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전국자사고 10개교 가운데 상산고가 확정된 2024학년 신입생 모집요강을 최초로 발표하면서 올해 입시의 막을 올렸다. 상산고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정원내 기준 336명을 모집한다. 남학생 8학급 224명, 여학생 4학급 112명 규모다. 세부적으로는 별다른 지원자격의 제한이 없는 학교생활우수자영역이 239명으로 가장 모집인원이 많고, 이어 전북 지역인재영역 67명, 사회통합영역 20명 이내, 글로벌태권도영역 10명 순이다. 지역인재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국단위 모집을 실시한다. 전형방법도 지난해와 동일하다. 1단계에서 교과성적과 출결감점을 반영해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상산고는 모집요강과 함께 학교 홈페이지에 ‘자주묻는 질문’을 정리해 수요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면접이 어떠한 형태로 진행되는지, 자소서는 어떤 방식으로 작성해야 하는지 등 전형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학교 생활에 대한 소개도 포함하고 있어 상산고 지원을 염두에 둔 수험생과 학부모라면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사교육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학력차가 크지 않은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기 때문에 정규수업 및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 및 만족도가 높다. 따라서 별도의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정규수업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있다면 학교에서 마련한 특강 제도를 활용해 학업을 보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서접수는 12월1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다. 1단계 합격자는 12월11일 발표하며, 2단계 면접은 12월14일부터 15일 사이에 실시한다. 최종합격자는 12월22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상산고가 해당되는 전국자사고는 후기고 유형으로 영재학교와 과고에서 불합격한 학생들도 지원할 수 있다. 같은 후기고에 해당하는 광역자사고 외고 국제고 등 특목고는 동시 지원이 불가하다. 일반고의 경우 후기고에 해당하긴 하지만 평준화 지역은 2순위로 동시지원이 가능, 비평준화 지역은 동시지원이 불가능하다. 

전북 전주에 위치한 상산고는 ‘수학의 정석’ 홍성대 저자가 사재를 털어 세운 학교로 유명하다. 기업이 아닌 개인이 세운 학교임에도 10년 넘게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공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고교로 의약학계열에서 압도적인 대입성과를 자랑한다. 가장 최근인 2023대입에서는 중복을 포함해 의대 138명, 약대 46명, 치대 26명, 한의대 14명, 수의대 6명 등 총230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전년인 2022대입에서 의대 126명, 약대 42명, 치대 27명, 한의대 23명, 수의대 8명 등 총226명을 기록하며 전국 톱을 기록했던 것보다 더 많은 합격실적을 낸 셈이다. 이공계특성화대학으로의 진학성과도 눈에 띈다. 2023대입에서 KAIST 7명, 포스텍 22명, 지스트 3명, DGIST 1명 등 총33명의 등록자를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복을 제외한 실질적인 진학규모로, 전국자사고 10개교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정원내 336명 모집 ‘전년 동일’.. 학교생활우수자239명 ‘최다’ >
상산고는 올해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정원내 336명을 모집한다. 남자 8학급 224명, 여자 4학급 112명이다. 전형별 인원도 동일하다. 전형별 모집인원은 학교생활우수자 239명(남 161명/여78명), 지역인재 67명(남 44명/여 23명), 글로벌태권도 10명(남 6명/여 4명), 사회통합 20명(남 13명/여 7명) 이내 등이다. 

모든 영역의 공통 지원자격은 국내 중학교 졸업(예정)자 혹은 동등 학력 인정자다. 둘 중 한가지 항목에 해당하면 된다. 학교생활우수자는 공통 지원자격만 충족하면 되지만 나머지 영역은 공통 지원자격에 더해 별도의 지원자격을 추가로 충족해야 한다. 

지역인재는 상산고가 위치한 전북 지역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영역이다. 전북 내 중학교 2023년 10월31일 이전부터 재학 중이거나, 타 시/도 특성화중 혹은 자율중 졸업예정자로 2023년 10월31일 이전부터 전북에 거주하는 자, 또는 전북 혁신도시 이전 기관 종사자 자녀만 지원할 수 있다. ‘전북에 거주하는 자’는 가족(보호자 포함)이 전북에 주민등록이 돼 있고 실제 거주하는 자를 뜻한다. 가족관계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세대원 전입일/변동일 등록)을 제출해야 한다. 전북 혁신도시 이전 기관에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한국농수산대학 지방자치인재개발원 국민연금공단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식품연구원 농촌기술실용화재단이 포함된다. 해당 기관 종사자의 자녀는 현 거주지와 관계없이 지원 가능하다. 

