때 꼬리가 반으로 휘어지는 중상을 입었었는데 다시 살아나서도 꼬리가 펴지지 않은 채로 힘없이 헤엄치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어항을 볼 때마다 멀쩡한 물고기를 기형으로 만들었다는 질책과 원망을 들을 수밖에 없었는데 다행히도 1~2주인가 시간이 지나자 중상을 입었던 물고기의 휘었던 꼬리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구피에게도 저에게도 참 다행한 일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구피들이 기절한 것(죽은 것이 아니었음)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새물은 통상 수돗물을 하루 정도 받아두었다가 다음 날 쓰 곤 했었는데 문제의 그 물은 아주 추웠던 겨울밤을 홀로 베란다에서 굳세게 지낸 물이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물에 손을 대어 보았을 때 정말 차갑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전 경고나 준비 운동도 없이 따뜻한 물속에서 마냥 놀고 있던 구피들을 그 차가운 물속에 냅다 내동댕이친 꼴이었으므로 기절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며, 다시 살아난 것 자체가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구피들이 다시 살아 난 이후 저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 어리석은 판단으로 귀한 생명을 잃게 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절대로 아이 엄마 조언에 대해 토를 달지 않기로 약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조언에 대해 어설픈 지식과 자만심으로 고집 피우지 않기로 다짐하였습니다. 경청(傾聽)이라는 말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살아오면서 수없이 들었던 ‘건성으로 듣고 대답 한다’는 질책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어느 현자(賢者)가 말해주기를 “이야기 할 때 눈으로 상대방의 입을 주시하면서 들으면 제대로 들을 수 있다”며 조언을 해 줍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가슴에 새겨 두고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 참고로 구피는 수컷이 암컷보다 엄청 멋있습니다. 특히 꼬리가 아주 멋있습니다. 사고 당시 꼬리가 휘었던 구피는 집에서 두 번째로 큰 녀석이었는데, 지금은 예전보다 더 건강하고 멋있는 모습으로 매일 뽐내며 헤엄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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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은 언제 받는 것이 좋은가요?
‘교육컨설팅’이라는 말은 기업체를 대상으로 하여 실시되고 있는 ‘경영컨설팅’이라는 업종에서 ‘경영’ 단어 대신 ‘교육’으로 차용(借用)한 용어입니다. 학부모님들께서는 수시나 정시 지원을 앞두고 받는 ‘수시 컨설팅’ 또는 ‘정시 컨설팅’이라는 말을 더 자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고3이 되어서 받는 수시나 정시 등 ‘지원 전략 컨설팅’은 학생들의 성적이 일정 부분 확정되어 있어서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상당수 고3학부모님들께서는 진작 이런 컨설팅이 있는 것을 알았더라면 보다 일찍 받고 제대로 준비할 걸 하면서 아쉬워하곤 합니다. 경영컨설팅은 회사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의뢰인이 경영 관련(경영 전략, 인사/조직, 생산/품질, 마케팅/영업, 광고/홍보, 고객 만족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경영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조직이나 회사를 새롭게 도약시키려는 필요성 때문에 생긴 업종입니다. 교육컨설팅 역시 자녀들 교육에 어려움이 있는 학부모님들이 교육 관련(수시나 정시 지원 전략, 진로 설정, 학습 방법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교육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우리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고, 궁극적으로는 학생, 학부모님들의 목표 대학, 학과 합격에 필요한 최적의 방법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생긴 업종입니다. 회사 내부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볼 수 없듯이, 우리 학부모님들께서도 자녀들에 대한 교육 문제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제 3자의 눈으로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보려는 목적에서 출발하였습니다. 회사 마다 놓여 있는 상황이 다르듯이 학부모님들 역시 학년에 따라, 성적에 따라, 희망 목표 대학, 학과에 따라 개선하고자 하는 목표 역시 다르기 마련입니다. 어떤 학부모님들은 자녀들의 문제점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모르고 답답해하시기도 합니다. 자녀 교육과 관련하여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굳이 컨설팅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자녀들이 스스로 노력하여 계속 나아지고 있다면 이 역시 컨설팅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자녀 교육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 컨설팅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컨설팅을 받는 시기에 따라 그 효과는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에서 보면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습 향상 개선이나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한 선택의 폭은 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수능 성적이 확정되고 나면 학생들이 지원하여 합격할 수 있는 추천 대학, 학과는 성적 범위내로 제한되기 마련입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학부모님들이 수능 성적을 받고 나서 지난날을 후회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합니다. 그러므로 자녀들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컨설팅의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점을 명확히 찾아내고, 남아 있는 시간이 있을 때 개선할 수 있는 희망과 도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유념하셔야 할 일은 컨설팅을 받는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경영컨설팅을 받았다고 해서 모든 회사들이 다 성공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경영컨설팅이나 교육컨설팅 모두 전문적인 조언을 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이며 실행 여부는 의뢰한 회사나 고객에게 달려 있습니다. 컨설팅 결과에 따른 실행은 온전히 당사자(해당 회사, 학부모 또는 학생)가 직접 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컨설팅을 받는 효과는 분명 있습니다. 적어도 컨설팅 전문회사라면 그만한 역량과 성공 사례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가뜩이나 쓰일 곳이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자녀들에게 지출하는 교육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성과를 거둘 것이냐를 고민하여 결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교육비 재설계’를 고민해보셔야 하는 이유입니다. 사교육비는 적으면 적을수록 좋지만 지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사교육비를 어떻게 배분하여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생에 따라서는 컨설팅을 받지 않아도 스스로 잘해 나갈 수 있는 학생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학부모님들이 컨설팅을 받았다고 해서 불안해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학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생활의 모범은 보이실 수는 있지만 교육 관련 모든 일들을 학부모님들 스스로 완벽하게 처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녀들 교육에 미치는 여러 가지 변수들은 각 가정마다 서로 달라서 만병통치약처럼 하나의 방법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가 어려운 것도 현실입니다. 하지만 저마다 다르게 처해있는 상황 속에서도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각각의 학생에게 맞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해결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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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이름과 등급
이제 대학생이 된 아이의 이름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어려서 너무나 귀여웠을 때 부르던 이름과 고등학생이 되어서 매일 매일 공부 열심히 하라며 나무랄 때 부르던 이름을 비교하며 떠올려 봅니다. 같은 이름이지만 부르던 그 목소리에는 분명 다른 감정이 담겨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중 3 초기까지는 아이가 잠자고 있는 모습을 보며 ‘더 이상 크지 않고 아직 어린 모습으로 이대로 멈추어 있었으면’ 하는 터무니없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런 아이가 어느 덧 자라서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고등학생인지라 저도 마음이 바뀌어 아이에게 대학과 학과와 미래 직업에 대해 조언(잔소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부 방법에 대하여, 목표에 대하여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큰 아이는 제 식대로 키우고, 둘째 아이는 엄마식대로 키워보기로 합의하였기에 가급적 아이 공부에 대하여는 관여하지 않기로 했지만 고등학생이 된 아이에게 기본적인 입시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직 목표가 없었던 아이에게 학과에 관련된 책도 사다주었습니다. 빨리 다 읽고 저와 대화하기를 바랐지만 제가 사다 준 책은 한동안 아이 책상에 사다 놓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어느 날인가 참다 참다 못하여 마침내 다 읽었는지를 아이에게 채근(採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사다 주었던 책을 다 읽고 나서 정한 아이의 목표 학과는 그동안 제 엄마가 들려주었던 직업과 꼭 맞는 학과(?)라고 해서 다행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아이의 목표 학과가 정해졌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학기 초의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 목표가 바뀌게 된 것은 지금 생각해 보면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에는 학기 초라서 아직 자신의 성적도 정확히 알 수 없었으며, 막연히 부모가 어릴 때부터 이야기했던 학과를 생각하여 목표를 정했던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리고 직업이나 인기학과라는 것이 상당 부분 성적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원하는 대학, 학과가 성적과 동떨어지면 목표 학과를 변경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자신의 직업이나 꿈에 대하여 자녀들이 구체적으로 고민하지 않은 경우에는 주변의 사소한 영향으로도 쉽게 목표를 바꾸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 알게 된 아이의 내신과 수능 등급은 기대와는 달리 실망스러웠지만 앞으로 노력하면 더 나아질 거라는 믿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때에 맞춰 중간, 기말고사를 치르고 모의고사도 치르면서 학년이 높아져 갔습니다. 때로는 등급 향상으로 기대가 커지며 더 높은 목표를 갖게 되었고, 또 어떤 때는 등급 하락으로 실망하면서 애써 아이가 실수한 것이라는 변명도 들으며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아이 엄마는 엄마대로 최선을 다하여 아이를 돌보며, 혼내며, 격려하였고, 다른 부모님들처럼 수험생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때의 모든 날들은 시험 준비 그리고 성적과 등급이었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그 당시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그냥 일상적인 부름이었거나 아니면 잔소리하거나 혼내기 위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반복되는 질책이나 야단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바뀌지 않는 것은 부모의 잔소리나 훈계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음으로 수긍하지 않으면 겉으로는 그렇게 하겠다고 마지못해 약속하지만 돌아서면 예전처럼 생활하기가 쉽습니다. 어느 날인가 아이와 함께 둘이서 오랜 시간을 함께 산책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으로 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자 했습니다. 