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경기도 내에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일반계고(일반고 자율고 특목고(마이스터고 제외))는 총 98개교다. 외고 6개교, 국제고 3개교, 자사고 2개교, 과고 1개교, 영재학교 1개교 등 특목자사고 외에도 일반고 85개교에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정원을 기준으로 기숙사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파주에 위치한 일반고 한민고다. 2023년 기준으로 정원이 1200명에 이른다. 이어 전국자사고인 외대부고가 1158명, 동두천외고가 760명으로 기숙사 규모가 큰 톱3다. 모두 전교생 기숙사 체제로 운영되는 고교다. 

기숙사 고등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면학 분위기 속에서 자기주도학습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계고에서는 통상 대입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있는 만큼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받으며 학업 러닝메이트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자연스럽게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 낮아지게 된다. 물론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사교육을 받기도 하지만 매일 하교 후 학원으로 향하는 경우에 비해서는 현저히 사교육의 정도가 적을 수 밖에 없다. 상당수의 특목고와 자사고가 전교생 기숙사 체제를 운영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아울러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대입을 목전에 둔 예민한 시기에 자녀와 일정 거리를 두며 트러블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숙사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 

실제로 기숙사 규모가 큰 학교를 중심으로 우수한 대입실적이 두드러진다.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만큼 방과후 프로그램, 자율동아리, 학습스터디 등 공교육 내에서 이뤄지는 교육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게 되다 보니, 정시뿐 아니라 수시실적까지 뒷받침되는 양상이다. 정경희(국민의힘)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23 서울대 최종등록 출신고’ 자료에 따르면, 한민고는 지난해 중복을 제외하고 총12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기숙사 정원이 600명 이상인 양평 소재 일반고 양서고는 수시3명 정시8명 총11명, 화성 소재 일반고 화성고는 수시1명 정시14명 총15명의 등록실적이다.

경기도 기숙사 일반계고 현황은 경기도교육청이 홈페이지에 공표한 ‘2023년 학교 기숙사 현황’을 토대로 집계했다. 2023년 5월1일 기준으로 작성된 자료다. 기숙사 고등학교 중에는 전교생이 기숙사에 거주하는 전교생 기숙사 체제가 있는 반면, 한정된 수용인원으로 통학 거리나 성적 등 학교 내 기준에 따라 일부 인원만 입사할 수 있는 고교가 있어 유의해야 한다. 호실 당 학생 수도 의미있게 볼 필요가 있다. 2인1실부터 많게는 8인1실까지 학교별로 기숙사 운영 방식에 큰 차이가 있다. 

<경기도 내 기숙사 운영 일반계고 98개교.. 한민고 1200명 ‘최다 정원’>
경기도 내에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일반계고는 총98개교다. 비평준화 지역의 일반고가 70개교로 가장 많고, 평준화 일반고 15개교, 외고 6개교, 국제고 3개교, 전국자사고 광역자사고 영재학교 과고 각 1개교가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기숙사 정원이 가장 많은 곳은 파주에 위치한 한민고다. 남녀 각600명, 총1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평균 4인1실로 300실이 운영된다. 일반고(비평준화) 유형에 해당되는 한민고는 농어촌 지역에 자리한 여건상 재학생 100%가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한다. 외출은 한 달에 한 번 허용된다. 구조적으로 사교육이 원천 차단된 셈이다. 학생들과 함께 교사들도 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상당수 교사는 학교가 별도 마련한 공간에서 역시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교사들이 24시간 학교에 상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는 점은 학생들의 교육적 요구 사항도 적극 반영되고, 시/공간적 제약 없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이어진다. 한민고에는 일반 교과를 포함해 예체능, 대학 면접과 논술 등 학생의 필요에 의해 매 학기 120여 개의 방과후학습이 개설된다. 100% 한민고 교사진에 의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공교육의 힘만으로 이뤄낸 진학실적도 상당하다. 최근 3년간 매년 15명 안팎의 서울대 등록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서울 소재 주요 대학까지 범위를 넓히면 25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가장 최근인 2023대입만 살펴보면 서울대만 12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수시로만 달성한 진학성과다. 

호실 수로 따져보면 외대부고의 규모가 가장 크다. 2인1실로 582개 호실이 운영된다. 총 정원은 1158명이다. 외대부고는 2005년 국내 1호 ‘관학 협력’으로 세워진 고교다. 용인시가 500억원을 투입하고 한국외대가 부지를 제공했다. 처음에는 자사고가 아닌 외고로 문을 열었다. 지자체가 지역 교육 경쟁력을 살리자는 일환으로 예산을 파격 지원해 용인외고로 개교했다. 개교 이전부터 화젯거리였다. 최첨단식 교육환경과 2인1실로 운영되는 호텔식 기숙사,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전교생 기숙사 체제,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교복 등 최상위권의 교육여건을 갖추며 관심이 쏠렸다. 내로라하는 공교육 전문가를 교장 교감으로 세우고, 막강한 교사진 구성으로 차별화된 교육 체제를 일찌감치 수립해 외고로선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신흥 명문으로 떠올랐다. 

