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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청(傾聽)과 엔딩 멘트
  • 경청(傾聽)과 엔딩 멘트 2016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금년에는 작년과 다른 새로운 각오를 다짐해 봅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매년 업무를 시작할 때 개인별로 금년 성취 목표를 적은 종이를 타임캡슐(time capsule)에 넣었다가 연말에 개봉하여 달성 여부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해오고 있습니다. 금년에도 제가 실천하려는 목표를 3개 적어서 타임캡슐에 넣었는데 달성 여부는 금년 말에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 목표 중의 하나가 ‘경청’이라는 말을 제대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작년 연말 그리고 금년 연초에 걸쳐서 저의 사려 깊지 못한 말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주의 깊게 듣지 않고 제 일방적인 생각으로 일을 추진하여 문제를 일으킨 적도 있었습니다. 습관이라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고쳐지는 것이 아니라서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말로써 상처를 주는 일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경청이라는 말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1979년 삼성의 부회장으로 첫 출근한 아들 이건희에게 써준 한 장의 휘호(揮毫) 내용이 ‘경청’이었다는 일화에서 유명해진 말이기도 합니다. 1979년 당시 이병철 회장의 나이가 70세였으니 그동안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나온 말일 것이기에 결코 가볍게 여길 단어가 아닌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잘 들으면 말실수도 그만큼 적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위가 높아질수록, 재산이 많아질수록, 지식이 많아질수록, 귄위가 커질수록 경청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 장면을 생각해보더라도 부모가 자녀의 말에 주의를 기울여 듣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청’의 반대말은 ‘건성으로 듣기’가 될 것입니다. 흔히 ‘영혼 없는 대화’라고 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대화중에 상대방이 건성으로 듣고 답하면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는 일방적으로 자기 생각을 전달하고 합리화시켜 자신의 생각만을 강요하려고 합니다. 상대방의 생각을 진심으로 이해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 같은 행동은 자신이 상대방보다 우월하다는 의식에서 나오는 오만한 태도인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어렵거나, 지위가 높거나, 이익이 되는 사람들에게는 주의 깊게 그들의 말을 경청하면서도 가까운 가족, 지인, 동료들의 조언이나 충고,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주의하여 듣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에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반성해보니 제가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청을 하려면 상대방에 대한 진심어린 존경과 사랑과 겸손의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저는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군에 입대한 둘째 아이가 근무하고 있는 배속 부대로 첫 면회를 다녀왔습니다. 그동안은 가끔 아이가 집으로 전화를 해 와서 용건만 간단히 이야기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면회를 가서 아이와 이야기를 하던 중 아이가 하는 말이, 아빠와는 전화로 길게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이유를 물어보니 대답하기를, “아빠는 제 이야기는 듣지 않고 바로 ‘엔딩 멘트’로 들어가기 때문에 더 이상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받으면 곧바로 일방적인 이야기만 하고 통화를 끝내는 인사말을 하더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그 날 이후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니, 그동안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화를 할 때도, 전화를 받을 때도, 회의를 할 때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주의하여 듣지 않고 바로 제 생각과 결론만을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요즈음은 제가 예전보다 고집이 더 세지고, 자기말만 더 한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금년이 반성과 개선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자녀교육의 비밀’이라는 글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몇 년 전 영국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0대 중 약 75퍼센트가 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이해해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비해 같은 생각을 가진 부모는 41퍼센트에 불과했다. 부모가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아이는 자존감이 높아질 뿐 아니라 독립심이 강해지며 사회적인 능력이 강화된다. (그러므로) 문제가 생기면 아이와 상담하라. 가능한 자주 아이의 의견을 의사 결정에 반영하라. 그러면 아이는 부모를 신뢰할 수 있게 된다.”* 자녀 교육에서 부모 중 모두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어느 한 쪽만이라도 아이들의 말에 주의 깊게 귀를 기울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녀들과의 갈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부모님의 해결 방안을 자녀들에게 강제하기는 쉬운 일입니다. 돌이켜보면 자녀들을 훈계하거나 조언하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만 주어도 대부분 문제가 해결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다리지 못하여 조급해지게 되면 부모의 생각을 성급하게 강요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녀교육이 아니더라도, 진심으로 들어주기만 해도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된다는 믿음으로, 작년보다 말을 더 줄이고, 더 들어주며, 더 인내하며 금년 한 해를 보낼 것을 다짐해 봅니다. *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지음/김태훈 옮김/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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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시 낙방(落榜)의 의미
  • 수시 낙방(落榜)의 의미 오늘 대부분의 대학들이 2016학년도 수시 모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게 됩니다. 아마도 합격의 기쁨보다는 불합격의 아픔을 겪게 되는 학생들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이것은 해마다 일어나는 일들이지만 이미 일어난 일들에 대한 해석과 반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 결과는 참으로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수시 낙방 결과가 재학생들이라면 우리 자녀들이 그동안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겪게 되는 실패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미 받은 수능 성적으로는 원하는 대학, 학과의 합격이 거의 불가능해 보일 때의 암담함은 어떻게 표현해 볼 도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자녀가 이미 재수를 했거나 삼수를 한 경우라면 그 정도는 상상을 초월하게 됩니다. 정말 어찌해야 할 것인지 막막하기만 할 것입니다. 한 번의 실패도 없이 성공만 할 수 있다면 그처럼 좋은 일이 없겠지요. 하지만 우리 삶에서 그런 일들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 다는 것을 성인들은 살다보면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실패 없는 성공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패의 경험이 없는 아직 어린 우리 자녀들은 그 고통을 참아내고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성인이 된 우리 학부모님들도 지금 당장은 자녀들 문제이기에 받아들이기 어려우실 겁니다. 아픔을 치유하고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학생에 따라서는 방황하고 아파하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당분간은 함께 아파하고, 지켜보고, 지지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정시 지원이라는 기회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시에서 낙방한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는 더 큰 성공을 위해서 필요한 일입니다. 수시 모집에서 낙방한 이유를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 자녀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수시에 지원했던 대학이나 학과들이 우리 자녀들의 미래 성공이나 행복으로 가는 길이 아니기에 더 좋은 길을 생각해보라고 낙방했을 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아서 자녀들에게 더 인내하고 단련하는 시간을 갖게 하여 더 좋은 기회를 갖게 하려고 낙방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 것도 아니라면 우리 자녀들이 지금보다 나아지기 위해서 그동안 시간을 낭비한 것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아무도 미래를 볼 수는 없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면 언젠가는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압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진리를 우리 모두 알고 있으며, 또한 그러한 진리를 이미 증명한 사람들도 충분히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금년 들어 서울에 첫 눈이 내렸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아침 출근길에서 보니 휘날리는 눈으로 가시(可視)거리가 짧아져서 그동안 가깝게 보였던 관악산(冠岳山, 632미터) 전체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처럼 큰 산 전체가 눈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분명 저 눈발 너머에 관악산이 그대로 있을 텐데 말입니다. 그때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미 저기에 관악산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눈이 그치면 그 산이 곧 눈앞에 나타나리라는 것을 알겠지만, 서울에 처음 온 사람이라면 아마도 눈에 가려 눈 넘어 관악산이 숨어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생을 살면서 맞게 되는 실패라는 아픔도, 관악산처럼 큰 성공이 뒤에 있는데 그것을 잠시 가리고 있어서 우리가 볼 수 없게 하는 눈발 같은 것은 아닐는지요. 인생 사계절이 순환하면서 때에 따라 눈비가 오는 것처럼, 이 눈도 시간이 지나면 곧 그치게 되겠지요. 그러면 눈 덮인 관악산은 예전보다 더 아름다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시위를 떠난 화살이 다 명중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양궁경기에서 선수들이 쏜 화살이 모두 과녁의 중앙에 명중된다면 굳이 경기를 치를 필요가 없습니다. 원형의 과녁 정중앙인 10점대를 쏘고 싶지만 때로는 빗나가 8점이나 7점대를 쏘기 때문에 양궁경기는 그 존재성을 지닙니다. 세 번의 올림픽에서 네 개의 금메달을 딴 양궁의 ‘신궁’ 김수녕 선수는 ”시위를 떠난 화살에는 미련을 두지 않는다. 앞으로 쏠 화살에만 신경 쓰지 이미 과녁에 꽂혀 있는 화살에는 마음을 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는 이미 결정하고 행동한 일에 대해서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아야 하다는 말입니다.>* 수시 결과는 이미 결정되었고 지금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눈 너머에 큰 산이 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화살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정호승 산문집,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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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학년도 가채점 설명회를 마치고