아이 말에 집중하여 귀담아 들으니 아이가 하는 이야기가 제 마음으로 온전히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아픔과 고민과 두려움에 대해 아이가 속마음을 드러내어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대학에 관하여, 학과에 관하여, 내신 성적에 관하여, 모의고사 성적에 관하여, 계열 선택에 관하여,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에 관하여, 학원에 관하여, 선생님에 관하여, 게임에 관하여, 학교생활에 관하여, 부모의 오해에 대한 반항에 관하여 등등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제게 해주었습니다. 그 때 제가 아이에게 처음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동안 너를 등급으로만 보아서 미안하구나. 사랑하는 너의 이름을 잊어버리고 성적으로만 평가하여 바라본 것이 미안하구나. 너의 아픔을 귀담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오해하여 야단쳐서 미안하구나.” 우리 학생들이 모두 명문대에 합격하는 것이 성공하는 유일한 길은 아닐 것입니다. 그들은 앞으로 각자 타고난 재능과 그동안 쌓아온 노력에 합당한 대학, 학과로 진학하게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희망찬 미래를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나아가는 일일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경구 중에 ‘日日新又日新(일일신우일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날마다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오늘 서있는 이 자리를 먼저 확인한 후 무엇이 부족한 지를 찾아서 쉬지 않고 개선해가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아이들 스스로 노력해가는 자세를 갖추어주기 위해서라도 점수가 아닌 사랑과 이해와 고마움을 담아 아이 이름을 부르는 것이 야단치고 화내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저는 너무 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등급이 아닌 소중한 이름으로 아이들을 불러보시고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 순간부터 조금씩 변화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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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시작하며
지난 연말에는 누군가에게서 다음과 같은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지금 있는 그 곳에서 행복하신가요?” 참으로 짧은 인사 문구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사람에게 보내려던 문자가 잘못해서 제게 간 것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문자를 보고 지금 이 순간 제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힘들다고 생각하며 놓치고 있었던 행복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욕심대로 다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불만스럽고 고통스러웠던 일들도 모두 제게 필요한 일들이었다고 생각하니 원망과 아쉬움이 고마움으로 바뀔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 친구, 동료, 그리고 저를 아끼는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서 가까이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고등학생 자녀들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한 편에서 보면 자녀들이 부족하고, 서운하고, 원망스럽고, 불만스러우실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바라보는 기대에 자녀들이 못 미치는 경우에는 더더욱 조바심과 걱정으로 편히 잠들지 못하는 날도 많으실 겁니다. 그리고 자녀들이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명문대 인기 학과 합격에 대한 중압감으로 마음 편히 지내실 수가 없으실 겁니다. 이처럼 걱정과 불안으로 힘들게 수험 생활을 같이 하다 보면 씨를 뿌리고 나서 열매를 맺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잊고 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자녀들이 고등학생일 때는 조급함으로 인해 때가 되면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갖기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씨를 뿌린 시기와 노력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수준의 성공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학부모님들에게도, 자녀들에게도 모두에게 필요한 절대적인 시간이 있을 것입니다. 서로 서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 말이지요. 부딪치고 때로는 싸워가면서 학부모님들은 자녀들을 이해하게 되고, 또 자녀들은 그런 학부모님들로부터 배우며 성장하게 됩니다. 서로 서로 배우고 성장하라고 부모와 자식 간의 소중한 관계가 맺어진 것은 아닌지 생각하며 자녀들이 주는 고마움을 되새겨보게 됩니다. 금년 한 해도 희망과 기대를 안고 우리 모두 새롭게 출발하였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자녀들로 인해 생기는 행복을 다시 찾아봅니다. 더불어 앞으로 더 잘하고 더 잘될 것이라는 믿음을 굳건히 다져봅니다. 지금 당장은 조금 불만스럽다고 해도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고 있다면 먼 훗날 우리들의 자녀가 스스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믿어봅니다. 자녀들이 아직 미숙하여 자녀들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때는, 아래 시를 읽어보시며 참고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을 새롭게 다잡아 보시기 바랍니다. 자녀를 위한 기도 더글러스 맥아더* 주여, 제 아들을 이렇게 만들어 주소서.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꿋꿋하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溫柔)*하게 하소서. 비오니 그를 평탄하고 안이한 길이 아니라 고난과 도전의 긴장과 자극 속으로 인도해주옵소서. 그래서 폭풍우 속에서 분연(奮然)히* 일어설 줄 알고 넘어지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배우게 하소서. 마음이 맑으며 높은 목표를 갖고 남을 다스리려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다스리고, 소리 내어 웃을 줄 알되 울 줄도 알고 미래로 나아가되 결코 과거를 잊지 않는 아들로 만들어주소서. *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미국의 군인(1880~1964):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육군에 근무했다. 극동 지역 전문가로서 6.25전쟁 때 유엔군 최고 사령관으로 부임해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했다. 공화당 대통령 후배로 지명되기도 했다(출처: 축복, 장영희, 비채) * 온유(溫柔): 성격, 태도 따위가 온화하고 부드러움. * 분연(奮然): 떨쳐 일어서는 기운이 세차고 꿋꿋한 모양.(네이버 국어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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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고 3학생과 겨울 방학
각 고등학교들이 겨울방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방학 기간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어서 1달 내외인 학교가 대부분입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이 기간을 잘 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흔히 그렇듯이 학부모님들은 겨울 방학 기간을 잘 보내고 나면 자녀들의 성적이 많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3학년이 되기 전에 나름대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겨울 방학에 최선을 다합니다. 때문에 막상 3학년이 되어 3월에 치르게 되는 첫 모의수능에서 생각만큼 성적이 크게 오르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모든 수험생들이 똑같이 노력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이 소중한 겨울 방학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까요? 자녀들이 겨울 방학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다음 몇 가지 사항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3학년이 되기 전에 가급적 자녀들의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진단하시기 바랍니다. 흔히 주변에서 이런 말들을 들으셨을 것입니다. “나중에 보니 3학년 초 성적이 변하지 않고 끝까지 가서 대학 수준이 학년 초와 크게 달라지지 않더라.” 이제는 이런 말들이 다시 바뀌어 “고등학교 1학년 성적이 이미 대학 수준을 결정짓는다고 하더라.”고 말하곤 합니다. 고3이 되면 생각하는 만큼 성적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면 성적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객관적인 분석에 기초한 현실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목표가 아무리 높아도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정도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말까지의 성적으로 어느 수준의 대학, 학과를 지원할 수 있는 지를 먼저 검토하신 후 이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학습 전략을 수립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내년도 입시 제도가 일부 바뀌면서 대학별고사(논술 시험, 적성고사 등)도 여전히 중요하겠지만, 대학별고사보다 중요한 것이 수능 성적입니다. 논술은 대학에 따라 출제 경향이 서로 다릅니다. 그리고 대학별 출제 경향 역시 내년에는 금년과 다르게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겨울 방학 동안에는 가급적 수능 시험에 집중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별 논술고사(내년에는 31개대 실시)나 적성고사(내년에는 13개대 실시) 준비 방법은 자녀들의 수능성적에 따라 지원 가능 대학 수준이 앞으로 달라지기 때문에 3학년이 되어 치른 모의 수능성적을 참고하여 나중에 대비해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셋째, 1달 남짓한 시간을 전 과목 수능 공부에 고루 배분하기 보다는 특정 과목에 보다 많은 시간을 집중하여 공부하게 하는 것도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인문계열은 언어와 외국어, 자연계열은 수리와 과학 탐구가 특히 중요합니다. 재학생들이 막상 3학년이 된 후 특정 과목에서 현재의 등급보다 1등급 이상을 올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학부모님들의 바람이야 앞으로 자녀들이 열심히 공부하게 되면 모든 과목에서 1등급 이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시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지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전 과목 성적이 2등급 이상인 경우에는 골고루 시간을 안배하여 공부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3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모든 과목이 아닌 특정 과목에서만이라도 2등급으로 향상되는 것 자체가 이미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막상 3학년이 되면 2학년 때 받은 등급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아시게 됩니다. 넷째, 수능 시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고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3학년이 되어 6월에 치르게 되는 평가원 모의수능 시험은 처음으로 졸업생들이 응시하여 함께 치르는 시험이기 때문에 아마도 2학년 때까지 얻은 모의수능 등급보다 낮은 등급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수능 시험의 출제 범위도 점차 넓어지기 때문에 고3 후반부에 가면 2학년 때보다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결국 지금까지 치른 모의수능 성적 결과나 앞으로 향상될 성적에 대해 너무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단기적인 점수 향상보다는 고3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너무 조바심을 내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전략 과목의 기초를 단단히 다지는 것이 중요한 때입니다. 예비 고3 수험생들을 보면, 이미 자기주도학습(自己主導學習) 능력이 배양되어 있는 학생들과 아직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자신감이 결여되어 학부모주도학습(學父母主導學習)에 의존하여 공부하는 학생들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수능 시험 전까지 앞으로 남아 있는 기간을 보다 성공적으로 보내려면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자세가 요구되지만 주변에서 보면 실제로 그런 학생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더러는 늦게나마 공부 방법을 터득하거나 자신감을 회복하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변화의 첫출발은 학부모님들의 막연한 기대와 자녀들이 놓여 있는 현실과의 간격을 먼저 확인한 후, 달성 가능한 목표에 대해 자녀들과 진심어린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수험생들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겨울 방학이지만, 1달여 기간을 통해 자녀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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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지원 전략의 핵심