대입실적으로 보면 외대부고는 자타공인 ‘국내 정상’ 고교다. 매년 의원실 등에서 공개한 서울대 등록자 기준 2019대입 77명(37명/40명), 2020대입 63명(25명/38명), 2021대입 60명(30명/30명), 2022대입 72명(31명/41명), 2023대입 60명(24명/36명)으로 예고 등 특수성이 있는 고교를 제외하고 정상권을 지키고 있다. 수시와 정시에서 고른 실적을 내고 있는 점 역시 외대부고의 경쟁력이다. 

이어 공립 특목고인 동두천외고와 수원외고, 동탄국제고의 기숙사 정원이 많다. 동두천외고는 남 304명, 여 456명 등 총760명 규모로, 평균 4인1실로 190호실이 운영되고 있다. 수원외고는 남 208명, 여 476명 등 총684명 규모다. 평균 6인1실로 120호실이 운영된다. 동탄국제고는 남 154명, 여 438명 등 총615명 규모로, 2인1실 305호실이 운영된다. 세 특목고는 모두  전교생 기숙사 체제로 운영된다. 특별 사유가 없는 한 재학생 전원이 기숙사에 입사하는 것이 원칙이다. 2023 서울대 등록실적은 동두천외고가 정시 1명, 수원외고가 수시5명 정시2명 총7명을 기록했다. 동탄국제고는 수시6명 정시5명 총11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일반고 가운데 전교생 기숙사 체제로 운영되는 곳은 양평 양서고다. 남 244명, 여 357명 총 601명 규모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계반 학생들을 제외하곤 모두 기숙사에 입사하는 것이 원칙이다. 양서고는 기숙사 체제를 바탕으로 전공 연구 역량 강화 프로그램, 방과 후 지원 프로그램 등 수준높은 공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대입실적 역시 뛰어나다. 2023대입 기준 수시3명 정시8명 총11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중복을 제외한 실질적인 진학 규모다. 

화성고도 주목할만 하다. 화성고는 남녀 각300명 총600명 정원의 기숙사를 운영 중이다. 평균 6인1실로 100호실이 운영된다. 화성고는 “기숙사를 운영하는 것은 심화된 학습을 위해 생활의 중심을 학교로 가져올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청소년에게 유해한 환경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분위기를 확보해 준다는 점, 엄격한 자기 절제와 공동생활의 훈련을 통해 리더로서의 자질을 키워준다는 점을 들어 기숙사 생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화성고만의 특별한 심화학습 프로그램인 튜터제와 결합해 학생들의 지적, 인격적 성장에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화성고는 가장 최근인 2023 대입에서 수시1명 정시14명 총15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전국 고교 톱34에 드는 탁월한 진학성과다. 

<기숙사 정원 100명 이상 ‘55개교’>
기숙사 정원이 100명을 넘는 곳은 총 55개교다. 1000명을 넘는 곳은 한민고(일반고(비평준)), 외대부고(전국자사고) 2곳이며, 600~800명 규모는 동두천외고(동두천), 수원외고(수원)    동탄국제고(화성), 경기외고(의왕), 양서고(양평), 고양국제고(고양), 성남외고(성남), 화성고(화성)다. 

300명 이상 600명 이하의 기숙사를 운영하는 곳은 김포외고(김포) 574명, 경기과고(수원) 426명, 경화여고(광주) 402명, 안법고(안성) 366명, 고양외고(고양) 364명, 청심국제고(가평) 352명, 세마고(오산) 300명 순이다. 

100명 이상 300명 이하의 규모는 경기북과고(의정부) 276명, 가온고(안성) 268명, 안산동산고(안산) 252명, 비봉고(화성) 232명, 광주중앙고(광주) 208명, 신성고(안양) 200명, 한광고(평택) 192명, 대신고(여주) 180명, 병점고(화성) 168명, 와부고(남양주) 164명, 삼괴고(화성) 162명, 백암고(용인) 160명, 포천일고(포천) 150명, 하성고(김포) 144명, 장호원고(이천) 144명, 신한고(평택) 140명, 양평고(양평) 140명, 가평고(가평) 136명, 서울삼육고(구리) 128명, 안산고(안산) 128명, 봉일천고(파주) 124명, 전곡고(연천) 123명, 경안고(안산) 120명, 오남고(남양주) 120명, 평택고(평택) 120명, 평택여고(평택) 120명, 광탄고(파주) 120명, 한광여고(평택) 116명, 청담고(평택) 116명, 덕계고(양주) 112명, 현화고(평택) 112명, 오산고(오산) 110명, 태광고(평택) 109명, 함현고(시흥) 108명, 우성고(의왕) 102명, 이천양정여고(이천) 102명, 신흥고(동두천) 100명, 효명고(평택) 100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