  •  2016학년도 가채점 설명회를 마치고 수능 시험을 치른 지 벌써 1주일이 되어 갑니다. 자녀들이 채점한 성적이 기대에 못미처 아쉬워하는 학부모님, 학생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1~2점이 부족하여 수능 최저 등급을 맞추지 못하게 되면, 입시 기관들이 발표한 등급 예상 점수가 제발 틀리기만을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가채점 결과와 실채점 결과가 다른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비록 가채점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우리는 끝까지 희망의 끈을 잡고 있어야만 합니다. 점수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남아있는 수시 대학별고사에 적극적으로 응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전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쉽게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대학 졸업 후 취업하기 힘든 오늘날의 환경은 대학 입시에서의 성공이 우리 학부모님들이나 자녀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 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현실은 과거처럼 자녀들의 명문 대학이나 4년제 대학 진학 성공 여부가 인생의 성공을 크게 좌우했던 시대가 더 이상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경제 발전과 더불어 산업 구조가 새롭게 바뀌면서 새로운 직업들이 부상하게 되고, 각 기업체에서는 새로운 직업에 적합한 새로운 인재들을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될 것입니다. 대학, 학과 선택 시 학부모님들의 영향력이 아직은 지대하므로 자녀들이 대학 졸업 후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해 깊게 고민해보시고 자녀들과 대화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미래 유망 직업, 계약학과, 특성화 학과, 희소 학과 등 다양한 정보들을 탐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선정한 7대 유망 직업 분야*는 미래의 산업 동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정보인 것 같아 소개해드리니 자녀들과 함께 검토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희 회사의 이번 가채점 설명회에서 안내해 드렸던 ‘특이 학과들’**도 더불어 소개해 드립니다. 현재 인문계열로 수능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자연계열 소속 학과들 중심으로 요약해 보았습니다. 이들 학과들은 교차 지원으로 갈 수 있는 학과들이 아니라, 학과 특성 때문에 대학에서 인문, 자연계 학생들을 별도로 구분하여 선발하는 학과들입니다. 인문계열 학생이 자연계열 학과를 전공할 수도 있고, 반대로 자연계열 학생이 인문계열 학과를 전공할 수도 있는 특이한 학과들입니다. 이제 정시 원서 접수(12/24~30)전까지 한 달 이상의 기간이 남아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에 학생의 수능 점수에 맞춰 지원전략을 세우게 될 텐데 단지 눈앞의 대학명만 보지 마시고 대학생활이 취업과 남은 인생의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참고하셔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대한상공회의소 선정 7대 분야 유망직업 세계화 분야 서비스 분야 문화 분야 웰빙 분야 정보화 분야 첨단과학 분야 노인 및 의료 분야 국제법 학자 감정평가사 촬영 기술자 여행 코디네이터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생명공학 엔지니어 노인 전문의 지역 전문가 경영 컨설턴트 조명 기술자 아로마테라피 전문가 정보시스템 분석사 생물 정보학자 노인 작업 치료사 통상 전문 관료 공인 노무사 송출 기술자 다이어트 컨설턴트 정보 보호 관리자 유전 공학자 케어 매니저 무역 전문가 관세사 분장사 에스티테이션 무선 S/W 개발 전문가 나노 전자 공학자 음악 치료사 항공기 조종사 광고 전문가 특수효과 기술자 운동 처방사 네트워크 설계 전문가 나노 소재 공학자 가정 전문의 항공기 승무원 시장 조사 분석가 게임 기획자 테마 파크 디자이너 게임 프로그래머 광전자 엔지니어 핵의학 기술사 항공기 정비사 변리사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 펜션 임대업자 XML 전문가 화공 엔지니어 병원 코디네이터 동시 통역사 세무사 게임 프로그래머 레저스포츠 강사 네트워크 프로그래머 정밀기계 엔지니어 물리치료사 해외 관광지 개발가 속기사 게임 음향 기술자 환경 컨설턴트 주문형반도체 설계원 인공지능 엔지니어 성형 전문의   공인 회계사 음반 기획자 환경 영향 평가 기술자 시스템 관리자 핵물리학자     투자 상담가 녹음 기술자 토양 환경 기술자 IT기술 영업원 초고주파 공학자     채권 딜러 음반 자켓 디자이너 환경 오염 방지 전문가 웹 프로그래머 항공우주 엔지니어       출판 기획자 대기 환경 기술자 CRM 전문가     북 디자이너   전자 상거래 전문가     애니메이션 기획자         캐릭터 디자이너     ** 2016학년도 인문, 자연 별도 모집 학과 대학 인문 자연 가천대 간호(40명), 컴퓨터공학(27명), 한의예(10명) 간호(40명), 컴퓨터공학(27명), 한의예(10명) 경희대 간호(15명), 건축학 5년제(17명), 지리학(8명), 한의예(12명) 간호(14명), 건축학 5년제(6명), 지리학(8명), 한의예(31명) 고려대 간호(21명), 컴퓨터학(21명) 국민대 건축학(7명), 빅데이터경영통계전공(7명), 경영정보학(28명) 건축학(18명), 빅데이터경영통계전공(6명), 경영정보학(10명) 숙명여대 통계학(6명), 의류학(14명) 통계학(18명), 의류학(4명) 아주대 간호(15명), 미디어콘텐츠전공(13명), 소셜미디어전공(7명) 간호(15명), 미디어콘텐츠전공(14명), 소셜미디어전공(10명) 연세대 간호(11명), 실내건축(5명), 식품영양(5명), 생활디자인(6명), 아동가족(7명), 의류환경(5명) 간호(12명), 실내건축(6명), 식품영양(6명), 생활디자인(3명), 아동가족(2명), 의류환경(6명) 이화여대 의예(6명), 뇌인지과학(5명) 의예(22명), 뇌인지과학(5명) 인하대 간호(7명), 건축학(3명), 공간정보공학(4명), 의류디자인(8명), 글로벌금융(8명), 아태물류(15명) 간호(17명), 건축학(12명), 공간정보공학(14명), 의류디자인(9명), 글로벌금융(2명), 아태물류(2명) 중앙대 간호(25명), 산업보안(10명) 간호(35명), 산업보안(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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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생 계열 선택의 중요성
  • 고교생 계열 선택의 중요성 지난달에 이어 이번 10월에 개최한 ‘진로진학 멘토링’ 두 번째 강의 주제는 ‘전공 선택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이번 강의 역시 대상은 고 1,2학생 및 학부모님들이었는데 2학년 계열 선택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였습니다. 그동안의 사례에서 보면 아직도 수학 잘하면 자연계, 수학이나 영어를 못하면 인문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미래 직업이나 진로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특정 과목을 싫어하거나 못한다는 이유로 너무나 쉽게 계열을 선택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자연계열을 많이 지원하므로 내신 성적을 잘 받기위해 인문계열로 도피하는 사례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인문, 자연, 예체능계열 중 어떤 계열을 선택할 것인지, 그리고 대학에서는 전공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정도와 중요성은 학부모님들이 다녔던 과거 학창시절과는 크게 달라졌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대학 진학률만 보더라도 1980학년도 입시에서는 4년제 대학이 24.2%, 전문대 이상은 41%였으나 35년이 지난 작년 2015학년도 입시에서는 4년제 대학이 57%, 전문대 이상은 90%였습니다. 과거에는 대학 졸업자 수가 적어서 특정 전공이 아니더라도 졸업 후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학 졸업 후 좋은 일자리 수요에 비해 대졸자의 공급이 훨씬 많게 되어 청년 백수가 증가하여 국가에서도 다방면의 정책안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캥거루족(성인이 됐음에도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한 채 부모에게 의존하는 청년층)의 비율이 51.1%(34세 이하 2년제, 4년제 대학 졸업생)나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턴입학생(일반대를 졸업하고 전문대에 다시 진학하는 학생)도 매년 증가하여 작년만 하더라도 유턴입학생이 1,379명이었다고 합니다.** <표1>자료는 주요 대기업들의 인문/이공계 출신 신입 사원 공채 비율입니다. 이공계 출신 비율이 인문계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회의 변화와 함께 정보통신기술, 첨단과학 분야의 발전 등으로 기업 환경 역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표1> 주요 대기업 인문/이공계 출신 신입 사원 공채 비율 기업 인문계(%) 이공계(%) 기업 인문계(%) 이공계(%) SK하이닉스 2 98 현대제철 20 80 대림건설 5 95 금호석화 22 78 LG전자 10 90 현대차 30 70 한화케미칼 14 86 효성 30 70 삼성전자 15 85 포스코 30 70 삼성물산 15 85 대우건설 36 64 삼성중공업 15 85 SK텔레콤 50 50 현대건설 17 83 CJ 60 40 한화 17 83 현대상선 90 10 자료 출처: 뉴스토마토, ‘인문학 취업시장에서 찬밥’ (2015.07.14.) 그리고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표2>에서 보면 공학계열이나 의약학 계열의 취업률이 다른 계열에 비해 매우 높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문, 사회계열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직업 환경 변화 요인 외에 인문계열 졸업자 수가 크게 증가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표2> 계열별 취업률 구분 인문 사회 자연 공학 의약학 예체능 취업률(%) 45.5 54.1 52.3 65.6 72.1 41.4 자료 출처: 한국교육개발원, ‘고등교육기관 전공 계열별 취업률 추이 및 현황’ (2014.12) <표3>에서 보면 수능 첫해인 1994학년도에 자연계열 학생 비율이 45.7%였으나, 2000학년도~2010학년도까지는 자연계열 학생 비율이 34%내외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려운 과목 회피나 수능 선택 과목 도입으로 생겨난 현상으로 해석됩니다. 그리고 잘못된 선택의 피해가 현재 극심한 인문계 취업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이런 현실의 문제점을 인식하여 작년 2015학년도 입시에서는 자연계열 비율이 40.2%로 증가하였는데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표3> 대입 수험생의 문과/이과 비율 변화 구분 1994년 2000년 2005년 2010년 2015년 사회탐구 응시자(%) 45.7 52.1 59.6 59.5 58.1 과학탐구 응시자(%) 45.7 34.6 34.3 33.6 40.2 자료 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도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 보도자료 <표4> 전공계열별 신규 인력 수급차 전망(2014~2023) 자료에 의하면 인문, 사회, 사범(교육) 계열 학과들은 신규 수요보다 신규 공급이 많아서 취업이 어려운 반면 공학, 의약계열 학과들은 신규 수요보다 신규 공급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공학 계열에서만 연간 약 28,000명이 일자리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취업만을 위해 대학에 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취업 전망도 고려하여 인문, 자연 계열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표4> 전공계열별 신규인력 수급차 전망(2014~2023 (단위: 천 명, %) 신규공급 신규수요 초과공급 연평균 인문사회 1,537 1,476 61 6 예체능 566 469 97 10 사범 371 345 26 3 자연 447 314 134 13 공학 1,059 1,337 -277 -28 의약 407 444 -37 4 전체 4,387 4,383 4 0 자료 출처: 한국고용정보원 세미나(2015.04)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캥거루족의 실태와 과제’ (2015.08.13.) **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2015학년도 전문대학 입시결과 보도자료’ (201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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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시에 성공하고도 취업에 실패하는 현실
  • 입시에 성공하고도 취업에 실패하는 현실 지난 주 토요일에는 총 3회 일정으로 진행하는 고 1,2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진로진학 멘토링’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주에는 첫 번째 주제인 ‘직업 환경의 변화’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 후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래 직업 환경 변화에 따른 계열 선택의 중요성과 직업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는데, 향후 저학년 학생들을 위한 진로교육의 필요성을 새삼 생각하게 하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요즈음 주요 일간지들에서는 대기업들의 하반기 신입 사원 채용 일정과 각 기업들의 채용 특징에 대해 연일 주요 기사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삼성 그룹이 20년 만에 채용 제도를 바꿨다는 기사도 눈에 띕니다. 대학 입시 수시 모집 일정과 비슷하게 9월 초부터 주요 대기업들이 채용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기업별로는 1,000명~ 6,000명 내외를 선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런 기업 채용 안내 기사는 대입 수험생들이 앞으로 4~7년이 지난 후 졸업을 앞두고 맞이하게 될 현실이 될 지도 모릅니다. 다음은 2014년 취업전쟁 보고서 기사* 내용 중 일부입니다. “학점 3.7에 토익이 910, 오픽(OPIc) IH등급, 테셋(TESAT) 1급에 컨설팅 회사 인턴 6개월, 작은 공모전이지만 입상 경험도 있다. 15군데 서류를 냈는데 두 곳에 합격하고 그마저 인적성에서 다 탈락했다(서울대 국어국문학과 4년)” “경영학 복수 전공했고, 학점 3.7에 토익 960, 오픽 IH등급, JLPT N2급, 테셋 1급에 어학연수와 인턴 경험이 있고 창업 경험도 있다. 20군데 정도 지원해서 서류 전형에서는 5군데 합격했는데 인적성 시험까지 4군데서 떨어졌고 면접 진행 중인 곳이 한 곳이다(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년)” “ 1998년 IMF 경제 위기나 2008년 세계금융 위기 때도 ‘결국 명문대생은 좋은 곳에 취직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요즘은 다르다. 