2014학년도 수시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 후 지인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수시에 합격했다는 경우, 아쉽게도 목표로 하는 대학에 모두 불합격하여 정시 지원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 생각지도 못한 성적을 받아와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경우 등 그 사례들이 다양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수능 등급이 아주 낮은 학생으로부터 “제 성적으로도 재수하면 성적이 많이 오를 수 있나요?” 라는 절박한 질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학생은 주변의 기대와 바람 때문에 어떻게든 4년제 대학에 가야만 하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이제 다음 주 화요일(12월17일)이 되면 수시 모집 등록 마감이 끝나고 19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정시 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됩니다. 일반 대학에 대한 지원 기회는 최대 3회이지만 전문대학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게 되면 그 수는 훨씬 많이 남아 있습니다. 어떤 성적대의 학생인지에 따라 지원 범위가 2회 이내로 좁을 수도 있고 3회 이상으로 매우 넓을 수도 있습니다. 대학, 학과 지원의 핵심은 학생들의 성적에 부합하면서도 미래 직업과 관련하여 학생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단 하나의 대학, 학과에 합격하여 진학하는 일입니다. 3군데 대학, 학과에 모두 합격하더라도 최종 등록은 단 하나의 대학, 학과에만 하게 되므로, 최종적으로 등록하게 될 대학, 학과가 우리 학생들의 성적, 적성, 미래 전망 등과 일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정시 지원은 합격하여 후회하지 않을 최소한의 대학, 학과 선택을 먼저 선정하는 일로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후회 없는 정시 지원 결정을 하기 위해 다음 몇 가지 핵심 사항들을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금년 입시에서 실패하면 재수나 삼수를 각오하고 있는 지의 여부를 먼저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흔히 입시 관계자들이 사용하는 하향(안정) 지원, 소신(적정) 지원, 상향(도전) 지원 등의 조합은 실패 위험을 얼마나 감수할 수 있는 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미 재수, 삼수 등을 하여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졸업생들(1~3등급 내외)이라면 소신 지원 1회, 하향 지원 2회가 기본 원칙입니다. 그리고 재학생, 졸업생들 모두 욕심 때문에 무리하게 상향 지원을 하게 되면 생각지도 못한 재수나 삼수라는 고통의 시간을 다시 겪어야 합니다. 문제는 실패 위험성 때문에 합격 위주의 하향 지원을 할 때 어느 정도 점수 여유가 적당한 지에 대한 기준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합격 안정 점수는 대학마다 반영 총점이 다르고, 반영하는 점수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몇 점이라고 단정하여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저희 회사에서는 대학, 학과별 하향 안전 기준 점수를 ‘최초 합격 가능’이라는 표현으로 진단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하향 지원은 이미 대학 수준을 한 단계 낮춘 상태에서 지원하는 경우이므로 장차 전공할 학과를 중심으로 심사숙고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둘째, 판단 기준으로 설정한 하향 지원, 소신 지원, 상향 지원 중 가장 이상적인 목표는 소신(적정) 지원하여 합격하는 것입니다. 학생의 성적과 가장 일치하는 경우인 것이지요. 저희 회사에서는 이런 기준을 ‘합격 가능’ 내지는 ‘추가 합격 기대’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판정 기준은 전년도 합격자들의 평균 점수와 커트라인 점수 사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상향 지원은 이미 재수나 삼수를 각오하고 요행을 바라며, 학생들 이야기로 ‘질러서’ 우연히 합격하는 것을 기대하는 경우이므로 지원 전략과는 어쩌면 무관한 일입니다. 따라서 모든 지원 전략의 핵심은 소신 지원하여 합격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신 지원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합격 가능성이 높지만,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로 불합격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어느 정도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이런 점에서 소신 지원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재학생들이 졸업생들보다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셋째, 소신 지원했거나 하향 지원했는데도 불구하고 불합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그 주된 원인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즉, 모집 정원이 10명 미만으로 너무 적거나, 수능 반영 과목이 2~3개로 적으면서 특정 과목 성적을 선택적으로 반영하는 경우(예: 국영+수탐 중 택1 등)입니다. 그리고 모집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다’군에 소신 지원 또는 하향 지원하고 ‘가’, ‘나’군에 상향 지원한 경우이거나, 처음으로 특정 군에서 분할 모집하는 학과나 경쟁률이 높은 신설학과에 지원하는 경우 등입니다. 특히 가장 유념해야 할 사항은 학생부 성적에서의 감점 여부입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은 정시 모집에서는 학생부 성적을 계산하지 않고 수능 성적만을 고려하여 지원 대학, 학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학에 따라서는 학생부 감점 성적(3~4등급 기준)이 1점미만으로 아주 미미한 경우도 많지만, 어떤 대학들은 3~10점 감점되기도 합니다. 특히 교육대학은 일반 대학에 비해 정시 모집에서도 학생부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정시 모집에서도 학생부 성적의 영향력이 의외로 큰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이 학생부 성적을 무시하고 수능 성적만 고려하여 지원한 후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들(졸업생 포함)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학과별로 학생부 감점이 있는 지의 여부도 반드시 확인한 후 지원하기를 바랍니다. 넷째, 모의 지원은 합격선을 추정하는데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금년 수험생들의 대학, 학과들의 군별 지원 경향을 알아보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대학이나 학과에 대한 수험생들의 선호도는 매년 조금씩 변화하기 마련인데, 모의 지원 결과 나타난 변화를 참고하여 지원 수준을 조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의 지원 결과만을 보고 예상 합격선을 낮게 추정하여 지원하는 것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대학, 학과별 정시 합격선은 전년도 입시 결과와 선호도 변화를 이미 예상하여 반영한 입시 기관들(신뢰할 수 있는 회사)의 추정 합격선을 크게 벗어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다섯째, 수능 4~5등급 이하를 받은 학생의 학부모님들은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선택을 놓고 고민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경쟁력이 낮은 일반 4년제 대학, 학과보다는 학생에게 적합한 2.3년제 전문대학, 학과가 장차 더 유망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미래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으면 4년제와 2.3년제 대학, 학과 지원을 병행한 후 나중에 최종 선택하는 방법도 검토해보시기 바랍니다. 주변의 평판을 의식하며 내린 대학 위주의 선택과 졸업 후 취업 및 학생의 미래 진로 방향을 고려한 학과 위주의 선택(특히 자연계 학생) 중 어느 것이 더 현명한 일인지를 다시 한 번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수시 모집을 포함하여 정시 지원의 성공 여부는 지금이 아니라, 자녀들이 지원한 대학, 학과 합격 이후의 대학 생활을 포함하여 앞으로 더 살아가면서 자녀들 스스로 증명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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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 발표 후의 일정과 유의 사항
얼마전만 해도 자녀들이 채점한 수능시험 가채점 성적에 대해 설마하고, 아쉽고, 서럽고, 미워지고, 대견하고, 고마워했었는데 드디어 자녀들의 실제 수능 성적을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수험생에 따라서는 1점의 차이로 등급이 바뀌어 그동안 기대했던 수시 합격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하거나, 생각보다 못한 점수를 받아오기도 했을 것입니다. 반대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받은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어떻든 가채점 성적보다 더 좋은 결과를 받은 수험생들보다는 오히려 더 못한 결과를 받은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생각할수록 아쉽기만 합니다. 학생들 잘못일 수도 있지만 가채점 성적을 분석하는 입시 기관들이 괜히 원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아직 수시 합격자를 발표하지 않는 대학에 지원한 우리 수험생들과 학부모님들의 마음은 수시 합격에 대한 기대와 간절한 바람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제는 다음 주에 있을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와 그 이후의 입시 일정에 대해 알아보고 다음 일에 대처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번 주와 다음 주에 걸쳐 입시 설명회도 많이 있게 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향후 입시 일정에 대해 간단히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시 합격자 발표를 다음 주 2013. 12. 7(토) 이전까지 하게 됩니다. 실제 성적이 발표되었기 때문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들은 지원자 중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수험생들만을 대상으로 하여 최종합격자를 발표하게 됩니다. 최저기준 미충족 학생들은 전형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합격을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대학들은 합격자 충원등록을 위해 최초합격자 발표 시 예비합격자 번호를 수험생들에게 부여하게 되는데, 예비번호를 받지 못했으면 추가합격 가능성은 더 이상 없는 것이라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둘째, 12. 9(월)~12(목)까지는 수시합격자 등록기간입니다. 2군데 이상 합격한 수험생들은 원하는 대학에만 등록하고 나머지 대학에는 등록 포기 각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이때 각 대학들은 최초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한 인원만큼 계속하여 추가합격 예비번호순으로 합격자를 충원하게 됩니다. 특정 대학의 등록 포기는 곧 다른 대학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추가합격자는 계속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추가합격 충원 마감일이 12. 16(월)로 결정되어 있어서 후 순위 예비번호를 받은 학생들은 예비번호를 받았어도 추가합격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추가합격자 최종등록일은 12. 17(화)입니다. 대학들은 이때까지 충원한 합격자를 기준으로 채우지 못한 인원은 정시모집으로 이월하여 모집하게 됩니다. 참고로 수시모집 합격자(예비 번호를 받아서 합격한 추가 합격자 포함)는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전문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셋째, 모집 군별로 하나의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는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12. 20(금)~24(화)사이에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정시 합격자 발표는 우선선발인 경우에는 금년 12. 31(화) 이전, 그리고 일반선발인 경우에는 2014년 1월 말 전후로 하게 됩니다. 수시모집 때와 마찬가지로 정시모집 합격자는 2014. 2. 6(목)~10(월)사이에 합격자 등록을 하게 되며, 이어서 중복합격에 따른 미등록 충원합격 통지를 각 대학들이 2. 11.(화)~19(수)사이에 하게 됩니다. 따라서 수시 모집에 합격하지 못하면 짧게는 금년 말, 길게는 내년 2월 중순까지 초조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려야 합니다. 넷째, 정시모집은 가/나/다 군별로 1회씩 3회의 지원 기회가 있으나, 산업대학이나 전문대학은 일반대학 지원 회수와 관계없이 추가로 더 지원해도 됩니다. 