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7시간 ‘최대’, 건대 1시간 ‘최소’.. 대부분 3시간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매년 입시 때마다 눈치작전 역시 지원양상의 한 축을 차지한다. ‘눈치작전’은 접수마감 몇 시간 전까지 대학별 경쟁률 동향을 살피다 경쟁률이 낮은 곳으로 원서를 넣는 작전을 의미한다. 수시의 경우 정시보다는 경향이 덜하지만 여전히 원서접수 마감직전과 최종 마감 시각 사이 경쟁률 동향을 살펴 막판에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올해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감직전 경쟁률 발표 시각과 최종마감 시각 사이의 간격은 3시간인 경우가 다수다.
지난해 수시의 경우 상위15개대에 마감직전 지원한 비율은 14%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에서는 37.1%였다. 정시에서는 눈치작전으로 인한 소나기 지원이 몰리는 반면, 수시에서는 원서접수 전 미리 지원전략을 세우고 지원대학을 결정해두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소나기 지원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정량평가 전형인 교과전형이 상위대학에서 대거 신설되고 수시 최대 전형인 학종 역시 자소서가 없거나 공통양식이 많아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교과전형은 내신성적이 합불을 가르는 주요요소인 만큼, 경쟁률이 높으면 그만큼 합격선이 높아지고, 반대로 경쟁률이 낮으면 합격선이 낮아지는 데다 학종 역시 경쟁률 낮은 학교의 선택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올해 직전/마감 경쟁률 시간 간격이 가장 긴 대학은 7시간의 성균관대, 가장 짧은 대학은 1시간의 건국대다. 물론 눈치작전의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관측이지만 올해 막판 소나기 지원의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 교육 전문가는 “막판 경쟁률이 낮았던 모집단위가 접수마감 후 경쟁률이 높아져 있는 경우도 빈번하다. 지원하려던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예년보다 크게 높아지는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원래 지원하려던 곳에 접수하는 것이 원론이지만 올해 교과전형이 늘고 학종의 변수가 되는 자소서 역시 대교협 공통문항이 많은데다 없는 대학까지 있어서 막판에 경쟁률을 보고 학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직전경쟁률을 보고 움직이는 인원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최종마감-마감직전 간격 3시간 일반적.. ‘지나치게 긴 것도 역효과’>
10일 원서접수를 시작한 상위15개대는 일정한 시간을 미리 공고해두고 그에 맞춰 지원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마감전날에도 특정 시간대 이후로는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서접수 마감일 역시 직전 경쟁률 공개 시점과 마감시점 간에는 평균 3시간 정도의 간격이 있는 만큼, 이 기간동안 수험생들은 ‘깜깜이 지원’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 대학들이 경쟁률을 비공개하는 시점에서도 모집단위를 확실히 정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상위15개대에서 직전-최종 사이의 간격이 가장 작은 대학은 올해도 건국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오후5시 최종마감을 앞두고 1시간 전인 오후4시까지 경쟁률을 공개한다. 지난해의 경우 마감 간격이 적다 보니 마감직전과 최종 사이의 막판 지원율도 5.6%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서울시립대가 2시간으로 뒤를 이었다. 오후6시 최종마감을 앞두고 오후4시까지 경쟁률을 공개한다. 시립대는 지난해 2시간 동안 막판 지원율이 8%로 건국대와 함께 비중이 낮았다. 올해도 시간간격이 크지 않은 만큼 전년과 비슷한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성균관대는 지난해와 달리 직전-최종 사이의 간격을 늘렸다. 지난해의 경우 3시간 간격이었지만 올해 7시간으로 늘어났다. 오후5시 최종마감을 앞두고 오전10시에 직전 경쟁률을 발표한다. 지난해 6시간으로 상위15개대 중 가장 간격이 컸던 경희대가 1만1223명이 마감직전 지원하면서 17.4%를 기록한 것에 비춰보면 올해 성균관대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막판 지원율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마감직전 경쟁률과 최종 경쟁률 간의 간극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경희대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시간 간격이다. 오후6시 최종마감을 앞두고 정오에 직전 경쟁률을 발표한다. 지난해와 시간 간격이 동일한 만큼 올해도 직전-최종 경쟁률 격차가 다소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위15개대의 마감직전 경쟁률 공개 시각과 최종마감 시각 사이의 간격은 3시간이 일반적이다.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의 8개교가 해당된다.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는 4시간 간격이다.