지난 해 하반기 서울대 인문계열 졸업자의 취업률은 42.3%에 불과했다. 고려대가 49.9%로 높았을 뿐 연세대 38.6%, 성균관대 42.3%, 한양대 37.8%로 40%대 전후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취업률은 낮아지는 추세다..... 이제는 취업 시장에서 명문대 프리미엄은 없다시피 하다.” 다음은 오늘(2015.9.7.) 동아일보 기사 내용입니다. “ 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학점을 모두 이수해 졸업 요건을 채웠지만 졸업을 미룬 학생은 2만 5,246명. 이는 지난해 졸업 예정자 32만 1,994명의 7.8%다. 기업이 신입 사원을 채용할 때 졸업생보다 재학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학생들도 백수 신분을 꺼려 최근 수년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취업 때문에 졸업을 미루어야 하고 또 졸업을 미루려면 학교에 추가 비용을 더 내야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현재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처해 있는 암울한 취업 현실이기에 외면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고3 수험생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할 시기에는 어떤 현실이 전개될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취업 경쟁이 지금보다 더 치열할 것임은 명확합니다. 입시 전쟁이 취업 전쟁으로 바로 이어지면서 자녀들의 삶이 부모님 세대보다 더 힘들어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지하다시피 금년 9월 9일(수)부터 15일까지 2015학년도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진행됩니다. 그동안 자녀들이 지원할 대학, 학과에 대해 많은 고민과 정보 탐색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경험에서 보면 대학, 학과 선택 요인 중 자녀들의 성적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금년에도 학과보다는 대학을 우선하여 결정하려는 경향이 여전히 높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대학. 학과를 선택하는 기준이 대학 입학 성공보다는 대학 졸업 후 취업 성공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입시 성공이 곧 취업 성공이었던 시대가 지나 간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은 최근의 주요 기업들의 신입 사원 채용 형태의 변화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계열별 취업 비율만 보더라도 이공계 출신 선발 비율이 70~90%나 됩니다. 과거보다는 인문 계열 출신 모집 비율이 현저하게 낮아졌습니다. 그리고 청년 채용 시 기업들이 중요시하는 요소는 ‘면접을 통해 파악한 인성, 태도(93.6%)’ > ‘면접을 통해 파악한 직무 역량(80.4%)’ > ‘직무·전공 관련 자격증(52.6%)’ > ‘지원자의 전공(49.4%)’ 순으로 높았습니다. 반면 ‘출신 학교의 비중’은 12.4%에 불과했는데, 청년 구직자들이 평가한 ‘출신 학교 비중’은 29.2%로 기업체 보다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되었습니다.** [청년채용 시 중시하는 전형 요소(5개까지 복수응답)] 구 분 청년구직자의 인식 및 기대1) 실제 기업의 청년채용시 중시 요소2) 응답비율% 응답비율% 회사와 업무에 적합한 외모와 인상  43.9 41.8 자기소개서를 통한 조직적합도  31.0 51.2 면접을 통해 파악한 인성, 태도 71.0 93.6 면접을 통해 파악한 직무역량 47.0 80.4 시험을 통해 파악한 능력(입사시험점수) 35.9 8.2 워드 등 일반자격증 8.1 11.0 토익 등 외국어점수 47.4 7.0 인적성검사 14.4 14.4 직무, 전공 관련 자격증  55.3 52.6 출신 학교 29.2 12.4 지원자의 전공  33.9 49.4 지원자의 학점 9.3 6.4 공모전 입상 및 참가경험 11.9 1.0 인턴 및 현장실습 경험  26.8 21.2 봉사활동 경험  4.9 4.2 어학연수 경험  6.3 2.2 해당 인물에 대한 평판  7.6 12.0 기타 1.0 2.4 주: 제시된 항목 중 청년채용 시 가장 중시하는 항목 5개까지 복수 응답 1)워크넷으로 구직활동 중인 청년 1천명이, 기업이 채용 시 중시할 것이라 예상하는 항목 5개까지 응답 2)워크넷으로 청년 채용(공지) 중인 기업 500곳이 실제 청년채용 시 중시하는 항목 5개까지 응답 입학을 위해 필요한 학생부나 수능 성적이 충분하다면 가급적 명문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아무래도 좋을 것입니다. 취업 이외의 다른 장점들도 많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공 학과를 불문하고 명문대학에만 지원하여 합격하는 것이 최선의 길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 비해 환경이 많이 변했고 또 앞으로도 계속 변화해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회사 홈페이지에 있는 ‘대입 정보’ 코너 중 ‘학과 정보’, ‘직업 정보’를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래 유망 직업과 계약학과, 특성화학과 등 자녀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부디 졸업 후 취업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대학, 학과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 학과정보 바로가기 ☞ 직업정보 바로가기 * 주간 조선(2014.11.20.) ** 한국고용정보원(2014.4.10. 보도자료) *** 대학과 학과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가요?(공감, 2013.8.2.) **** 미래 유망 직업과 계열 선택(공감, 2014.4.25.) <고교 학생들을 위한 직업 선택 참고 도서 안내> 1. 스무살에 선택하는 학문의 길(김용준 정운찬 외, 아카넷) 2. 공학에 빠지면 세상을 얻는다(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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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운 수능 위험 관리법
  •  쉬운 수능 위험 관리법 2016학년도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다음 달 9월 9일(수)~15일(화)사이에 이루어지게 됩니다. 본격적인 입시가 시작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희 회사에서도 지난 주 토요일에 학부모님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6학년도 수시 합격전략 열린 설명회’를 개최하여 필요한 정보와 자료들을 제공해 드렸습니다. 금년 입시는 작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으나 작년과 마찬가지로 쉬운 수능 출제가 예고되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였습니다. 참고로 내년에는 입시 제도가 바뀌어 한국사 과목이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면서 금년보다는 학습 부담이 증가하여 재수 기피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고 현재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2018학년도 대입부터는 3교시 영어 과목이 절대평가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금년 입시에서 핵심은 쉬운 수능에서 실수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 시험이 너무 쉽게 출제되면 잘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을 변별해 낼 수 있는 기능이 낮아져서 실수와 우연으로 성적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저회 회사에서 실제로 조사한 결과는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작년 6월 평가원 모의시험과 실제 2015학년도 수능 시험 결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6월 모의 평가에서 1등급을 얻은 수험생이 실제 수능시험에서도 1등급을 받은 비율은 인문- 국어B형(39%), 수학A형(61%), 영어(40%), 자연- 국어A형(38%), 수학B형(35%). 영어(40%)였습니다. 수학A형을 제외하면 거의 60%에 해당하는학생들의 성적이 6월보다 낮아져서 2등급 이하를 맞았다는 사실입니다. 아마도 실력보다는 실수와 우연으로 발생한 일 일 것입니다. 그리고 수학 A형을 제외하면 과목별 위험률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작년 수능에서 수학B형의 1등급 커트라인 점수는 100점이었고, 2등급 커트라인 점수는 96점이었습니다. 결국 1~2문항 차이로 1,2,3등급이 결정되었던 것입니다. 수능 시험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금년에도 작년처럼 쉽게 출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금년에도 작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수능성적과 자녀들이 그동안 받아온 모의고사 성적이 다른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위험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우리 자녀들만큼은 앞으로 남아있는 시간만큼 공부를 더 해서 실제 시험에서는 모의고사 성적보다 더 나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수시 지원도 대부분 자녀들의 성적보다 상향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동안의 경험과 결과에서 보면, 6월이나 9월 모의고사에 저조했던 과목의 성적이 실제 수능에서 더 향상되는 경우도 많지만 그 대신 다른 과목에서 성적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흔히들 ‘총점 불변의 법칙’이라는 말들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6월 모의고사 성적보다 실제 수능시험에서 1등급 이상 성적이 향상된 비율은 10~25% 내외입니다. 나머지 학생들은 모의고사 성적이 유지되거나 떨어지게 됩니다. 물론 등급이 떨어지는 이유는 자녀들의 실수도 작용하지만 모의고사에서는 응시하지 않았던 66,000여명의 반수생들이 실제 수능시험에 응시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쉬운 수능과 반수생들을 고려하여 자녀들의 성적을 낙관하지 마시고 현실에 맞추어 수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년도 쉬운 수능 출제 예상과 관련하여 다음 몇 가지 사항을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금년 3월부터 치른 모의고사 성적 중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시험은 6월 모의평가> 7월>5월>4월>3월 모의고사 순입니다. 교육청 시험은 졸업생들이 응시하지 않았고, 학기초 시험은 시험 범위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실수가 없었다면 6월 평가원 시험 결과를 기초로 하여 지원 가능 대학, 학과 수준을 결정하시되, 9월에 실시할 평가원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까지 참고하여 최종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5,6,7월 모의고사 성적 중 가장 못 본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 최저 지원 대학 학과 수준을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성적 변화가 큰 학생이라면 위험성이 더 높습니다. 학부모님들의 기억 속에는 자녀들이 받아온 성적 중 최고의 성적만을 기억하고 못 본 성적은 실수라고 무시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특히 1,2학년 때의 모의고사 성적은 수시 지원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셋째, 수능 100여일을 앞둔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내 점수를 지키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자녀들의 점수를 지키고 관리하는 것은 성적 향상보다 우선하여 점검할 일입니다. 금년에 치른 모의고사 중 과목별로 틀린 문제 유형과 실수 요인들을 요약하여 정리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매 교시 시간 관리 훈련이 매우 필요합니다. 주말을 이용하여 실제 수능 시간에 맞춰 매 교시를 실전처럼 연습하기 바랍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아는 문제를 실수하지 않고 정답을 찾아 득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수시 6회 지원 카드를 소중하게 쓰기를 바랍니다. 수시는 정시와 달리 합격가능성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합격 가능 확률을 고려하여 지원하는 제도인 것입니다. 수능 이후에 실시하는 면접, 적성, 논술고사 실시 대학에 보험성일지라도 적절히 분산 지원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동안 실제 수능 시험이 끝난 후 수시 지원을 너무 높게 한 것을 후회하는 학부모님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쉬운 수능일수록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으니 눈높이가 맞는 지 다시 한 번 검토하셔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6월 모의평가 대비 수능 성적 변화비율 분석 ▶ 국어A ▶ 국어B ▶ 수학A ▶ 수학B ▶ 영어 * 과목별, 등급별 원점수 커트라인 2014년 6월모평 국A 국B 수A 수B 영 2014년 수능 국A 국B 수A 수B 영 2015년 6월모평 국A 국B 수A 수B 영 1등급 97 94 95 96 100 1등급 97 91 96 100 98 1등급 98 100 96 95 100 2등급 94 89 88 88 97 2등급 92 85 92 96 93 2등급 94 96 87 88 95 3등급 88 82 79 80 90 3등급 85 78 83 89 83 3등급 90 92 75 84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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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언(助言)하시는 대로 하셨나요?