그리고 특수대학으로 정시모집을 하는 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가/나/다 군별 총 3회 지원과는 별도로 추가로 더 지원해도 되는 대학들입니다. 합격 후 등록 여부는 나중에 결정해도 되니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은 이 대학들에 지원하는 것을 포함시켜 검토하기 바랍니다. 다섯째, 정시모집은 수능 점수로 대학, 학과의 합격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교육대를 제외하면 정시 일반전형에서는 학생부 성적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입시 전문가라면 수능성적으로 자녀들의 정시모집에서의 합격 가능성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정시모집에서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수능 성적을 무시한 지원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자녀들이 지원하여 합격 가능할 대학, 학과를 수능성적을 바탕으로 현실적으로 검토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내신성적이 상대적으로 나쁜 수험생들은 학생부 성적에서의 감점 여부도 반드시 점검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 지원에 앞서 대학이 우선인지 아니면 학과가 우선인지도 자녀들과 충분히 의논하여 결정해 두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당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특히 금년에는 수능 A/B형이 도입되고 내년에 또다시 입시제도가 변경되기 때문에 작년과 다른 입시 결과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입시 환경이 변화할 때 항상 기회와 위기가 찾아오곤 합니다. 그리고 이런 때일수록 올바른 정보, 자료를 수집하여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입시 정보, 자료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은 아닙니다. 자녀들의 평생 진로를 결정할 수도 있는 대학, 학과 선택을 쉽게 얻은 정보, 자료로만 보고 판단하여 혹시라도 실수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필요하다면 합당한 돈을 지불하고 정보를 얻거나 조언을 받는 게 어쩌면 더 현명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 설명회도 다니시고 학교 선생님과 상담도 하실 것입니다. 입시 설명회는 일반적인 입시 정보, 자료를 수집하고, 이러한 정보, 자료를 어떻게 유의하여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과 이해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자녀들 성적에 맞는 개별적인 정보는 설명회 이후 별도로 탐색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 최근의 입시 제도는 너무나 복잡하여 단순히 입시 자료만을 참고하여 지원하는 것은 실패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정시 원서접수 전까지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학교 담임선생님을 포함하여 주변에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의 조언을 가급적 많이 듣고 현명하게 판단하시기를 바랍니다. * 재수를 생각하는 경우와는 다른 문제이며, 재수 여부는 이전 글을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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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를 고민하고 있는 학부모님들에게
“선생님! 우리 아이가 재수를 하면 성적이 오를까요?” 이런 질문은 요즈음 제가 흔히 듣게 되는 질문들 중의 하나입니다. 자녀가 목표로 했던 대학에 갈 수 없는 성적을 받았거나, 아니면 실수로 인해 평소 모의고사 성적보다 못한 성적을 받았다고 생각하시는 학부모님들이 이런 질문을 주로 하게 됩니다. 이런 질문을 해야 하는 학부모님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시고 절박하신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수 여부를 결정할 때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검토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첫째, 재수는 무엇보다 학생 본인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학부모님들의 강요에 의해 시작하는 재수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재수 여부는 자녀와 충분히 대화한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왜 재수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와 달성 가능한 목표 대학이 학생 스스로 정립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모두 성적이 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의 경험에서 볼 때 최선을 다해 재수하여 최소 10점(대학 수준이 바뀔 수 있는 점수) 이상 올리는 학생들 비율은 대략 80% 내외였습니다. 재수를 해도 나머지 20% 학생들은 성적이 10점 미만으로 약간만 오르거나 재학생 때보다 더 떨어지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둘째, 재수 방법은 재수 종합반 학원 등록, 기숙 학원 등록, 온라인 강의 수강, 독서실에서 의 독학 등이 있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로 재수를 함으로써 지출해야 하는 돈은(10개월 기준) 대략 재수 종합반 학원은 1,200~1,500만원, 기숙 학원은 2,000~2,500만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이 정도 돈을 들여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 성적 수준이나 성격 특성에 따라 위 4가지 공부 방법의 효과가 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 자녀들에게 적합할지도 꼼꼼히 따져 보셔야 합니다. 명문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원 선택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 드립니다. 셋째, 재수 성공 여부는 현재 자녀들의 성적 수준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보통은 수능 2~5등급 정도 되는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면 성적을 크게 향상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1등급 학생들은 더 이상 오를 수 있는 점수가 한정되어 있고, 1~2문항으로 등급이 바뀌기 때문에 재수하여 오히려 실패할 위험성도 높습니다. 그리고 6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대부분 기본 개념이 확립되어 있지 않아서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생각만큼 성적이 크게 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재수를 시작하기에 앞서 자녀들의 성적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에 얻은 성적이 실수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과거의 성적이 가짜이고 이번 성적이 진짜 성적인지를 자녀와 터놓고 대화하여 확인하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아마도 자녀들 본인이 자신의 성적 수준을 학부모님들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은 학부모님들의 기대와 질책이 두려워 감추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넷째, 재수를 하게 되면 가급적 공부 환경을 바꾸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학생 때보다 무엇인가 다른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학원을 다니더라도 집에서 가급적 먼 낯선 곳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학원이 집 가까이 있다고 해서 시간을 절약하여 공부를 더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고등학교 친구들이 없거나 자녀들보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과 공부할 수 있는 조건이면 더 좋겠지요. 강사진도 중요하지만 생활 관리를 잘 하는 학원이 자녀들에게 더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학원도 학교처럼 자녀들의 학업 수준이나 특성에 잘 맞아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재수를 했을 때 바뀌게 되는 입시 환경도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2015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년에는 수시 2차 모집이 없어지고 수시 6회지원을 9월에 모두 마치게 됩니다. 논술전형과 적성고사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금년보다는 적어지게 되며, 줄어든 인원은 학생부전형이나 정시모집으로 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수능최저기준이 높았던 우선선발전형이 없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수능최저기준은 지금보다 완화되어 논술의 영향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수능 성적만 크게 향상시키면 논술에 대해 별도의 대비는 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수능에서는 영어 A/B형이 폐지되고 예전처럼 단일형으로 출제되어 상위 등급 얻기가 금년보다는 쉬워지며, 영어 듣기 문항은 현재의 22문항에서 17문항으로 줄어들게 되어 독해 비중이 높아지게 됩니다. 종합하여 말씀드리면, 내년도 변화된 입시제도가 재수를 하는데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마지막으로, 아쉬움 때문에 혹시 반수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내년에는 의대, 치대 모집 인원(총 모집 인원: 2,965명)이 금년보다 1,200명 정도 늘어나기 때문에 수능 고득점 수험생들 중 상당수가 반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반수라는 것은 생각만큼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전년도 수준에 머무르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이 아니라면 반수는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재수나 반수 중 어떤 경우든지 공부를 더하니까 성적이 오를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여러 가지 변수들과 조건들을 검토한 후 마침내 재수를 하기로 선택하셨다면 재수 착수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는 과거 우리 학생들이 고3 진급을 앞둔 고2 겨울 방학을 어떻게 보냈었는지를 기억하시면 됩니다. 재수 1년도 지나고 나면 너무나 짧았던 시간으로 기억하게 됩니다. 재수학원 정규반이 시작되는 내년 2월 중순까지 막연히 기다리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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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을 치르는 아들, 딸에게
어느새 금년도 수능 시험일이 이제 5일 앞으로 다가왔구나.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곧 수능 시험을 치르게 될 너희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경건히 하여 주역(周易)의 괘(卦)*를 하나 뽑아 보았다. 너희들에게 해당하는 괘는 ‘대유괘(大有卦: 火天大有)’로서 ‘큰 부(富)’를 상징하며 ‘크게 형통(亨通)*하다’고 한다. 참 좋은 징조인 것 같다. 너희들이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였기에 하늘도 너희들에게 좋은 결과를 주려나 보다. 너희들을 위해서도, 너희 부모님들을 위해서도 참 좋은 점사(占辭)*를 얻게 되어 마음이 조금은 놓인다. 참고로 옛날 성인들도 큰일을 앞두고서 주역 점을 쳤다고 하니 점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너무 허황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네가 중학교 졸업하고 곧바로 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능 시험을 치르게 되었구나. 그동안 얼마나 마음 졸이며 공부했을 것이며, 생각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을 때는 또 얼마나 마음 아파했을 것이냐. 수능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요즈음은 불안감으로 잠도 편히 자지 못하는 것 같더구나. 어제도 그제도 늦게 들어오는 너를 보는 아빠, 엄마의 안타깝고 측은한 마음이야 너도 크면 알게 되겠지. 3년 동안 네가 늦게까지 공부하고 돌아오는 모습에 한 편으로는 딱하기도 했지만, 또 한 편으로는 너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지라 너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 대신 잔소리만 늘어놓았던 것은 아닌지 반성도 되는구나. 이제 와서 지난 일 생각하면 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만 시험을 앞둔 너에게 너를 위하는 아빠, 엄마의 마음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온전히 전하고 싶구나. “미안하고, 고맙고, 수고했다. 아들아! 딸아! 힘 내거라. 누가 뭐라 해도 우리는 영원히 너와 같은 편인 것을 항상 기억하려무나.” 아빠, 엄마가 그동안 끊임없이 너에게 공부하라 닦달했지만, 지금의 너처럼 다시 고등학생이 된다 해도 아빠, 엄마 역시 지금의 너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것 같구나. 네가 그동안 공부를 열심히 했던지 아니면 적당히 했던지 간에, 돌이켜보니 어른이 되기 전의 네 나이에는 다 그런 시간과 경험이 필요했던 것 같구나. 