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전국단위 자사고 10개교 가운데 지난해 교육투자비가 가장 높은 곳은 민사고다. 2022학년 결산 기준 민사고의 학생 1인에게 쓴 평균 교육비는 3677만원으로 10개교 평균 1951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어 김천(2579만원) 하나(2422만원) 현대청운(2165만원) 북일(1991만원) 인천하늘(1933만원) 외대부(1729만원) 광양제철(1637만원) 상산(1432만원) 포항제철(1293만원) 순으로 10개교 모두 1인당 평균 교육투자비가 1000만원을 넘겼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실질적인 교육투자 비용’이라 할 수 있는 학비 대비 교육비 차액이 가장 높은 곳은 김천고다. 등록금과 수업료 외 급식비 기숙사비 등 기타 수익자부담금을 모두 합한 학비가 1인당 평균 연간 1060만원인 반면 교육비는 그보다 훨씬 많은 2579만원으로 차액이 1519만원에 달한다. 학생이 학비로 낸 비용보다 1000만원이 훌쩍 넘는 비용을 학생 1인에게 투자한 셈이다. 김천고에 이어 현대청운 1115만원(교육비 2165만원/학비 1050만원), 북일 1067만원(1991만원/924만원)순으로 실질 교육투자비가 많았다.
2021년부터 고교 전면 무상교육이 실시되면서 다른 고교 유형보다 상대적으로 학비가 높게 책정되는 자사고의 '귀족학교' 논란은 매년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전국단위 자사고 10개교 가운데 학생에게 투자하는 학교의 교육 투자비가 학부모가 내는 학비보다 낮은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학비보다 더 많은 금액을 학생 교육비로 투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막대한 교육비를 투자할 수 있는 배경에는 대기업이 모체인 든든한 재단이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세운 하나고부터 현대중공업이 모기업인 현대청운고, 한화그룹의 북일고, 포스코교육재단의 광양제철고와 포항제철고까지 국내 유수의 대기업이 인재육성을 위해 발벗고 나선 상황이다. 교육비는 물론 장학금 학비지원 등 다양한 환원수단으로 교육활동에 투자하고 있다.
자사고는 법인전입금과 학생 등록금수입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고교유형이다. 정부 지자체의 지원금이나 사립학교 보조금이 있긴 하지만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영재학교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2022학년 기준 영재학교 8개교는 학생 1인당 평균 1917만원의 국고가 지원됐지만 전국자사고 10개교는 261만원에 불과했다. 영재학교에 비해 국가의 지원이 7분의1 수준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자사고가 학생 1인에게 투자하는 교육비는 영재학교에 버금간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재정구조상 다른 고교유형에 비해 학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매년 대규모 과학기술진흥기금을 지원받고 있는 한국영재를 제외하면 영재학교의 7개교의 2022학년 1인당 평균 교육비는 1853만원이다. 반면 전국자사고 10개교의 1인당 평균 교육비는 1951만원으로 사립학교의 교직원 인건비가 포함됐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막대한 교육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민사고의 경우 지난해 사립학교보조금이 단 1607만원으로 학생 1인당 4만원에 불과했지만 교육비는 3677만원으로 공립 영재학교 7개교보다 훨씬 높았다. 한국영재의 경우 187억원(1인당 4719만원)을 지원받아 교육비 5680만원을 투자했다.
1인당 교육비와 학비는 교육부 정보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2023년 9월 공시된 2022학년 사립학교 교비회계 결산서를 토대로 산출한 것이다. 1인당 학비는 등록금과 수익자부담금을 합산한 학부모부담수입 총액을 전체 학생수로 나눠 계산했다. 1인당 교육비는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학교별 학생 1인당 교육비 자료를 활용했다.