  •  조언(助言)하시는 대로 하셨나요? 얼마 전에 지방에 있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개최한 입시 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고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였습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중 강연을 하다 보면 고 3학생들에게서는 그 어떤 안타까움과 절박감이 전해져 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시간의 촉박함에서 오는 긴장과 등급을 올려야 하는 중압감이 우리 학생들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고 1,2학생들은 아직 시간 여유가 더 있고, 아직은 입시가 당장 급하지 않기 때문인지 고 3학생들보다는 다소 여유로운 분위기와 생기발랄한 얼굴에서 희망과 소망의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저 역시 고 1,2학생들에게는 미래의 희망과 도전과 성공 가능성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입시 그 자체보다는 미래에 대한 꿈과 태도를 더 강조하게 됩니다. 학년이 낮을수록, 시간이 많을수록 도전하여 성취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날도 아직 밝고 어린 청춘들에게 미래의 행복한 직업 갖기와 공부와의 관련성을 강조하면서 설명회를 시작하였습니다. 먼저 학생들의 미래 희망 직업에 대해 질문하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하였습니다. 첫 번째 고 1학생은 사회복지사, 두 번째 고 2학생은 고고학자, 세 번째 고 1학생은 간호사,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고 2학생은 육군 장교가 꿈이라고 대답했습니다. 2011년 교육부에서 조사한 고교생 희망 직업 상위 5개(교사, 공무원, 경찰관, 간호사, 회사원) 중 간호사만 거론된 것이 다소 의외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지명한 네 명의 학생 모두 구체적인 직업 목표를 갖고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으면 있을수록 성공에 더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강의가 끝난 후 질문을 받는 순서가 되었습니다. 다른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학생들은 처음에는 서로 눈치만 보며 질문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질문할 수 있는 어떤 계기만 마련해주면 서로들 손을 흔들며 질문하곤 합니다. 그 날도 강의 마지막은 ‘학생들의 4가지 성공 열쇠’*를 조언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였고, 이어서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소처럼 학생들 대부분은 입시 요강이나 공부 방법에 대해 질문하였는데, 마지막으로 고 2학생이 한 질문은 처음으로 받는 질문 내용이라서 저를 잠시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조언하신 ‘4가지 성공 열쇠’를 선생님은 스스로 얼마나 하셨습니까?” “음....(잠시 생각 한 후) 좋은 질문입니다. 실천여부를 질문하신 것 같은데 어려운 질문인 것 같군요. 먼저 첫 번째 열쇠인 명확한 목표 설정은, 중·고교 시절에는 제 스스로 하지 못하고 대신 부모님께서 00을 하라고 지정해 주셨습니다. 제 스스로 하지 못하고 부모님께서 정해주시기는 했지만 어떻든 공부 목표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열쇠인 절대적인 자신감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서서히 갖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최우등생이 아니었기에 절대적인 자신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재수를 하면서 노력하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나머지 자기 통제력과 시간을 저축하는 습관도 이때 형성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교 졸업 후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자신감이 더 강화되었고, 직업인으로서의 목표를 새롭게 하면서 자기 통제력과 시간을 저축하는 습관이 더 강화된 것 같습니다. 이상의 4가지 요소를 지금 스스로 종합 평가해 본다면 대략 80~90% 정도는 실행했던 것 같습니다.” 그 날 설명회 이후 마지막으로 질문한 그 학생의 질문은 저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학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하는 조언대로 과거(학창시절)에 실천했었는지, 그리고 조언대로 지금 그렇게 실천하며 살고 있는지 새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학부모님들은 자녀들을 위해 여러 가지 정보를 얻어서 이러저러한 조언을 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아직 어린 학생들은 학부모님들의 조언을 듣고서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여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하는 것과 전해진 것은 다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학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아무리 좋은 충고나 조언이나 훈계를 하시더라도(전하더라도), 자녀들의 마음에 와 닿아서 행동으로 변화하지 않으면(전해지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됩니다. 결점만 지적하면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자녀들에게 조언하는 그대로 모범을 보여 실행하며, 자녀들이 변할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의 시간을 갖는 것도 부모님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녀들이 아직 철이 들지 않아서 스스로 진로 목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면, 학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기대하는 목표를 알려주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살다보면 목표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황 변화에 따라 더 나은 목표로 변경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 일수록 진로 목표는 더 자주 변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는 자녀들이 취해야 할 직업과 진로를 일찍 결정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이가 어릴수록 유연성도 크기 때문이다. 자식이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자녀들의 취향을 지나치게 존중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자녀의 취향이나 소질이 특출한 것이라면, 물론 그들의 뜻을 꺾지 않는 것이 좋다.”* *공감(학생들의 4가지 성공 열쇠, 2015.3.27) *베이컨 수필집(부모와 자식편), 프랜시스 베이컨,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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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성교육과 학부모의 역할
  • 인성교육과 학부모의 역할 언론 보도에 의하면 2014년 12월에 국회를 통과한 ‘인성교육진흥법(인성교육을 의무로 규정한 세계 최초의 법, 2015.1.20. 제정)이 금년 7월 21일부터 시행된다고 합니다. 이 법에 의하면 교육부 장관은 5년마다 ’인성교육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감들은 이 종합계획에 따라 연도별 ’인성교육시행계획‘을 수립. 시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초, 중, 고교에서는 이 시행계획을 바탕으로 ‘인성교육의 핵심가치, 덕목을 중심으로 학생의 인성 핵심 역량을 함양하는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게 됩니다.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은 결국 그동안 줄곧 가정, 학교, 사회에서 실행해 왔던 인성 교육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판단 하에 국가가 법 제정을 통해 이들 교육성과를 보다 강화하려는 의도에서 제정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따라서 제정된 법에서는 국가 등의 책무를 명확히 명문화하고 있어서 앞으로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가정, 학교 및 지역 사회에서의 인성교육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성교육진흥법 제2조(정의) *내용 중 일부를 옮겨 보겠습니다. 1. “인성교육”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 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을 말한다. 2. “핵심 가치·덕목”이란 인성교육의 목표가 되는 것으로 예(禮), 효(孝), 정직, 책임, 배려, 소통, 협동 등의 마음가짐이나 사람됨과 관련되는 핵심적인 가치 또는 덕목을 말한다. 3. “핵심 역량”이란 핵심 가치. 덕목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실천 또는 실행하는 데 필요 한 지식과 공감·소통하는 의사소통능력이나 갈등해결능력 등이 통합된 능력을 말한다. 다음은 현재 고입전형(자기주도학습전형)과 대입전형(학생부 종합전형)에서 활용하고 있는 ‘자기소개서’의 내용 항목 중 일부를 옮겨 보겠습니다. 1. <자기주도학습전형> (인성 관련 활동) 지원자가 경험한 핵심인성요소(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갈등관리, 관계지향성, 규칙준수, 리더십 등)와 관련된 활동과 봉사활동 사례를 기술하고 이를 통해 이룬 본인의 성장, 변화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기술하시오.(800자 이내) 2. <학생부 종합전형>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이내) 위에서 보다시피 현재 입시에서 활용하고 있는 자기소개서 항목에는 인성교육진흥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핵심 가치·덕목’ 내용을 거의 다 포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고입이나 대입 전형에서 활용하고 있는 ‘면접고사’에서도 ‘의사소통능력’이나 ‘갈등해결능력’ 등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인성교육이라는 것이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국가에서 제정한 인성교육진흥법에서는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人性)을 갖춘 국민을 양성하여 국가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인성교육 강화가 결국 우리 자녀들의 행복과 성공적인 삶을 가져오는 목적이 되어야 하는 것이 우선일 수 있습니다. 