다만, 세월이 흘러 너보다 더 많은 인생 경험을 쌓다보니 네가 아빠, 엄마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염원에서 고등학생인 너에게 너무 많은 요구를 했던 것 같다. 부모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삶을 자식에게 바라는 부모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모두 너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에서 잔소리하고, 야단치고, 싸우기도 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구나. 그것이 부모의 일방적인 바람과 기대라서 네가 이해하지 못해 불만스러웠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그냥 그렇게 믿어주었으면 좋겠구나. 수능 시험 성적은 너의 노력에 대한 1차 평가표라고 생각한다. 살다보면 수능 시험도 겪어야할 여러 경험 중의 하나일 뿐이며, 이 시험 성적이 네 인생 전체를 결정하는 것도 아님을 어른이 되고 나면 알게 된단다. 그러나 너의 인생 큰 흐름을 결정하는 지금의 1차 관문에서는 수능 성적이 다른 그 무엇보다 유용하게 쓰이는 자료이므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네가 이번 시험에서 몇 점을 얻게 되든 그것은 네가 스스로 노력하여 얻은 점수이기 때문에, 진지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여 시험에 임했으면 한다. 생각해보면 얼마나 눈물겹고 소중한 점수이겠느냐. 아빠, 엄마도 너의 성적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리라고 다짐해본다. 다만, 지금에서 걱정되는 것은 수능 시험이라는 것이 1년에 딱 한 번만 치르게 되는 시험이라서 혹시라도 네가 실수하여 네가 노력한 만큼의 정당한 성적을 못 받게 되면 재수라는 또 한 번의 시간을 보낼 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훌륭한 운동 선수들도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이 있음을 보게 된다. 시험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수능 시험일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데 집중했으면 좋겠다. 마음을 편하게 하여 너의 마음과 몸 모두를 최고의 상태로 만든 후 시험에 임하여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참으로 고생했다. 사랑하는 아들아! 소중한 딸아!” 열심히 노력한 너희들을 하늘도 사랑하고 있음을 안다. 너희들이 이 세상에서 소중한 인재가 되라고 매 시기마다 시련도, 아픔도, 기쁨도 주는 것임을 믿는다. 열심히 노력하는 너희들에게 하늘은 언제나 공정하게 보상할 것임을 믿는다. 우리 함께 믿고 힘차게 나아가 보자. 오늘 너희들을 생각하며 뽑은 하늘의 뜻인 ‘크게 형통하리라’, ‘하늘이 도우니 상서(祥瑞)*로우며 이롭지 않은 바가 없다’ 라는 점사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수능 시험에 임하도록 하자. 우리 수험생들 모두 이번 수능 시험에서 실수 없이 최선을 다하여, 최상의 결과를 얻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주역(周易)의 괘(卦): 주역에서 경영을 만나다(사오위 지음, 오수현 옮김, 사과나무). * 점사(占辭): 점괘에 나타난 말 * 형통(亨通): 모든 일이 뜻과 같이 잘 되어감. * 상서(祥瑞): 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조짐(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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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이 반항하는 이유
부모의 눈으로 보면 자녀들의 행동 하나 하나가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학교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라면 자녀들의 행동이 좋게 보일 리가 더더욱 없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의 이런 저런 행동들에 대해 끊임없이 지적하며 잔소리하게 됩니다. 그러나 쉽게 고쳐지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자녀들의 이야기가 진심으로 들리지 않게 되고 다 거짓말처럼 들리게 됩니다. 믿지 못하는 마음에서 잔소리 횟수가 증가하게 되며 더불어 자녀들의 반항심도 비례하여 커지게 됩니다.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은 무엇보다 자녀들이 집에서 공부하지 않고 노는 꼴을 참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기의 학부모님들은 시간을 아껴서 무조건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으로 자녀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학부모님들 머릿속은 온통 학교 공부, 학원 공부, 자율 학습, 중간.기말고사 준비 등 3년 내내 공부에 대한 생각들이 지배하고, 자녀들에게는 조금의 틈도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하게 됩니다. 잘하고 있는 옆집 아이들이나 성공한 주변 학생들의 이야기를 전설처럼 자녀들에게 들려주게 됩니다. 자극받아서 열심히 공부하라는 이야기이지만 자녀들 입장에서는 놀거나 쉬는 것에 대한 무언의 압력이고 협박으로 들리게 됩니다. 학부모님들이 3년 내내 쉬지 않고 일만 할 수가 없듯이, 우리 자녀들도 3년 내내 공부만 할 수가 없을 텐데 이런 사정을 감안하지 않습니다. 성적이 학부모님들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경우라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게 됩니다. 자녀들의 학업 결과는 지속적인 공부의 질과 양으로 결정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공부의 질보다는 양으 로 자녀들의 학습 태도를 평가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빈둥빈둥 놀거나,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행동을 보면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집에 있는 시간에 대해 불안해하며 어떻게 해서든지 학교나 학원 밖으로 내보내야만 심적으로 편안해지게 됩니다. 그러나 당사자인 우리 자녀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적절히 쉬지 않으면 살 수가 없기 때문에 부모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나름대로 충분히 놀거나, 자거나, 쉬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곤 합니다. 그래서 집에 있는 학부모님들이 보시기에는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성적은 매번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자녀들이 알아서 제 스스로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면 좋겠지만 자녀들마다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고, 성격이나 재능도 달라서 도대체 뾰족한 해법을 발견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큰 아이 다르고 작은 아이 다르기 때문에 큰 아이 실패 요인을 찾아서 작은 아이에게 적용해 보기도 하지만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이진 그 결과가 신통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들마다 다르겠지만 그동안 만나 본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나름대로 자기 기준에 맞추어 열심히 공부한 후 스스로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도 된다는 어떤 기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공부를 완전히 포기한 학생들이 아닌 경우에는 대부분 그랬습니다. 그들도 그들만의 고민과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의 기대와 희망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공부 습관이 형성되어 있지 않거나,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거나, 공부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공부해야 하는 목적 의식 등이 없기 때문에 속으로만 고민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이 있었습니다. 그들도 나름대로는 학부모님들의 뜻에 따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학부모님들의 공부 기대 수준과 그들이 스스로 정한 공부 목표 수준이 달랐을 뿐이었습니다. 학부모님들이 일방적으로 판단하여 내린 명령이나 지시에는 자녀들이 마지못해 순응하는 척 할 수 있지만 마음으로 수긍(首肯)하지 않기 때문에 반대로 행동하거나 반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들이 반항하게 되면 학부모님들의 노여움은 더 커지게 되어 또 한 번 전쟁을 치르겠지만 그렇다고 쉽게 자녀들의 행동이 바뀔 가능성은 많지 않습니다. 반항심은 성숙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학부모님들에게 반항한다는 뜻은 곧 자녀들 나름대로 자기 기준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아직 어린 나이 일 때는 학부모님들의 일방적인 명령이나 지시에 대해 군말 없이 고분고분 따를 수 있었겠지만 점차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신만의 가치관과 행동 원칙을 갖추어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인들도 다른 사람들의 명령이나 지시를 받을 때 기분이 좋지 않듯이, 우리 자녀들도 학부모님들의 강압적인 명령이나 지시를 받게 되면 당연히 반항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반항하는 방법이 은밀하게 눈에 띄지 않는 방법을 선택하는 학생들도 있고, 아니면 드러나게 눈에 띄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방적인 명령과 지시보다는 설득과 이해를 구하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런 과정을 거치기에는 많은 시간과 대화가 필요한데 우리 학부모님들은 그만큼 오랜 동안 기다릴 여유가 없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반항인 것 같습니다. 겉으로는 따르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수긍하지 않기 때문에 공부하는 모양만 부모 말에 따르는 척하는 경우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문제의 원인과 치유가 늦어지게 되어 나중에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되기도 합니다. 계속되는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의 행동이 바뀌지 않고 있다면 그들과 진심어린 대화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그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이고, 고민이 무엇인지에 대해 귀담아 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중.고등학생들의 반항은 우리 자녀들이 그만큼 성숙했다는 좋은 징조이기도 하니 반항하는 것을 무조건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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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성취하는 요인들
요즈음 돌이켜보면 입시 설명회에서 강조하는 내용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30대 나이에서는 대학 입시에 관한 전문 지식을 무조건 많이 전달하는데 역점을 두었던 반면, 40대 나이에서는 한 사람의 학부모로서의 경험과 전문 지식을 결합하여 설명회를 진행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50대 나이에서는 입시제도 설명에 앞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설명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떻게 해야 우리 자녀들이 행복해질까요?”, “명문대를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성공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성공과 행복은 어떻게 다를까요? “대학 졸업 후 자녀들이 어떤 직업을 갖게 될지를 고민해 보셨나요?” 등등 어쩌면 분명한 답이 있을 수 없는 애매한 질문으로 설명회를 시작하곤 합니다. 아마도 세월 따라 경험들이 쌓이면서 학생들을 바라보는 눈, 입시를 해석하는 눈,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 초.중.고 학부모님들에게는 자녀들이 명문대에 합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예전의 우리 학부모님들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는 사회 환경이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학 졸업자수가 너무 많은 시대로 변화한 것입니다. 이제는 단기적인 대학 합격 목표를 넘어 졸업 후 자녀들의 행복한 삶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 하는 환경으로 변화된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 어떤 사람이 성공한 사람인지는 바라보는 관점이나 가치관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삶의 목표가 다를 것이고, 성공 기준도 서로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공이라는 것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살면서 깨닫게 됩니다. 어떤 꿈을 이루고 나면 곧바로 다음 꿈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은 연속되는 꿈의 성취 과정이라고 가정하면서, 제가 그동안 배움과 경험을 통해 이해한 꿈을 성취하는 요인들의 관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꿈의 성취(목표 성공)=잠재 능력(유전적인 요인)+주어진 환경+개인의 노력+운(運) 잠재 능력은 타고난 소질과 재능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특성을 갖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서로 다르게 태어났기 때문에 각종 심리검사들을 이용하여 학생들의 잠재 능력을 알아보려고 하는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타고난 사주팔자 풀이에 관심을 갖기도 합니다. 