지난해의 경우 4시간 간격이었던 한국외대가 24.5%로 막판지원율이 가장 높았다. 마감직전에서 최종마감 때까지 몰린 인원은 6960명으로, 연세대(9190명)나 경희대(1만1223명)보다 몰린 인원 자체는 적었지만, 최종경쟁률이 13.17대1(지원인원 2만8442명)로 연세대나 경희대보다 낮았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몰린 편이다.
대학들은 지원자들의 눈치작전으로 인해 마감직전까지 섣불리 경쟁률을 계속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막판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는 ‘깜깜이 지원’이 수험생들의 경쟁과열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경쟁률을 실시간 공개할 경우 지원자들의 과열양상이 빚어져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특정시간에만 공개해온 방침을 계속 유지해오고 있다. 원서접수 막판의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다”라며 “실시간으로 경쟁률을 접수마감 때까지 공개할 경우 마지막 순간까지도 지원자들이 눈치작전을 벌이면서 경쟁률에 따라 지원자들이 쏠리는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오랜 시간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데서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적정한 수준으로 막판 경쟁률 비공개 시간을 대학들이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 교육전문가는 “현실적으로 경쟁률을 실시간 공개하는 것이 대학 입장에선 어려운 만큼 공개 방식이나 비공개 시기를 동일하게 하는 접근도 고려해볼 수 있다. 지금처럼 대학마다 경쟁률을 공개하는 시점뿐 아니라 마감시각마저 제각각이라면 지원자들에게 다소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눈치작전 효과 있을까.. 무턱대고 낮은 경쟁률 좇는 것은 ‘독’>
원서접수 막판에 이르면 지원자들의 눈치작전은 극심해진다. 안정적인 성적을 확보하지 못한 학생들의 경우 경쟁률에 따른 변수를 통해 상향지원을 노리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대학들이 경쟁률을 비공개하기 직전까지 미달됐던 모집단위들이 경쟁률이 치솟는 경우가 많았던 이유다.
마감직전 경쟁률을 기반으로 지원하는 눈치작전은 대입에서 얼마만큼의 효과를 발휘할까. 상위15개대 수시 전형에서 주축을 차지하는 학종의 경우 특히 학생부/자소서와 지원 모집단위의 연관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경쟁률만을 지표로 삼아 지원하기는 힘들다. 다만 올해는 교과전형이 대거 신설되다 보니 정량평가인 교과전형의 특성상 경쟁률을 막판까지 살피는 눈치작전이 작년보다 더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 성적에 따라 합격여부가 결정되는 ‘줄 세우기’ 정량평가의 특성상 경쟁률이 중요한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경쟁률이 높으면 그만큼 성적이 높은 지원자가 늘어나 합격선이 높아지고, 경쟁률이 낮으면 반대로 합격선이 낮아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눈치작전의 큰 효과는 기대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모집단위 경쟁률이 크게 높아지는 등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원래 지원하려던 곳에 접수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지원자가 늘어나면 합격선이 올라간다는 것은 일부만 맞는 얘기다. 막판 지원을 결정하는 경우는 대부분 점수가 모자란 ‘허수 지원자’에 속하는데 이런 인원들이 아무리 늘어난다 한들 합격선은 요지부동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무턱대고 경쟁률이 낮은 모집단위를 좇아선 안 된다. 한 교육전문가는 “경쟁률이 낮은 모집단위만 살피는 어설픈 눈치작전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비슷한 성적의 다른 지원자들도 마찬가지로 경쟁률만 놓고 눈치작전을 벌이기 때문이다. 결국 마지막 시점에는 다수의 수험생들이 같은 모집단위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반대로 마감직전 미달을 기록하거나 경쟁률이 낮은 모집단위를 피하는 것이 유리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지원자들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급상승하는 변수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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