개인이 우선 행복하고 성공해야 국가 사회 발전에도 이바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성교육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한마디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입니다. 인간다운 품성이란 “예의바르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거짓말하지 않고, 맡은 일에 책임을 지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소통하며, 협동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갖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그리고 역량이란 ‘우리 자녀들이 친구나,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과 의사소통을 잘하고, 인간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잘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결국 이러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의 중요성은 우리 학부모님들이 일찍부터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익히게 했던 내용들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학교에서도 항상 강조했던 교육 내용들이었습니다. 문제는 의도했던 만큼 교육성과가 나지 않았다는 점 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소중한 교육 목표인 “인성” 곧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은 누가, 어떻게 기르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나는 사교성을 매우 중시했다. 그래서 나의 아들 칼이 우정, 협동심, 명랑함, 도덕, 예의, 자존심, 책임감 등을 갖추고 많은 친구와 교류하기를 바랐다. 대인관계가 좋으면 순풍에 돛을 단 듯 다양한 길이 열린다. 하지만 대인관계가 좋지 않으면 가는 곳마다 벽에 부딪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즉 타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일생이 즐겁고 관계가 불편한 사람은 평생 외롭고 불행할 수밖에 없다.”** 자녀들이 좋은 품성과 역량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곳은 가정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가족과 가정의 중요성은 앞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강조되고 실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성교육진흥법 제정과 더불어 인성교육의 책임을 학교, 지역사회, 국가에 돌리고 정작 가장 기본이 되는 가정교육의 중요성이 간과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합니다. 법 제정과 더불어 인성교육의 핵심 주체는 학교나 지역사회나 국가가 아닌 ‘가정과 가족’이라는 사실을 반성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따로 일 수는 없습니다. 자녀들에게 먼저 솔선수범(率先垂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성교육만큼은 우리 학부모님들이 다른 그 어떤 전문가들보다 충분히 잘 해내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인성교육진흥법, 교육부 **칼 비테의 자녀교육 불변의 법칙, 칼 비테, 미르에듀 ※ 첨부파일: 인성교육진흥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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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이름을 배우면서 얻은 교훈
  • 꽃이름을 배우면서 얻은 교훈 제가 태어나서 자란 고향은 벽지(僻地) 산골 마을이라서 어릴 때 보았던 동네 주변에는 갖가지 꽃과 나무와 풀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작년까지만 해도 제가 아는 봄 철 꽃 이름은 기껏해야 개나리, 진달래, 철쭉, 아카시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꽃이나 나무 이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금년 봄부터는 가까이에서 보게 되는 꽃들의 이름을 주변 사람들에게 그때그때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결과로 마침내 산수유꽃과 생강나무꽃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으며, 매화꽃과 꽃사과꽃도 구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팝나무꽃과 이팝나무꽃도 구별할 수 있게 되어서 주변의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그 외 금년 들어서 제가 알게 된 꽃들과 나무 이름으로는 팬지, 제비꽃, 쥐똥나무, 사철나무, 메타세콰이어 등입니다. 그리고 제가 사는 아파트 정문 앞에 놓여 있는 꽃이 ‘바베나’인 것도 알게 되었으며, 언젠가 사무실 근처 식당입구에 피어있는 꽃은 ‘군자란’이라는 것을 주인 아주머니로 인해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저희 집 베란다에 놓여있는 제라늄, 천리향, 장미허브, 해피트리, 구아바 등을 포함하면 이래저래 금년 들어 꽃 이름을 참 많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엊그제는 고향 친구 모임 일로 진짜 꽃에 관한 대가(大家)를 만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고향 친구로서 지금은 꽃과 풀을 재배하는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 농장을 방문했을 때 주변에 있는 꽃에 대해 제가 관심을 보이며 물어보자, 하나하나 꽃이름을 가르쳐주며 설명해주었습니다. 제가 그날 배운 것들은 ‘꽃창포, 애기똥풀, 작약, 노루오줌, 거북꼬리, 으름, 보리수, 망초, 꽃나리, 백합, 둥굴레, 담쟁이, 머위, 두릅나무, 말발도리, 뚝새풀, 아주가, 팔손이’ 등이었습니다. 친구가 가르쳐주면 열심히 사진 찍고, 글로 이름을 적으면서 열심히 공부하였는데 이름 외우기가 어렵다고 하자, 애기똥풀 줄기를 잘라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잘려진 부위에서 나오는 노란 액즙을 보여주면서 이 액즙이 마치 애기똥처럼 생겼다고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모양이 아닌 속성을 보고 붙였던 이름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꽃잎을 가리키면서 꽃잎 모양이 무엇을 닮았는지를 물어보기에, 마치 ‘거북이’나 ‘자라’의 등처럼 생겼다고 하자, 이것이 ‘거북꼬리’라는 꽃이라고 하면서 꽃이름 하나하나도 어떤 특성에 맞춰 의미있게 이름 지은 것이라고 일러줍니다. 특히 봄철에 새순으로 많이 먹었던 두릅나무와 꽃집에서 꽃으로만 보았던 백합 줄기와 잎을 처음으로 알게 되어 기뻤습니다. 꽃 이름 공부를 하면서도 선생님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하게 된 꽃에 대한 복습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친구의 농장을 방문한 이튿날 고향 친구들과 함께 대전광역시 대덕구에 있는 계족산(鷄足山, 429미터)을 다녀왔습니다. 산줄기가 닭발처럼 퍼져 나갔다고 해서 계족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산은 황토길로도 유명해진 산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날 황토길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주변을 돌아보니 산행 초입로 옆으로 산기슭에 아담한 꽃밭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마침 전날 배운 것도 있고 해서 두루두루 꽃들을 살펴보았는데, 대부분 처음 보는 꽃들이었거나 아니면 꽃이름이 적힌 팻말만 있고 그냥 풀들만이 무성하였습니다. 마침 옆에서 함께 있던 꽃 대가인 친구가 한마디 말을 건네옵니다. "팻말만 있고 꽃들이 없는 경우는 자라는 환경이 달라서 꽃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죽었기 때문이야. 꽃들은 저마다 습기나 공기, 토양 등이 다르면 제대로 자라지 못해” 꽃들에게도 주변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장소인데도 불구하고 잘 자라는 꽃이 있고, 적응하지 못하고 죽는 꽃들이 있다는 사실이 새로웠습니다. 사람들이 꽃들의 특성을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예쁜 꽃밭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참으로 무지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집에서 화분의 꽃을 키우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꽃들마다 저마다의 특성이 있어 성장하기 위한 각자의 환경 또한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떤 꽃은 잘자라고 또 어떤 꽃은 시들어 죽어버렸던 이유를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자녀들 또한 타고난 저마다의 특성이 서로 달라서, 각자에게 맞는 환경 또한 서로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됩니다. ‘맹모삼천지교, 강남 8학군 이사, 특목고나 자사고 보내기’ 등의 단어가 떠오릅니다. 저마다 다른 특성을 갖고 있는 아이들을 어떤 환경에서 배우게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지에 대한 궁금증도 연이어 일어납니다. 결론은 각자가 처한 환경과 가치관에 따라 선택해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이어서 꽃밭 구경을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산에 오르면서 저는 어제 꽃 대가인 친구에게서 배웠던 꽃들을 찾아내 보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기억하여 찾아낸 유일한 꽃은 단 하나 ‘망초’라는 꽃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이름도 모르는 그냥 잡초에 불과했을 그 꽃이 이제는 다르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이름을 알고 모르고의 차이가 드디어 생기게 된 것입니다. 마치 김춘수 시인의 “꽃”에서처럼 말입니다. “내가 그의 이름를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하략”. 얼마전까지 ‘잡초’였던 그 ‘잡풀’의 이름을 알게 되자 마침내 ‘꽃’이 되어 제게로 온 것입니다. 이름은 ‘관심과 구별과 사랑’을 낳게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사이에서도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꽃 이름을 배우면서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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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들 중 아이는 몇 등인가요?