<전국단위 자사고 평균 교육비, 1인당 1951만원.. 민사 김천 하나 톱3>
올해 전국단위 자사고의 1인당 교육비 평균은 1951만원이다. 개별 학교 중에서 1인당 교육비가 가장 많은 학교는 올해도 민사고다. 민사고의 1인당 교육비는 3677만원으로 10개교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금액을 학생교육에 투자했다.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유일하게 3000만원을 넘긴 교육비로 눈길을 끈다. 주요 세목을 살펴보면 민사고의 교육비는 인적자원 운영에 투자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교사 대 학생 비율이 1대6 정도에 불과, 대부분의 수업이 교사의 연구실에서 15명 이내 소규모로 이뤄지는 만큼 최상위 교수진에 투자하는 비용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민사고에 이어 김천(2579만원) 하나(2422만원) 현대청운(2165만원) 북일(1991만원) 인천하늘(1933만원) 외대부(1729만원) 광양제철(1637만원) 상산(1432만원) 포항제철(1293만원) 순이다. 2000만원을 넘긴 곳은 김천 하나 현대청운 3곳이다. 김천고의 경우 지난해 학교시설에 상당한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학교가 학생에게 쓴 교육비 162억2653만원 중 학교시설확충 영역이 54억3110만원으로 33%에 달한다.
<전국단위 자사고 평균 학비, 1인당 1223만원.. 광양제철 ‘최저’>
전국단위 자사고 1인당 학비는 1113만원이다. 학비는 입학금 수업료 운영지원비 등 등록금과 방과후학교활동비 현장체험학습비 기숙사비 등 수익자부담금을 모두 합한 금액을 말한다.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학비가 가장 저렴한 학교는 광양제철고다. 광양제철고의 1인당 학비는 910만원에 그친다. 광양제철고의 경우 전교생 기숙사 체제로 이뤄지는 타 전국자사고와 달리 기숙사 수용률이 낮은 만큼 학비 또한 저렴한 것으로 보인다.
학비가 가장 높은 자사고는 민사고다. 민사고의 1인당 학비는 3063만원으로 2위인 하나고(1432만원)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국내 최고 영재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교육비 투자가 많은 만큼 학비도 적지 않은 셈이다. 다른 자사고와 달리 대기업 재단의 막강한 재정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전국의 영재를 모아 민족혼을 되살리겠다는 설립취지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하나고에 이어 하나(1432만원) 외대부(1277만원) 상산(1194만원) 인천하늘(1152만원) 김천(1060만원) 현대청운(1050만원) 포항제철(928만원) 북일(924만원) 순이다. 모두 기숙사를 운영하는 만큼 급식비와 기숙사비 등이 포함된 수익자부담경비가 수업료를 크게 앞선다.
<‘실질 교육투자’ 교육비 학비 차액.. 김천 현대청운 북일 톱3>
실질 교육투자 규모를 나타내는 교육비 학비 차액은 김천고가 가장 높다. 학교가 학생에 투자한 교육비는 1519만원, 학생에게 받은 학비는 1060만원으로 학교가 부담한 실질적인 교육투자비는 1519만원이다. 전국자사고 평균 728만원(교육비 1951만원/학비 1223만원)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이어 현대청운 1115만원(2165만원/1050만원), 북일 1067만원(1991만원/924만원), 하나 990만원(2422만원/1432만원) 순이다. 모두 대기업 모체의 재단 지원이 든든한 학교인 만큼 비교적 적은 학비로도 상당한 규모의 교육투자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 학교는 장학금 규모도 압도적이다. 지난해 기준 장학금 지급 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총 장학규모는 북일고가 5억3412만5680원으로 가장 많았다. 유일하게 5억을 넘긴 고교로, 10개교 평균 1억9595만원 보다 2배를 훨씬 웃도는 규모다. 이어 현대청운고(3억2429만7360원) 하나고(2억7699만2040원) 순으로 장학규모가 컸다. 학생 수 대비 장학규모를 따져볼 수 있는 1인당 장학금을 산출해봐도 전국자사고 10개교 가운데 현대청운고(60만8438원) 북일고(57만6810원) 하나고(45만6330원)가 톱3를 차지했다.
이어 인천하늘 781만원(1933만원/1152만원), 광양제철 727만원(1637만원/910만원), 민사 614만원(3677만원/3063만원), 외대부 452만원(1729만원/1277만원), 포항제철 365만원(1293만원/928만원), 상산 238만원(1432만원/1194만원) 순으로 1인당 실질 교육투자비가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