한편 자녀들의 타고난 능력은 일정 부분 유전되기 때문에 학부모님들과 깊은 관련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공부를 안 하거나 못하는 것이 모두 학생들 탓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환경 요인으로는 가정, 학교, 지역, 경제력 등의 변수들이 있습니다. 타고난 재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재능을 발현시킬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타고난 재능이 묻혀버리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환경 요인이 중요하기 때문에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나 강남 8학군 등의 말이 생겼을 것입니다.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차이도 분명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요즈음은 과거와는 달리 학부모님들의 경제력 수준도 자녀들의 잠재 능력 계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상 역시 과거와 다른 환경 변화 요인 때문입니다. 개인의 노력은 무엇보다 목표에 대한 자녀들의 성취 의지와 자신감 그리고 실행력이 중요할 것입니다. 우수한 머리와 좋은 가정 환경을 갖고 있으면서도 학생들 개개인이 미래 목표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없다면, 그리고 목표만 있고 실행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배우는 학생들이 하루 빨리 철이 들어서 목표 달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운이라는 요인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보면 하는 일마다 술술 잘 풀리는 사람도 있고, 하는 일마다 꼬인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수시에서 대박 나는 학생들도 있고 재수, 삼수까지 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운에 대해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오늘의 운은 과거의 행위에서 오고, 미래의 운은 오늘의 행위에서 결정된다.’고 합니다. 특이한 것은 사회적으로 크게 부(富)를 성취한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의 부와 성공을 운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사실에서 보더라도 운은 분명 무시 못 할 성취 요인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살면서 주변에 좋은 친구, 동료, 상사, 스승, 배우자, 이웃을 두는 것도 운이 아니면 어떻게 설명할 도리가 없음을 알게 됩니다. 위에서 살펴본 4가지 성취 요인 중 타고난 잠재 능력은 고정된 것으로 학부모님들이 직접 통제할 수 없는 반면, 나머지 3가지 요인은 좋은 방향으로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 요인 중에서는 가정에서의 자녀 지도 방식과 학교 선택이 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노력 요인 중에서는 개인마다 발달 속도에 차이가 있어서 적절한 자극이 주어지고 때가 되면 자녀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자녀들에 대한 믿음이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현(聖賢)들에 의하면 좋은 운을 불러들이는 최상의 방법은 다른 사람들에게 선행(善行)과 음덕(陰德)*을 베푸는 것이라고 합니다. 3가지 통제 요인 중에서도 ‘개인의 노력’은 자녀들이 깨달아 스스로 움직여야 하니 잠시 미루더라도 나머지 ‘환경’ 요인과 ‘운’ 요인은 우리 학부모님들이 직접 통제할 수 있으니 우선적으로 검토해보시기 바랍니다. *음덕(陰德): 남에게 알려지지 아니하게 행하는 어질고 너그러운 행실(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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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목표와 희망 목표
학생들과의 면담에서 목표 대학, 학과를 물어볼 때 나타나는 반응 유형은 구체적인 대학, 학과를 이미 정한 학생과 그렇지 않는 학생으로 구분됩니다. 공부에 임하는 기본 태도에서 어떤 학생은 이미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는데 반해, 어떤 학생은 그런 목표가 없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큰 차이가 있는 셈이지요. 그러나 목표를 갖고 있는 학생도 현재의 성적을 바탕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도전 목표)를 현실적으로 정한 학생과 열심히 공부하면 합격할 것이라는 막연한 마음으로 정한(희망 목표) 학생으로 다시 구분됩니다. 막연한 기대를 갖고 목표를 정했던 수험생들은 수능 시험이 다가오는 하반기에 접어들게 되면 대부분 학기 초에 높이 정했던 목표를 대폭 하향 조정하는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일에 있어서든 계획 수립의 첫출발은 올바른 목표 설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공부나 입시, 가정 살림, 회사 운영, 국가 운영 등 분야는 다르지만 목표 설정은 모든 계획 수립의 필수 요소입니다. 그러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남아 있는 시간을 고려하지 않은, 학부모님들이 막연하게 희망하는 명문 대학 목표는 수험생들에게 도전 의식보다는 오히려 좌절감을 안겨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입시 현실에 대한 예로서, 금년 2014학년도 수능 시험 지원자수가 650,752명이라고 합니다. 이 중 1등급인 4%에 해당하는 인원만 해도 자그마치 26,030명이 됩니다. 내년 서울대학교 정원 내 입학 정원이 3,124명(총 지원자수의 0.48%)인 것을 감안하면 1등급 인원도 모집 정원에 비하면 엄청 많은 것이지요. 1등급을 받아도 서울대학교에 모두 합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해 보면 명문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님을 금방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 학부모님들이나 수험생들은 이런 엄연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막연한 희망 목표를 갖고 공부하게 하거나, 공부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표라는 것은 일단 세우게 되면 달성해야만 의미가 있게 됩니다. 달성하지 못한 목표는 헛된 꿈으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입시에서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달성 가능한 목표 설정은 외부 환경 분석과 내부 역량(力量)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입시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도 학교나 기업에서 교육 목표나 경영 목표를 설정하는 것과 동일한 과정을 밟게 됩니다. 먼저, 외부 환경 분석에서는 학년별로 달라지는 입시 제도와 관련된 주요사항들을 확인하게 됩니다. 자녀들이 재학 중인 학교나 학생의 특성에 따라 유리한 점, 불리한 점 등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분석하게 됩니다. 당장 내년도 입시 제도만 보더라도 전형 유형의 간소화(수시 4개, 정시 2개), 영어 과목에서 A/B형 폐지, 수시 우선 선발 금지, 수시 2차 모집 폐지, 대학별고사(논술, 적성, 교과형 면접) 지양 등의 변화가 있습니다. 이런 변화 내용은 수험생들이 향후 학습 방향을 설정하는데 유념해야 할 사항들입니다. 다음으로, 내부 역량 분석에서는 학생부 성적(교과, 비교과), 모의 수능 과목별 성적, 대학별 고사 준비 정도, 진로 적성 등 여러 가지 요인들에 대한 수험생들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출발점 진단과 진로적성 진단)하게 됩니다. 현재의 수준에서 해당 학생들의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면 미래 합격 가능한 대학, 학과도 곧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종합적인 분석(외부 환경 분석+내부 역량 분석)후에 결정하게 되는 최종 설정 목표는 달성 가능하면서도 도전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모의 수능 4등급 학생이 3등급을 도전 목표로 해서 열심히 공부한다면 다음 번 시험에서 3등급을 얻어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4등급 학생이 다음 번 시험에서 1, 2등급을 목표로 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은 목표가 되어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목표 대학, 학부를 정하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현실적인 면에서 모든 수험생들이 다 명문 대학에 합격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모든 수험생들이 명문 대학 합격만을 목표로 하게 된다면 일부의 학생들만 성공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대부분 실패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험생들 능력에 따라 어떤 학생은 TOP 10대학 〇〇학과가 도전 목표가 되고, 또 어떤 학생은 수도권 밖의 〇〇대학 〇〇학과가 도전 목표가 되는 것이 현실적일 것입니다. 특정 수험생들만 성공하고 나머지는 패배자나 실패자가 되는 그런 일반적인, 희망적인 목표가 아닌, 수험생들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개별적인, 도전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녀들이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학, 학과 또는 성적이 달성 가능한 도전 목표인지, 막연한 희망 목표인지를 현실적으로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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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도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기억력(記憶力)이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보았던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또 보아도 언제나 새롭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 전에 보았던 영화이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줄거리나 배우들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마치 새로운 영화인 것처럼 보고 있으니 다른 사람이 보기에 조금은 한심할 것입니다. 제게 건망증(健忘症)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둘 다에 해당하는 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고향 친구들을 만나 어렸을 때의 일들을 서로 이야기할 때가 있는데, 저만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기도 하는데, 그런 친구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면서도 기억할 수 없으니 답답하고 딱한 일입니다. 하지만 기억력이 부족한 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보았던 영화나 드라마를 언제든 새 영화나 드라마처럼 볼 수 있으니 무엇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좋은 점도 있습니다. 사회생활에서나 가족 관계에서 다른 사람들과 갈등이 생겼을 경우, 상대방과 저 사이에 있었던 세부적인 사건이나 갈등 원인들을 일정 시간 지나면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맙니다. 남들보다 빨리 잊어버리기 때문에, 잊지 않고 잘 기억하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빨리 마음이 편해집니다. 상대방이 저에게 준 상처를 곧 잊어버리는 것이지요. 저처럼 기억력이 부족한 사람은 웬만한 충격이 아니면 금방 잊어버리고 맙니다. 망각(忘却)으로 인해 제가 치러야 할 부작용의 대가(代價)도 만만치 않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맘 편하게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편하게 사는 만큼 제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은 그만큼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최선을 다해 노력할 뿐, 잊어 버려서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더 이상 어찌 하느냐고 변명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기억력이 부족한 제가 이 험한 세상을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생존 전략이 있습니다. 먼저 가장 쉬운 방법이 메모하는 습관입니다. 필요한 사항을 그때그때 메모하여 기록해 두지 않으면 이전에 했던 실수를 다음에 또 반복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생긴 습관입니다. 물론 업무 관련 아이디어나 필요한 사항을 다음에 기억하기 위해 메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수한 내용이거나,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 가운데 제가 꼭 기억해야 할 사항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제가 사회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가장 큰 애로(隘路) 사항은 상대방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데서 발생합니다. 