  • 가족들 중 아이는 몇 등인가요? 얼마 전까지 MBC에서 방영되었던 주말연속극(‘장미빛 연인들’)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차돌이 엄마 연화의 죽음을 제외하면 세 가족들 모두 행복한 결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방송분에 장미 아버지 백만종이 교도소를 나와서 어머니 무덤 곁에서 3년상을 치른다는 이야기 설정은 요즈음 세상에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지만, 부모에 대한 효도가 지극하면 그것도 가능한 일일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드라마 속 백만종 집 가족들은 어머니(조방실), 아내(금자), 딸(수련, 장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들 중 백만종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어머니 방실 여사이며, 어머니 방실 여사에게도 가장 소중한 사람은 역시 아들 백만종인 것으로 그려졌습니다.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지지와 맹목적인 사랑은 아들의 뇌물 수수와 같은 문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백만종 입장에서 아내와 자식들은 무조건 남편이나 아버지에게 복종해야 하는 사람들이며,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은 오직 어머니일 뿐이었습니다. 두 딸의 아빠인 백만종에게 가족 구성원들 중 관심의 우선 순위는 어머니, 딸, 아내 순인 것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어떻든 이런 가족 환경속에서도 두 딸은 나름대로 성장하여 큰 딸은 영화 감독과 결혼을 하고, 둘째 딸은 유명 연예인이 되어 마침내 차돌이와 결혼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저는 이 두 딸이 그런 가족 관계속에서 어떤 갈등을 겪으며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는 지가 참으로 궁금하였지만 극에서는 그 과정을 보여주지 않아서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흔히 조부모, 부모, 자녀들로 구성되어 있는 가족이거나, 부모와 자녀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소가족내에서도 관심의 우선 순위가 서로 다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성인인 아버지를 중심으로 부모님이 우선인 경우, 아내가 우선인 경우, 자녀들이 우선이 경우, 아니면 우선순위 없이 두루두루 똑같이 대하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의 집을 예로 들면,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어느 날인가 가족들을 모아 놓고 우선순위를 정하여 공지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아이들에게, 아빠가 1대장, 엄마는 2대장, 큰아이는 3대장, 그리고 막내 아이는 4대장이라고 순위를 정해주었습니다. 부부는 동격이겠지만 가정의 평화와 아이들 교육을 위해 가족 내에서도 순위를 정해 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저의 어머니는 저의 형제들을 키우실 때 관심과 사랑의 우선순위가 자식들이었고, 아버지는 2순위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 어머니에게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떻든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부모님이 젊으셨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는 많이 다투셨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주변에서 보더라도 가족 관계에서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실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존경받는 부모의 역할과 효를 실천해야 하는 자식의 역할을 모두 잘 해낸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아마도 각자에게 주어진 문제들이 다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함께 사는 가족 구성원들이 가정 마다 다르고, 각자 해야 하는 역할과 살아가는 가치관들이 저마다 달라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해답도 제각각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함께 살아가야 하는 부모님, 배우자, 자녀들, 형제들, 친인척들, 친구들 그리고 직장 상사나 동료들과 얼마나 좋은 인간 관계를 맺고 사느냐의 여부가 인생의 행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경우를 돌이켜보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의도와는 달리 모두에게서 불만을 초래했던 경우도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 스스로 확신이 선다면 우선순위에 따라 노력하되, 다른 사람들의 비난에 대해서는 초연해질 수 있는 내면의 힘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 특히 가족 구성원들 중에서도 우선순위를 정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정성을 적절히 배분하여 노력하며 사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가족 관계에서 우선순위에 관해 공감되는 글이 있어 옮겨봅니다. “ 첫 번째 순위는 부부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자녀를 우선순위로 삼는다든지 친척을 우선순위로 삼으면 틀림없이 문제가 생겨요. 일례로 기러기 가족의 경우, 자식을 가르친답시고 아내와 남편이 생이별을 하고 사니 결국 가정이 파탄 나는 겁니다. 이런 경우 부부가 함께 살고 자식만 보내는 방법을 강구하는 게 좋겠지요. 둥지가 깨지는데 알이 어떻게 온전할까요? 부부가 불행하면 자식도 불행해진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두 번째 순위는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자식은 부모를 보고 배우는 법이죠. 그리고 그렇게 배운 것은 반드시 실천하게 됩니다. 세 번째는 자녀, 네 번째는 형제, 다섯 번째는 친인척입니다. 이 순서가 어긋나면 틀림없이 문제가 생기니 잘 살펴 가정의 파탄을 방비하도록 하세요.”* 참고로 저는 그동안 부모님보다 아이들을 우선순위에 두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아직 수양(修養)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인용한 “자식은 부모를 보고 배우는 법이죠’”라는 ‘법안’ 스님의 말이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걱정말고 기도하라, 법안,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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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들의 4가지 성공 열쇠
  • 학생들의 4가지 성공 열쇠 대학 입시 설명회에서 강조하는 내용은 대상(학부모 또는 학생)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입시 관련 내용은 동일하지만 학부모님들에게는 ‘자녀들에 대한 이해와 생활 지도 방법’에 대해 그리고 학생들에게는 ‘학습 방법과 생활 습관’에 대한 개선 방안에 대해 조언해 줍니다. 먼저, 학부모님들 대상 설명회에서 제가 강조하는 ‘꿈을 성취하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꿈의 성취(목표 성공)=잠재능력(유전적인 요인)+주어진 환경+개인의 노력+운(運)” 자녀들의 목표 성공은 ‘학생들의 개인적인 노력’ 외에 학부모님들로 인한 유전적인 요인과 자녀들에게 주어진 환경, 그리고 자녀들의 개인별 운이라는 요인들이 복합되어 결정되는 것으로, 학습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자녀들에게만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반면, 학생들 대상 설명회에서 제가 강조하는 ‘학생들의 4가지 성공 열쇠(학생 개인의 노력이 필요한)’는 다음과 같습니다. “학생들의 4가지 성공 열쇠=명확한 목표 설정+절대적인 자신감+자기통제력+저축하는 습관” 첫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먼저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왜 공부를 해야하는 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 아직 공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미래 직업과 대학, 학과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한 후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수첩에 기록하여 매일 보면서 목표 달성의 열망을 품으라고 조언합니다. 둘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학생들 스스로 갖고 있는 능력에 대한 절대적인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경험으로 보면,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는 학생들에게 무조건 말로만 자신감을 가지라고 해서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감은 무엇보다 성공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특정 과목을 집중 공부하여 등급이 오르는 성취감을 맛보거나, 동아리 활동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해 줍니다. 셋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유혹을 스스로 물리칠 수 있는 자제력(自制力)도 필요합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마시멜로 테스트 결과**에서도 보다시피 4살짜리 아이들 사이에서도 당장의 충동과 욕망을 실현하는 아이와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당장의 욕망을 자제하는 아이로 나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성장하여 SAT를 응시할 때까지 지켜본 결과, 욕구 충족을 지연시킬 수 있었던 아이들의 SAT성적은 그렇지 못했던 아이들보다 성적이 휠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AT 성적을 우리나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표준점수 성적으로 바꾸어 보면, 국어 과목에서는 약 17점, 수학 과목에서는 약 25점이 높았습니다. 결국 어떤 목표가 세워지면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모든 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넷째, 어떤 목표이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저축하는 습관이란 ‘돈’보다는 ‘시간’을 저축하라는 의미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 열심히 공부하더라도 바라는 성적을 얻기가 어려운 것은 무엇보다 필요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최고의 명문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10,000시간이 필요하다고 가정할 경우, 하루에 14시간을 공부하는 학생은 약 2년의 시간이 필요한 반면, 하루에 8시간을 공부하는 학생은 약 3년 5개월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른 모든 조건들이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하루 8시간 공부하는 학생이 합격하기 위해서는 14시간 공부하는 학생보다 1년 5개월이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필요한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재수, 삼수를 하게 되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4가지 성공 열쇠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우리 학생들에게는 마지막 네 번째 열쇠인 시간 저축 습관을 특별히 강조하곤 합니다. “오늘 이후 한 주 동안 매일 스스로 공부한 시간을 기록해 보고, 그 다음주 부터는 매일 기록한 시간에 1시간만 더하여 공부해보라”고 조언해 줍니다. 이렇게 하루의 시간을 조금씩 더 절약하여 공부하게 되면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되며,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스스로에 대한 통제력도 더 강화되게 됩니다. 또한 자신감을 갖고 통제력이 강화되면 목표 설정 능력도 더 향상되고, 나아가 스스로 세운 목표의 높고 낮음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게 되어 마침내 성공하게 될 것입니다. *공감(꿈을 성취하는 요인들, 2013.10.4.) **감성지능, 대니얼 골먼, 비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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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은 누구인가?
  • 몇년전부터 입시설명회를 할 때 특별히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학보다는 졸업 후 직업을 염두에 둔 ‘학과 선택의 중요성’ 입니다. 진로, 직업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학생의 지능과 적성, 직업 흥미, 직업 가치관, 성격 등’에 관한 심리 검사의 필요성을 이야기합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아 자녀들은 부모님과 외형은 닮았으나 그 속(내면의 특성들)은 전혀 다른 사람인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도 보면 부모와 자식 간에 다른 것은 물론이려니와 형제 자매 간에도 서로 다른 특성을 갖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형제간의 MBTI 성격 검사 결과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습 니다. “형은 이야기할 때 대화를 주도하며, 교우 관계의 폭이 넓습니다. 그리고 일기를 보면 문장이 짧고, 전기물이나 역사, 스포츠 관련 잡지 읽기를 좋아합니다. 또한 자기 주장이 강하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형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시간 계획표를 짜서 잘 활용하는 편이며, 사용한 물건들은 즉시 치워서 정리하는 습관이 있습니다(ESTJ형).” “반면 동생은 이야기할 때 대화를 경청하며, 몇몇 친구와 깊게 사귀는 편입니다. 그리고 글을 쓸 때는 문장이 길고, 소설이나 시 등 문학 작품을 좋아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신중함 때문에 침묵으로 복종하는 자세를 지니는 편입니다. 그리고 동생은 시간 계획표를 짜더라도 다음 날로 넘기거나, 다시는 보려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사용한 물건들을 주변에 쌓아두는 경향이 있습니다(INFP형).‘ 위에서 예로 든 두 형제는 극과 극의 성격을 갖고 있는 특별한 경우입니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났지만 서로 다른 성격 때문에 아마도 서로 다른 성장 과정을 갖게 되고, 학과나 직업 역시 그들 특성에 맞는 것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에 형이 아닌 엄마가 ESTJ형의 성격을 갖고 있고, 자녀가 INFP형의 성격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서로를 이해하기가 참 힘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족간에도 가족 구성원마다 성격들이 다르기 때문에 성격 유형에 따라 다양한 갈등 상황이 나타날 수 있고, 그 해결 방법 역시 그만큼 다양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도 두 아이를 키우면서 둘이 참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두 아이는 초.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는 방법도 서로 참 달랐던 것 같습니다. 공부하는 방법, 친구 사귀는 방법, 취미나 좋아하는 운동, 부모에게 질책을 받을 때 반응하는 태도, 부모에게 고민을 이야기하는 지의 여부 등 여러 가지가 서로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두 아이는 좋아하는 과목도 다르고, 인문.자연 계열 선택도 다르고, 전공 선택도 다르게 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은 형제 자매를 서로 다른 인격체로 인정하기 때문에 형과 동생을 비교하는 일 따위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 .... 유대인 부모들이 자식들을 대할 때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그들 사이의 능력 차이가 아니라 ‘각각의 개성’이며, 서로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일이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은 자식들이 친구 집에 놀러 갈 때도 형제를 함께 보내지 않는다. 