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2024정시 반도체계약학과의 충원율이 예년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정시에서 반도체계약학과를 모집한 9개교(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KAIST GIST DGIST UNIST) 중 21일 충원합격자 등록 마감 이후 정시추합을 공개한 4개교(고대 서강대 연대 한대)는 2024정시에서 반도체계약학과를 55명 모집, 93명이 추합해 169.1%의 충원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추합 마감 이후 홈페이지 발표 기준 155.3%(추합 73명/모집 47명)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이후 최종 충원율이 공개되면 충원율은 더욱 상승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최종 기준 4개교의 충원율은 229.8%(108명/47명)까지 상승했다.
의대쏠림이 심화한 가운데 반도체계약학과의 경우 취업이 보장되고 압도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비교적 선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서울대 자연계열의 경우 충원율이 21.3%를 기록하면서 전년 12.2%보다 10%p 가까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계약학과를 비롯한 첨단계약학과와 서울대 자연계열에서 발생한 미등록은 대부분 의대에 중복합격해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의대증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대에 대한 선호도는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반도체계약학과의 위기론으로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된다. 정시모집 자체가 구조적으로 3장을 쓰면서 중복합격자들을 순차적으로 정리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의대라 할지라도 최상 모집단위인 서울대 의대를 제외하면 연대/가톨릭대 의대부터 연쇄적으로 추합이 발생한다. 올해 역시 최상위권부터 축적된 연쇄이탈로 의대의 충원율 역시 상승했다. 의약계열 지원자들이 선호도가 높고 입결도 비슷한 반도체계약학과에 일종의 ‘보험’ 성격으로 지원하는 셈이다.
<반도체계약학과 4개교 169.1%.. 연대 220% ‘톱’ 한대 고대 서강대 순>
21일 추가합격자 발표/등록이 모두 마감된 가운데 홈페이지를 통해 추가합격 현황을 공개한 4개교 기준 반도체계약학과의 충원율은 169.1%를 기록했다. 55명 모집에 93명이 추합한 결과다. 지난해 추합 발표 직후인 2023년2월17일 기준 155.3%(73명/47명)을 기록한데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최종추합까지 취합할 경우 충원율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역시 최종추합 기준 4개교의 평균 충원율은 229.8%(108명/47명)까지 늘어났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연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충원율이 가장 높았다. 자연계열 최상위권의 선호 모집단위라는 점에서 의대와 함께 지원한 뒤, 중복합격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25명 모집에 55명이 추합하면서 220%를 기록했다. 연대의 경우 지난해 3차 추합 기준 130%(13명/10명)을 기록했으며 이후 최종 기준 160%(16명/10명)까지 늘어났다. 올해의 경우 최종보다도 충원율이 늘어나면서 의대쏠림을 재확인한 셈이다. 연대는 삼성전자와의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 외 LG디스플에이와 협약을 맺고 있는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도 운영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융합공의 경우 올해 85.7%(6명/7명)의 충원율을 기록했다. 전년 최종 기준 100%(11명/11명)를 기록한데서 하락했다.
한대의 경우 반도체공학과가 전체 모집단위 중 가장 높은 충원율을 기록했다. 올해 4차 추합 기준 10명 모집에 20명이 추합하면서 충원율 200%를 기록했다. 지난해 4차 기준 275%(44명/16명)에 비해서 하락했으며 최종 기준 475%(76명/16명)과 비교해도 하락했다. 반도체공의 경우 SK하이닉스와 협약에 의해 설치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다양한 특전이 제공되는 만큼 최상위권의 지원이 집중된 특징이 있다.
고대 반도체공은 4차추합 기준 10명 모집에 10명이 추합해 100%의 충원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종 기준 72.7%(8명/11명)을 기록한데서 상승했다. 고대 반도체공은 SK하이닉스와의 계약학과다. 고대는 반도체공 위에도 차세대통신학과(삼성전자)와 스마트모빌리티학부(현대자동차)의 두 첨단학과를 운영한다. 올해 차세대통신은 140%(14명/10명)으로 전년 50%(6명/12명)보다 상승했으며 스마트모빌리티는 105%(21명/20명)으로 전년 59.1%(13명/22명)에서 상승했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은 10명 모집에 8명이 추합하면서 80%의 충원율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의 계약학과로 2023학년부터 신설됐다. 2023학년의 경우 5차 추합과 최종추합에서 모두 80%(8명/10명)으로 올해와 동일한 충원율로 마감했다.
반도체계약학과의 충원율이 높게 나타나는 배경에는 자연계 최상위권이 지원하는 모집단위라는 점에서다. 의약계열을 희망하는 자연계 최상위권은 의약계열 다음으로 선호도가 높고 입결도 비슷한 반도체 계약학과 등에 일종의 ‘보험’ 성격으로 지원했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서 중복합격한 수험생들은 의약계열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이는 반도체뿐 아니라 의대 등 인기 높은 자연계 학과, 심지어는 문과에서도 발생하는 현상이다. 의대라 할지라도 최상 모집단위인 서울대 의대를 제외하고 연대/가톨릭대 의대부터 연쇄적으로 추합이 발생한다. 구조적으로 3장을 쓰면서 중복합격자들을 순차적으로 정리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합은 일반적 현상으로 반도체 위기론으로 몰고갈 정도로 확대 해석할 건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