상대방이 저를 알아보고 인사하는데,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런 난감(難堪)한 상황이 벌어지곤 합니다. 그래서 기억해야 할 상대방의 이름을 나름대로 스마트폰에 메모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확인하며 생활하지만, 예기치 못한 만남에서는 이것도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메모 외에 제가 터득한 또 다른 방법은 저에게 일어났던 상황이나 사건을 누군가 믿을 수 있는, 기억력이 좋은 사람에게 설명해 주는 일입니다. 살다 보니 제 주변에도 저를 믿어 주는, 저를 이해해 주는, 저보다 기억력이 탁월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잊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일이 발생하게 되면 잊어버리기 전에, 늦어도 하루나 일주일이 가기 전에, 제게 일어난 사건이나 대화 내용을 그 사람들에게 세세히 설명해 줍니다. 저의 부족한 기억력을 대신하여 제 대신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고 부탁하는 셈이 되는 것이지요. 그 사람들은 탁월한 기억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과 당시의 해결 내용을 참으로 잘 기억해내서, 과거와 관련된 새로운 문제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 그 당시의 상황을 제가 다시 기억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곤 합니다. 기억력이 부족한 저는 공부하는 데 있어서도 남다른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오래 기억하지 못하다 보니 보았던 책을 여러 번 다시 보아야만 했고, 기억력이 좋은 사람들에 비해 몇 배 이상 반복해서 공부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좋은 점을 들자면, 부족한 기억력을 보충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끈기와 인내심(忍耐心)이 길러졌을 것이며, 저의 부족한 점을 도와주는 좋은 사람들도 만나게 되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자녀들의 경우에도 저처럼 기억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더러 있을 것입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보더라도 기억력이 부족한 자녀들이 공부하는 데는 남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남들처럼 노력해도 똑같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이처럼 타고난 능력 차이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녀들을 키우다 보면 아무래도 아이의 장점보다는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더 눈에 띄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단점이라는 것도 학부모님들이 상대적으로 판단하여 그렇다는 것이지 반드시 자녀들에게 나쁜 것으로만 볼 수도 없습니다. 말을 잘 듣는 것이 장점일 수도 있으나 반대로 성인이 되었을 때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고집 센 아이가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반대로 훗날에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모두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자녀들에게 부족한 부분이 보여서 실망스러울 때는, 그것도 다르게 보면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타고난 재능이나 성질이 부모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자녀들이 성장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에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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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우등생과 졸업 후 성공하는 사람이 다른 이유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도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얼마 전 참석했던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만난 친구들도 있었는데 다들 몰라보게 변해 있었습니다. 졸업 후 만나게 된 고등학교 동창들의 직업을 보면 참으로 다양하기만 합니다. 학창 시절에 학업 성적이 좋았던 친구들은 전문직인 대학교수나 의사로 살아가고 있고, 그 외 친구들은 저마다 다양한 직업 세계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문 분야별로는 연구개발, 세무회계, 영업마케팅 등 서로 다른 직무(職務)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으며, 독립적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을, 어떻게 보면 학교 성적과는 무관한 저마다의 일터에서 맡은 바 역할을 잘 수행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학창 시절에는 그때의 친구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이처럼 의외의 일들을 하며 살아가게 되리라는 것을, 학문을 기본으로 하는 전문직을 갖고 있는 친구들 외에는 거의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제가 대학 입시 업무를 평생의 직업으로 갖게 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워드 가드너*에 의하면 사람의 지능은 8가지 다중지능(多重知能)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공간지능, 대인(對人)지능, 자기성찰지능, 자연지능이 곧 그것입니다. 학교에서 치르는 중간, 기말고사나 대학수학능력시험, 그리고 대학별고사 문제들은 대부분이 언어지능과 논리-수학지능을 측정하는 문항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학교에서 두각(頭角)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공간 지능은 예체능 계열 학과, 직업과 관련이 높다고 합니다. 따라서 예체능 관련 지능이나 나머지 대인지능, 자기성찰지능, 자연지능(예: 찰스 다윈 등 동식물 연구가들이 갖고 있는 지능)에서 뛰어난 학생들은 자기만의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성적은 기대하는 만큼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학교 우등생은 같은 나이, 같은 학년의 학생들 내에서 학과 성적에 따라 순위가 결정됩니다. 7~8세 전후의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같은 나이, 같은 학년끼리 견주어 학과 성적순으로 우등생이 결정되는 것이지요. 해가 바뀌면 똑같이 학년이 바뀌고, 교육과정도 바뀌면서 교육내용도 심화되기 때문에 같은 학년 내에서 성적 순위를 바꾸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특히 학교 성적은 지적인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지적 능력 외 인성 지능* 등 다른 능력을 갖고 있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는 지적 능력위주로 같은 나이대의 학생들끼리만 경쟁하게 되고, 마침내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동안의 학교 성적에 맞춰 명문 대학이나 비명문 대학으로 진학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학 진학 후 4~7년이 지나면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으로서 새로운 직업 세계로 진출하게 됩니다. 사회에서는 학교에서와 달리 같은 나이 사람들만을 비교하여 능력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업무 성과에 따라 후배들이 얼마든지 선배들을 제치고 앞서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우등생이었던 선배들이 그보다 못했던 후배들에게 역전될 수도 있습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업무 능력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시험 성적보다는 실무 능력이나 업무 실적을 주로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학교 시험에서 유용했던 언어, 논리-수학지능 외에 다른 사람의 욕구와 동기, 의도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대인지능이 매우 중요해지게 됩니다. 대인지능이 뛰어난 사람들은 직장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거나 대인관계 업무에서 놀랄만한 성과를 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욕망, 두려움, 감정 등을 잘 다루어 효율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잠재력인 자기성찰지능은 다양한 직업 세계에서 자기만의 뚜렷한 성과를 내어 사회적으로 성공하는데 필수적인 지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학업 적성이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이기 때문에 이런 적성이 발달한 학생들이 당연히 우등생으로 앞서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타고난 재능이 주된 원인일 것이고, 나머지는 환경 요인 등의 다른 변수들이 작용했을 것입니다. 학업을 포함하여 특수한 영역에서, 보통 수준의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개인의 노력으로 일정 수준까지는 향상될 수 있지만, 그런 영역에서 탁월한 재능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을 넘어서기는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학업 적성(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등)보다 다른 지능이 발달한 자녀들이라면, 그들이 학교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하게 되었을 때, 그들의 잠재적 재능이 발현되어 학교 성적보다 탁월한 사회적 성공을 이룰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상에는 학교 성적이나 학업 적성이 필요한 직업도 있고, 그 외 다른 적성이나 지능이 필요한 직업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녀들이 학교 성적에서 기대만큼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너무 빨리 실망하여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학교 성적 외에 자녀들이 어떤 잠재 능력이 있는지도 한 번 생각해보시고, 관찰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학교 방문 시 담임 선생님에게 자녀들의 잠재 능력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분들은 오랜 동안 객관적으로 자녀들을 지도, 관찰해왔기 때문에 학부모님들보다 자녀들의 특성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 하버드 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다중지능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안함(출처: 다중지능, 하워드 가드너, 김영사)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s): 언어(linguistic), 논리-수학(logical-mathematical), 음악(musical), 신체-운동(bodily-kinesthetic), 공간(spatial), 대인(interpersonal), 자기성찰(intrapersonal), 자연(naturalist) *인성지능: 대인지능과 자기성찰지능 2가지를 1가지로 합하여 부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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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불안과 학부모님의 기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다가올수록 자녀들이 배가 아프다거나 머리가 아프다는 등 여러 가지 아픈 증세를 학부모님들에게 호소하는 경험들을 해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증세는 반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특히 심각한 것으로는 1년에 한 번 뿐인 수능 시험을 볼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나서 힘들게 공부한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입니다. 학생들과 면담을 해보면 이런 병증은 시험 불안(test anxiety)*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험에 대한 중압감이 너무나 커서 그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어떤 돌파구가 필요한 것이지요. 특정 시험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것은 거의 모든 학생들에게 공통된 현상일 것입니다. 다만 정도에 차이가 있을 텐데 학생에 따라서는 이 정도가 정상을 넘어서서 중요한 시험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특히 재학생들은 혹시 실수하더라도 재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나마 불안감을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지만, 졸업생들의 경우에는 그 불안감이 재학생들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시험 불안 때문에 수능 시험을 망쳤다고 하는 학생들을 학년 초에 종종 만나곤 했었습니다. 시험 불안은 장차 치르게 되는 시험이 중요할수록, 시험에 대해 사전 준비가 부족할수록, 자기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자신감이 낮을수록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불안해하면 행동이나 사고의 능률이 저하되어 시험 점수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합니다. 