서로간의 취미가 다를 것이므로 같은 장소에 가기보다는 각자 다른 장소로 가서 서로 다른 세계를 접하는 편이 그들의 장래에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생각에서이다.”* 어떤 가정이든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성인이 될 때까지는 부모님과 많은 갈등과 다툼이 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부모님들은 아직 미성년자인 자녀들을 부모님과는 다른 별개의 인격체로 보거나 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들에 대해서 새로운 눈을 갖게 해주는 좋은 글이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칼릴 지브란’의 ‘아이들에 대하여’**라는 시입니다. “그러자 아기를 품에 안고 있던 한 여인이 말했다. 저희에게 아이들에 대하여 말씀해 주소서. 그는 말했다: 그대들의 아이라고 해서 그대들의 아이는 아닌 것. 아이들이란 스스로 갈망하는 삶의 딸이며 아들인 것. 그대들을 거쳐 왔을 뿐 그대들에게서 온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비록 지금 그대들과 함께 있을지라도 아이들이란 그대들 소유가 아닌 것을. 그대들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순 있으나 그대들의 생각마저 줄 순 없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아이들 자신의 생각을 가졌으므로. 그대들은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을 줄 순 있으나 영혼의 집마저 줄 순 없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으므로, 그대들은 결코 찾아갈 수 없는, 꿈속에서도 가볼 수 없는 내일의 집에. 그대들이 아이들같이 되려 애쓰되 아이들을 그대들같이 만들려 애쓰진 말라. 왜냐하면 삶이란 결코 뒤로 되돌아가지 않으며, 어제에 머물지도 않는 것이므로. 그대들은 활, 그대들의 신은 무한의 길 위에 한 표적을 겨누고 그분의 온 힘으로 그대들을 구부리는 것이다. 그분의 화살이 더욱 빨리, 더욱 멀리 날아가도록. 그대들 사수이신 신의 손길로 구부러짐을 기뻐하라. 왜냐하면 그분은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시는 만큼, 또한 흔들리지 않는 활도 사랑하시므로.“ *이희영(탈무드 황금률 방법, 동서문화사) *칼릴지브란(강은교 역, 도서출판 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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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신(心身)의 한계령(限界嶺)*을 넘다
  • 얼마전 고교 산악회 동창들과 2015년 새해 맞이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용문산(龍門山, 1,157미터)이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 30호 은행나무로 유명한 용문사가 위치해 있는 바로 그 산입니다. 그동안 몇 번 용문사까지는 산책삼아 다녀온 경험은 있었지만 용문산 정상까지 산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용문사 입구에서 겨울 산행 준비(아이젠 착용과 스틱 등)를 마치고 은행나무 주변을 살펴보니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었습니다. 은행나무 보호를 위해 주변에 설치해 둔 나무 울타리에 과거에는 없었던 은행나무 모양의 노란색 리본들이 길게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 리본 속에는 새해를 맞이하여 이미 다녀갔던 사람들이 적어 놓은 금년 한 해 이루고 싶은 소원 내용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 ‘좋은 직장 취직’, ‘행복한 결혼’, ‘훌륭한 아이 점지, ‘대학 합격 기원’ 등 우리 모두의 간절한 새해 소원들이 정성스레 적혀 있었습니다. 비로소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산행 코스는 둘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각자의 체력 상태에 따라 쉬운 코스(중간에서 돌아오는 코스)와 어려운 코스(정상까지 가는 코스) 중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높은 산 겨울 산행은 처음이라서 코스를 결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산악회 동창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산행을 해 온 터라 대부분이 어려운 코스를 선택하였고, 아직 눈이 녹지 않아 시작부터 쌓여있는 눈을 밟으며 계곡길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마당바위’라는 곳을 지나서는 급경사가 시작되었고, 마침내 쉬운 코스 선택 시 반환점이 되는 산 능선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미 체력이 고갈된 상태라서 더 이상 오르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여 여기서 점심 먹고 하산하는 것이 좋겠다고 친구들에게 말했습니다. 처음부터 쉬운 코스를 선택했던 몇몇 친구들은 후미에서 천천히 따라 오고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여기서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결국 어려운 코스를 선택한 친구들은 정상에서 점심을 먹겠다며 정상을 향해 다시 출발하였고, 한 친구만이 남아서 저와 함께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산행 경험이 많은 친구인 것 같았습니다. 점심을 끝내고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여기서 이렇게 기다리기 보다는 정상을 향해 쉬엄쉬엄 걷다가 앞에 갔던 친구들이 하산하면서 만나게 되면 그 자리에서 돌아오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어봅니다. 그동안은 숙달된 친구들의 산행 속도에 맞추느라고 너무 힘들었었는데, 이제부터는 제 체력을 감안하여 자주 쉬면서 가도 된다는 말에 용기를 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둘이서 다시 정상을 향해 출발하게 되었는데 자주 쉬면서 조금씩 조금씩 오르다 보니, 어느새 정상을 밟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1,157미터라는 용문산 정상 표지석을 보게 된 것입니다. 앞서갔던 친구들은 이미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정상에서 하산하면서 친구들에게 말하기를 1,000미터 넘는 산을 정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엄청 힘들었다고 하자, 함께 걷던 경험 많은 한 친구가 말하기를 “체력의 한계를 한 번 넘어서게 되면 근육이 거기에 적응하기 때문에 다음부터는 어렵지 않아. 앞으로 1,000미터 이하의 산은 이미 정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하나도 힘들지 않을 거야. 어떤 운동을 하더라도 자신의 한계를 넘을 때까지 해야 힘을 기를 수 있어”라고 조언해줍니다. ‘힘은 저항을 만날 때 단련된다’***고 합니다. 어떤 계기로 그동안의 한계를 벗어나는 경험을 하게 되면 자신에 대한 능력을 재평가하게 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산행을 통해 훌륭한 멘토의 중요성도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끝까지 남아서 저를 설득하여 이끌어주었던 그 친구가 없었더라면 저는 그날 정상에 오르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 자녀들에게도 현재의 상태(마음, 체력, 성숙도, 학습 정도 등), 스스로 설정한 한계, 성공과 실패 경험 등을 고려하여 적합한 방법을 제시하고 이끌어 줄 수 있는 멘토나 스승을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녀들이 스스로 설정했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성공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새해에는 모두가 자신의 한계를 돌파하여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해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한계령(限界嶺): 사물이나 능력, 책임 따위가 작용할 수 있는 최대 범위를 나타내기 위해 만든 조어(造語)임. **한계령(寒溪嶺): 강원도 설악산국립공원에 있는 고개(1,004미터) 이름 ***나폴레온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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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수능과 난이도
  • 2015학년도 수능 시험이 끝난 후 언론에서는 영어, 생명과목II 과목에서의 정답 시비와 쉬운 수능(물수능?) 출제로 인한 난이도의 적절성에 대한 비판 기사를 연일 게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수능 시험 출제와 관련한 다양한 개선안도 제안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현상이지만 수능날이면 모든 입시 기관들이 매 교시 과목별 수능 난이도를 예측하여 발표하곤 합니다. 수능 시험이 처음 도입된 1993년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 현상입니다.(물론 수능 시험이전에 실시했던 학력고사나 예비고사를 치를 때도 있었던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때는 표준점수라는 개념이 없었던 때라서 난이도가 지금보다 훨씬 중요했었습니다.) 수능 시험에서 난이도가 크게 문제되었던 것은 도입 첫해인 199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때였습니다. 그때(1993년)는 수험생들이 1년에 두 번 수능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고, 두 번의 성적 중 더 좋은 성적을 대학에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수능 원점수 성적을 활용하여 전형하는 제도였기 때문에 어려운 시험과 쉬운 시험 간에 유불리가 크게 존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993년 시행 첫 해는 두 번 치른 시험 간에 난이도 차이가 심각하게 발생하여 두 번 치르는 시험은 1년만 시행되고 다음 해부터는 폐지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달리 대학 전형시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나 백분위를 활용하기 때문에 그때보다는 수능 난이도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격시험이 아닌 선발시험으로 활용되고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그 기능상 수험생들의 수학능력을 바르고 정확하게 변별(辨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60여만 수험생들의 수학 능력 수준을 골고루 의미 있게 구별할 수 있는 시험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출제가 잘 된 수능 시험의 속성은 예언 타당도(predictive validity)*가 높고, 적당한 수준의 문항 난이도(item difficulty)와 문항 변별도(item discrimination)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현재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는 것은 좋은 시험의 본질적인 속성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입니다. 물론 앞으로 현재의 수능 시험이 절대평가로 바뀌어 자격시험이 된다면 그때는 난이도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됩니다. 절대평가에서는 난이도와 상관없이 수험생들이 목표를 성취했는지 아닌지만 구별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수능 시험의 난이도가 주요 이슈가 되는 이유는 수능 시험의 본질과 관련된 일관된 원칙이 없고, 수능 난이도에 대한 이해 당사자들의 생각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비근한 예로 과거 정부에서는 쉬운 수능을 표방하면서 과목별 만점자 비율을 1%로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었는데 이 원칙이 작년부터 조용히 폐지되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이 A/B형으로 세분화되면서 목표를 맞추기가 어려워서 그랬을 것으로 추측해봅니다. 그리고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입된 EBS교재 70%연계 방침과 쉬운 수능 출제 방침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EBS 교재 연계로 국가에서 공인한 국정, 검인정 교과서로 공부하는 것이 불필요한 것으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어떤 학교에서는 EBS교재 외의 교재를 사용하여 가르치면 학부모님들이 학교에 항의를 한다고 합니다. 일선 학교 각 교과 담당 선생님들이 호소하는 무력감이나 다양한 교재 사용을 포기해야 하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들을 주변에서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현재는 모든 고등학교들의 주된 수업 방식이 EBS교재와 방송으로 획일화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능 시험이 중요 이슈가 되는 또 다른 이유 중의 하나는 수능시험이 일 년에 한 번 치르는 단판 승부의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제도에서는 초등 6년, 중.고등 6년 총 12년 동안의 학습 결과를 단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12년 동안 배우고 익힌 국어 능력을 45개 문항으로 한 번에 구분해 낼 수 있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과목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수험생들은 4교시 기준(국어, 수학, 영어, 탐구 2과목)으로 총 160문항에 대한 정답 유무에 따라 성적이 달라집니다. 12년 동안 배우고 익힌 수많은 학습 내용 중에서 불과 160개 학습 목표로 수험생들의 수학 능력을 구분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160개 문항마저도 EBS수능 교재 70%연계 출제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70% 문항은 정답을 맞힐 수 있고, 나머지 30%문항만으로 수험생들의 수학 능력을 구분한다고 가정 한다면 그 문항 수는 50여 문항으로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 수험생들이 12년에 걸쳐 노력한 결과를 하루 동안 50여 문항(과목별로 10여 문항 내외)으로 구분하게 되는 셈입니다. 적정한 수준의 난이도를 갖춘 문항들로 시험이 구성된다면 현재보다는 수험생들의 수학 능력을 보다 신뢰롭게 측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쉬운 수능 출제로 인해 한 번의 실수는 곧바로 재수로 이어지고, 재수는 또다시 삼수로 이어지게 됩니다. 앞으로의 수능 시험은 상대평가라는 목적에 부합되게 일정한 난이도와 변별도를 갖춘 시험으로 구성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대입 전형자료로서의 수능 시험은 너무 어려워서도, 너무 쉬워서도 안 됩니다. 쉬운 수능은 수험생들의 실력이 아닌 실수로 등급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변별력 있는 시험이란 상위 그룹에 속하는 학생들은 정답을 맞히고, 하위 그룹에 속하는 학생들은 오답을 하는 문항들로 구성된 시험을 말합니다. 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다 맞힐 수 있는 문항으로서 상위, 하위 그룹 학생들을 구분해 낼 수 없는 문항이라면 그것은 실패한 문항이기 때문에 문항 제작 과정에서 폐기하게 됩니다. 상대 평가에서는 변별력이 없는 너무 쉬운 문항들은 당연히 배제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이제는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1년에 두 번 이상 시험을 치르는 방안도 검토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생들에게 한 번 이상의 응시 기회를 주어서 그 중 더 좋은 성적으로 지원하게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평가원에서 6월, 9월에 치르는 모의 수능 시험 중 9월에 치르는 모의 수능시험을 국가 수능시험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언 타당도(豫言 妥當度): 한 검사로서 미래의 어떤 기준변인을 얼마만큼 예언하느냐 하는 정도(교육학용어사전, 하우). 예를 들어,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좋으면 좋을수록 대학에서의 학점 성적도 그만큼 좋을 것으로 예측하였는데 실제 결과도 그렇다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수험생들의 미래의 학점을 예측할 수 있는 타당도 높은 시험이라고 할 수 있음. 학교학습과 교육평가, 황정규, 교육과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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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술시험 보러 가야 하나요?