실력 외에 심리적인 요인도 시험 성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교나 학원에서는 여러 가지 목적에서 실제 수능시험과 똑같은 형식과 내용으로 모의수능 시험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모의수능 시험을 실시하는 목적 중에는 학생들의 위치 진단이나 출제 경향 파악 외에 실제 수능 시험에 대해 익숙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시험 불안을 감소시키려는 훈련 목적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흔히들 ‘모의고사는 실전(실제 시험)처럼, 실전(실제 시험)은 모의고사처럼 치르라’는 이야기들을 하는 것입니다. 모의고사로 반복 연습을 하여 시험 불안을 극복하고, 실제 시험에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실수 없이 문제를 풀어 노력한 만큼의 성적을 얻으라는 의미입니다. 제가 만난 학생들의 시험 불안은 학부모님의 기대 수준과 자신의 실력이 일치하지 않는 데서 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야기를 나눠보면 학생들 스스로는 자신의 진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고교 3년 동안 치른 중간, 기말고사 성적이나 여러 번에 걸쳐 치른 그동안의 모의수능 성적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나름대로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 학부모님들이 이런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어느 때 잘 보았던 성적만을 기억하거나, 실상을 제대로 모른 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여 자녀들의 실제 성적 수준을 오판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달성하기 어려운 높은 성적을 자녀들에게 암묵적으로 기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자녀들은 엄청난 스트레스(stress)와 시험 불안을 겪게 됩니다. 때로는 오판에 근거한 학부모님들의 지대한 정성과 노력이 그들에게 심적 부담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학부모님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고 학생들 스스로 판단할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와 같은 시험 불안을 겪고 있는 학생들은 그들만의 이런 고민을 학부모님들에게 웬만해서는 털어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들을 믿고 사랑하는 학부모님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고민을 누군가가 들어주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그 원인을 찾아 치유해야만 합니다. 우리 학생들에게서 가짜 성적의 짐을 덜어주어야 합니다. 3등급 학생에게 2등급을 건너뛰어 1등급을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어쩌면 우연히 잘 맞은 3등급일 수 있고, 실제로는 4등급이 진짜 실력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실을 우리 학생들은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말 할 수 없을 뿐입니다. 말할 수 없기 때문에 혼자 고민하고, 불안해하고, 핑계 거리를 찾게 됩니다. 학부모님 자녀들이 시험 불안으로 그들이 노력한 결과보다 못한 점수를 받게 되는 경우만큼은 어떻든 방지해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도 수능 시험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남아 있는 기간 동안 혹시 자녀들이 겪고 있을 아픔이나 치유해야 할 문제는 없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들의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모른 채, 금년 수능 시험에서 그동안 노력했던 결과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헛된 바람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부모님들의 높은 기대 심리는 자녀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자녀들로 하여금 불안한 마음을 더 높아지게 할 뿐입니다. 만약, 자녀들이 시험 불안을 겪고 있다면 먼저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아마도 학부모님이 주된 원인 제공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부모님께서 그들의 고민을 진심으로 귀담아 들어야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아래와 같은 마음으로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도 자녀들의 시험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녀들을 대하는 학부모님들의 달라진 마음가짐이 머지않아 자녀들에게 그대로 전달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가 실수하지 않기를 바라듯이 다른 집 아이들도 실수하지 않게 하시고, 우리 아이를 포함한 수험생들 모두 그들이 노력한 만큼 거기에 합당한 성적을 얻을 수 있게 해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시험불안(試驗不安): 검사를 받는 데 대한 피검사자가 느끼는 불안(교육학용어사전, 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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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6회 지원의 핵심
9월 4일부터 2014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됩니다. 학부모님들께서는 자녀들이 어떤 대학과 학과에 지원하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시고, 불안해하실 겁니다. 수시 지원은 정시 지원과 달리 뚜렷한 지원 기준을 잡기도 어렵고, 전형 유형들이 매우 다양하여 자녀들에게 꼭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기가 정말 어려울 것입니다. 불안한 마음에 여기 저기 설명회에 참석하여 입시 정보를 듣거나, 학교 담임선생님과 상담도 할 것이며, 필요하신 분들은 전문 기관에서 컨설팅도 받으실 겁니다. 어쩌면 역술원이나 점집에 가서 상담을 받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모든 것들이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발생하는 일들입니다. 아시다시피 지금은 정보화 시대입니다. 정보화 시대에서는 누가,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선택에 대한 결정을 했느냐에 따라 원하는 결과 역시 크게 달라집니다. 따라서 자녀들의 적성과 진로 방향 그리고 성적에 맞는 최적의 수시 지원은 보다 충분한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여 분석한 후 결정하시기를 바랍니다. 다음은 이번 주 월요일(8월 19일)에 저희 회사에서 개최했던 ‘2014 수시합격전략 설명회’장에서 제가 학부모님들에게 강조했던 내용입니다. 참석하지 못했던 분들을 위해 다시 요약해서 말씀드립니다. 첫째, 자녀들의 금년도 실제 수능 예상 성적을 지나치게 낙관하여 수시모집에서 너무 상향 지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특히, 졸업생들과는 달리 재학생들은 수능시험 준비 외에도 중간, 기말고사 준비나 기타 학교 행사 활동 등으로 수능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의 성적보다 많이 향상되기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작년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9월 모의수능 평가 성적보다 2013학년도 실제 수능시험에서 성적이 오른 학생의 비율은 인문, 자연 모두 32% 내외였습니다. 특히 등급 합에서 1등급이 오른 학생(예를 들어, 4개 영역 등급 합이 12등급이었던 학생이 실제 수능에서 11등급으로 1등급이 오른 경우)의 비율이 인문계는 16%, 자연계는 14%였습니다. 그리고 등급 합에서 2등급이 오른 학생 비율은 인문계는 9%, 자연계는 7%에 불과했습니다. 등급 구간에 따라 다르지만 3등급에서 2등급으로 1개 등급이 높아질 경우,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는 5~10점 오르게 됩니다. 특정 과목에서 1등급만 올리더라도 대학 수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1등급 향상조차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제 수능시험에서 9월 모의수능 성적을 그대로 유지하는 비율이 47% 내외이며, 오히려 떨어지는 비율도 20%내외나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자녀들이 6월이나 9월 성적보다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성적을 잘 받을 것이라고 지나치게 낙관하셔서 무리하게 상향지원 해서는 안 됩니다. 재학생이라면 9월 모의수능 가채점 결과를 표준점수 기준으로 5~10점정도 높은 대학이 지원 상한선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졸업생들은 그동안의 성적 변화 패턴을 분석하여 꾸준하게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면 정시를 염두에 두고 이보다는 다소 높게 지원하는 것도 괜찮을 것입니다. 둘째,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 성적과 모의수능 성적이 지원 대학, 학과 선택 시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여러 가지 전형 중 학생부중심전형이나 입학사정관제전형은 학생부 성적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또한 논술중심전형에서도 학생부 성적과 수능 성적은 매우 중요합니다. 즉, 논술중심전형은 대학 수준에 따라 일정 수준의 학생부 성적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학생부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수능 우선선발 조건을 충족하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 수는 있습니다. 일부 특목고나 자율고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수능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학생부 성적도 좋기 때문에 논술로 자녀들의 부족한 학생부 성적을 만회하기가 생각보다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대학별고사로 만회할 수 있다고 지나치게 기대하여 낮은 학생부 성적으로 무리하게 상향 지원하는 것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수능 전 대학별고사 실시 대학과 수능 후 대학별고사 실시 대학의 합격 가능성이 많이 다르다는 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수능 전에 대학별고사를 치르게 되면 여러 가지 부담이 있기 마련이어서 지원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수능 이전에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보다는 수능 이후에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보니 작년 입시결과에서도 동일한 성적 수준대의 대학, 학과의 합격선이 대학별고사 실시 시기에 따라 크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수능시험 이전에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 학과의 경쟁률과 합격선이 수능 이후에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 학과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능시험 실시 이전 대학에 지원하여 보다 쉽게 합격한 수험생들은 그렇지 않은 수험생들에 비해 위험을 감수하고, 욕심을 조절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수능시험 이전에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을 먼저 검토하여 정시로는 합격하기가 다소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라면 너무 욕심내지 마시고 이들 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대학, 학과 지원은 성적 외에 심리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합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선택을 하는 것, 예를 들어, 지나친 욕심을 줄이고, 목표가 분명하면 위험도 감수할 수 있으며, 현재의 인기보다는 자녀의 적성이나 미래의 희망 직업과 잘 맞을 수 있는 대학, 학과에 소신껏 지원하는 용단도 필요합니다. 수시 컨설팅을 받는 이유도 당장의 합격, 불합격에 대한 판정이나 요행(僥倖)을 바라는 대학을 찾아 지원하려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분석한 전문가의 판단을 참고하여 학부모님들의 자녀가 놓여 있는 상황을 보다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학부모님들 스스로는 자녀들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막연한 기대가 아닌 달성 가능한 현실을 바탕으로 학부모님들이 지나치게 상향 지원하는 것을 자제할 수 있다면 그만큼 자녀들의 합격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수시 지원에 앞서 불안한 마음이야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먼저 사람의 할 일을 다 하고, 결과는 하늘의 뜻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남아있는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자녀들의 대학, 학과 지원을 신중하게 검토하신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원서접수 이후에는 자녀들이 오로지 금년도 수능시험 준비에만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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