  • 금년에도 다음 주 목요일(2014.11.13.) 수능 시험이 끝나면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많은 전화를 받게 될 것입니다. 이때 받는 전화 내용은 매년 같은 이야기들입니다. 자녀가 채점한 점수로 어느 수준의 대학에 갈 수 있는 지, 수시에 00대학에 원서를 제출했는데 논술고사에 응시해야 하는 지의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능 시험이 끝나고 당일 저녁이 되면 입시 전문기관들은 금년도 수능 시험의 과목별, 등급별 예상 원점수를 발표하여 자녀들 성적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궁금증을 덜어주고자 합니다. 그리고 수능 시험일 이후에 실시하는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 지 여부는 흔히 ‘가채점 결과’라고 하는 수능 예상 점수를 바탕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일정상 자녀의 실제 수능 성적표는 12월 3일(수)에 받게 되므로 학생 스스로 채점한 수능 성적과 입시 기관들이 분석하여 발표하는 가채점 성적 분석 자료를 참고하여 자신의 예상 등급과 예상 표준점수, 예상 백분위 등을 알아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입시 기관들이 발표하는 가채점 결과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첫째, 표본 자료를 이용하여 전체 모집단 성적을 예측한 자료이기 때문에 표본 자료의 속성이나 분석 방법에 따라 입시 기관마다 차이가 있게 됩니다. 둘째, 특정 기관의 예상 점수도 학생에 따라 오답을 정답으로 처리하거나, 아니면 부정확하게 채점한 결과를 제출한 학생들의 자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실제 성적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발생하곤 합니다. 과거 사례에서 보면 등급별 예상 원점수는 실제 원점수와 대략 1~2점 내외의 오차가 발생하곤 했었습니다. 작년(2014학년도 수능)에도 수능 시험이 끝난 후 한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인문계열 학생이었는데 가채점 성적은 국어 1등급, 수학 1등급, 영어 2등급, 한국지리 2등급, 세계지리 3등급이었습니다. 문의 내용은 학생과 학부모님은 00대학교 00학과에 가고 싶어 하는데 정시 모집으로도 갈 수 있는 성적이 된다면, 이번 수시 모집에 이미 지원한 <><>대학 <><>학과 논술고사에는 응시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수시 모집에 합격하면 정시 모집에는 지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희 회사에서 분석한 가채점 분석 결과로 살펴보았더니 학생이 가고 싶어 하는 00대학, 00학과는 정시 모집 지원 예상 합격선보다 5점 이상 높아서 합격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시에 지원한 <><>대학, <><>학과도 정시로 지원할 경우 역시 합격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그래서 지인에게 상황 설명을 드리고 이번 수시 <><>대학에는 응시하지 않아도 괜찮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후 해당 학생은 평소 가고 싶어 했던 대학의 수시 논술 전형(수능 이후 실시)에만 응시했으나 그 대학 수시 전형에서는 불합격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정시 모집으로 가고 싶어 했던 대학, 학과에 다시 지원하였는데 나중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 학생의 경우는 수시 모집 논술을 포기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정시에 지원하여 원하던 대학, 학과에 합격한 사례입니다. 금년에도 수능 시험이후 11.15(토)~ 11.23(일)까지 수시 모집 논술고사와 적성고사 등 대학별고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의 지원 경향으로 미루어 볼 때 대부분의 학부모, 수험생들은 정시 모집 기준보다는 상향하여 수시 모집 대학에 지원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년 입시에서 논술고사 실시 대학 중 수능 최저 학력 기준 미달로 탈락한 학생 비율은 경희대(37.5%), 서울시립대(66.3%), 연세대(42.5%), 중앙대(25.1%)였습니다. 이처럼 수능 최저 학력 기준 미달 비율이 높은 것은 그만큼 상향 지원한 수험생들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자녀들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라면 너무 욕심내지 말고 이미 지원한 수시 모집 대학의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나 이번 수능에서 의외의 좋은 성적을 얻어서 수시 모집 지원 대학보다 더 경쟁력 있는 정시 모집 대학에 합격 가능한 학생이라면 학교 선생님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서 신중하게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사항: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기준은 수능 등급이 아닌 정시 모집에서 대학별로 적용하는 표준점수 총점이나 백분위 총점입니다. 전문가들은 총점 기준으로 작년 입시 결과와 금년 수능 난이도를 종합하여 정시 지원시의 합격 가능성을 진단하여 논술고사 응시여부를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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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대학에 가려고 하나요?
  • 때때로 입시 설명회장에서 학생들에게 물어보는 말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왜 대학에 가려고 하나요?”라고 물으면, 서로들 소리 지르며 “돈을 많이 벌려고요”, “출세하려고요”, “성공하려고요”,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고요”, “좋은 직장 얻으려고요” 등의 현실적인 대답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러나 간혹 “행복하게 살려고요” 라고 답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모두 학생들 수준에 맞는 대답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공과 행복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어릴 때부터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합격의 기쁨은 잠시이고, 이어서 학점과 취업 문제로 다시 힘들게 공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남학생들은 군복무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대학 졸업 후에 괜찮은 직장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이어서 결혼과 승진 등의 새로운 문제를 또 해결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연속되는 삶의 과정 속에서 수많은 성공과 실패 경험을 하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행복은 언제 느낄 수 있는 것일까요? 성공과 행복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언젠가 지인에게 성공과 행복이 얼마나 관련 있는 지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아마도 90%이상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나 성공에 대한 판단 기준이나 행복에 대한 조건은 사람들마다 달라서 성공과 행복 간의 관련성에 대한 대답 역시 매우 다양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성공 기준만 하더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특정 대학, 학과 합격이 성공일 수 있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는 그것이 실패라고 판단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성공에 대한 기준점은 서로 다를지라도 자녀들이 성공하여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 세상 모든 학부모님들의 한결같은 소망일 것입니다. 자녀들의 학업 성공과 대학 성공을 넘어서서 삶이라는 전체 관점에서,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학부모님들 자신과 자녀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글이 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공부나 일 외에도 더 소중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오늘이라는 선물을 소중하게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삶(Life)이란... 공중에서 다섯 개의 공을 굴리는 저글링 게임이라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 각각의 공에 일(work)*, 가족(family), 건강(health), 친구들(friends) 그리고 영혼(spirit)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당신은 공중에서 그들 다섯 개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일은 고무공(rubber ball)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만약 떨어뜨리더라도 곧 튀어 오를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네 개의 공-가족, 건강, 친구들 그리고 영혼은 유리(glass)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만약 이들 중의 하나를 떨어뜨리게 되면 그것들은 흠이 나고, 긁히고, 깨지거나 아니면 산산조각이 나서 다시는 원상회복(原狀回復)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이런 사실을 이해해야 하고, 당신의 삶에서 다섯 개 공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당신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함으로써 당신 자신의 가치(worth)를 약화(弱化)시키지 마십시오. 우리들 각자가 특별한 것은 우리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둘째, 당신 삶의 목표를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두지 마십시오. 오로지 당 신 자신만이 당신에게 무엇이 최선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셋째, 당신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삶인 그 것들을 꼭 잡고 놓지 마십시오. 그것들이 없다면 삶은 의미가 없습니다. 넷째, 과거 속에서 살거나, 또는 미래를 위해 살아감으로써 삶이 당신의 손가락 사이로 빠 져 나가게 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삶을 하루 온전히 살게 되면, 인생 전체도 온전히 살 게 됩니다. 다섯째, 당신이 아직도 줄 수 있는 것이 있는 동안에는 포기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노력하는 것을 멈추는 순간까지는 실제로 끝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여섯째, 당신이 덜 완벽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우리들을 함께 결 속시키는 것은 바로 이 연약한 실(thread)인 것입니다. 일곱째, 위험에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우리는 용감해지 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여덟째,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함으로써 당신의 삶에서 사랑이 들어올 수 있는 문을 닫 지 마십시오. 사랑을 받는 가장 빠른 방법을 사랑을 주는 것입니다. 사랑을 잃어버리는 가장 빠른 방법은 그것을 너무 단단히 움켜쥐는 것이고, 사랑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랑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입니다. 아홉째, 당신이 있어온 곳이 어디이고, 또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지 잊어버리지 않도록 너 무 바쁘게 살지는 마십시오. 열째, 인간의 가장 절실한 정서적 욕구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 십시오. 열한 번째, 시간이나 또는 말(words)들을 헛되이 사용하지 마십시오. 둘 다 되찾을 수 없는 것 들입니다. 삶은 달리기 경주가 아니라 매 걸음마다 즐겨야 하는 여행입니다. 어제는 역사(History)이고, 내일은 신비(Mystery)이며, 오늘은 선물(gift)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the 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부릅니다.“ * 자녀에게는 ‘일’대신 ‘공부’로 대체하여 이해해도 될 것 같습니다. * 더글라스 대프트(Douglas Daft/ Douglas N. Daft): 기업인(1943~ , 오스트레일리아 출생), 월마트 이사(2005~), 맥그로힐 이사(2003), 코카콜라 이사회 의장(2000~2004)-네이버 인물 정보에서 가져옴, 인용문에서 번호(첫째, 둘째 등)는 원문에는 없지만 편의상 부여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