글로벌태권도의 경우 태권도 4품(국기원)을 보유하면 전국어디에서나 지원 가능하다. 글로벌태권도영역에 대해 ‘태권도 특기생’을 선발하는 전형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다. 태권도 4품 보유자면 지원할 수 있는 모집영역으로 글로벌태권도로 입학했더라도 별도로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상산고는 “교기가 태권도이기에 고려한 영역이며 본교에 지원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며 “입학전형의 지원자격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사회통합은 기회균등과 사회다양성영역으로 나뉜다. 50% 이상을 우선선발하는 기회균등영역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자녀, 한부모가족보호대상자, 차상위계층의 자녀, 국가유공자자녀 중 교육지원대상자,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인 가구의 자녀, 기준 중위소득 60% 이하인 가구의 자녀가 지원 가능하다. 사회다양성영역은 소득 8분위 이하에 준하는 가정의 자녀로 동시에 국가보훈대상자 또는 자녀, 다문화가정의 구성원, 북한이탈주민 또는 자녀, 면지역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로 2023년 3월2일 이전부터 재학중인 자, 도서/벽지 중학교 졸업예정자로 2023년 3월2일 이전부터 재학중인 자, 순직 군경/소방관/교직원 자녀, 다자녀가정 자녀(3자녀 이상) 중 하나에 해당될 경우 지원할 수 있다. 

<전형방법 1단계 교과+출결, 2단계 면접.. 수학 배점 ‘최다’>
전형방법도 지난해와 동일하다. 1단계 교과성적과 출결감점으로 2배수 내외를 선발하고, 2단계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정한다. 모든 영역의 전형 방법은 동일하게 진행된다. 

교과성적의 학기별 반영비율은 2학년1학기 20%, 2학년2학기 30%, 3학년1학기 50%다. 다만 2단계 면접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학생부는 11월 30일 이후 출력한 모든 내용을 검토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3학년 2학기 성적이 1단계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만일 11월 30일 이후 출력한 학생부에 해당 내용이 기록돼 있다면 면접 서류 검토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지막까지 충실하게 중학교 학업을 이수하는 것이 권장된다. 

교과별로는 수학의 반영 비중이 가장 높다. 총300점의 교과성적 중 수학100점, 국어와 영어 각 70점, 과학/사회(택1) 60점으로 배점한다. 과학이나 사회교과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반영하면 되는데, 이는 인문계와 자연계를 구분해서 선발하는 취지가 아니기 때문에 본인에게 유리한 과목을 반영하면 된다. 상산고 측은 “과학교과나 사회교과를 선택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학생들이 본인의 관심사와 관련해 보다 유리한 방식으로 교과성적을 산출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존에도 인문계와 자연계를 구별해서 선발한 적은 없다”고 선 그었다. 

학기별로 구분해서 보면 3학년1학기 총150점 가운데 수학이 50점, 국어 영어 각 35점, 과학/사회 30점을 차지한다. 2학년2학기는 수학 30점, 국어 영어 각 21점, 과학/사회 18점으로 총90점이 배점된다. 2학년1학기는 수학 20점, 국어 영어 각 14점, 과학/사회 12점으로 총60점이다.  

출결은 2023년 11월30일까지 중학교 재학기간이 기준이다. 무단결석, 무단지각, 무단조퇴, 미인정 결과는 횟수를 합산해 3회를 무단결석 1일로 계산한다. 무단결석 6일까지는 1일당 1점을 감점하고, 7~8일은 7점, 9~12일은 8점, 13일이상일 경우 최대감점인 10점이 총점에서 차감된다. 

<면접.. 창의융합면점60점+인성/독서면접 40점>
면접은 창의융합면접(60점)과 인성/독서면접(40점)으로 나뉜다. 면접자료는 학생부와 자소서 등 제출된 서류 일체다. 교사추천서의 경우 올해 폐지됐다. 면접을 실시하기 전 학습경험 학습잠재력/학업태도 지적호기심/자질 사회성/ 시민적자질 리더십 봉사정신 도덕성 등을 분석해 창의융합인재로 발전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면접은 모두 개별 면접 형태다. 각 영역별 지원자1명을 대상으로 복수의 입학전형위원이 면접을 실시한다. 두 면접 모두 지원자에게 동일하게 주어지는 공통문항과 각자의 서류를 기반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개별문항을 출제한다. 창의융합면접은 준비시간 20분과 고사시간이 10분이 주어지며, 인성/독서면접은 준비시간 10분과 고사시간 10분이 주어진다.  학생들은 별도의 준비실에서 제시된 자료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답변을 준비한 후 면접실로 이동해 면접을 치르게 된다. 공통문항에 대한 답변 이후 개별문항을 접하게 되는데, 개별문항은 제출서류에 나타난 관심 영역이나 수준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질문을 진행한다.  

면접 중 학업 측면에서는 단순히 교과지식을 묻기보다는 학습 내용을 토대로 창의적이고 확장적인 사고를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는 설명이다. 창의융합면접의 공통문항은 수학, 과학과의 연계성이 높으며 교과지식을 단순히 묻고 답을 구하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인성/독서면접의 공통문항은 국어를 비롯한 인문학과 연계성이 높지만 이 또한 단순히 교과지식을 묻고 답을 구하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살펴보는데 중점을 둔다. 개별문항의 경우 독서의 양과 질은 충분한지, 독서기록이 과장된 것은 아닌지 등을 확인하고 그 독서활동이 얼마나 내면화 돼 생활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는다.  인성을 드러낼 수 있는 사항에 관해서도 묻는다. 상산고는 “문제를 대하는 자세 역시 중요한 평가 내용이기에 최선을 다해 면접에 임할 것”을 권장했다. 

<지난해 경쟁률 1.9대1.. 학교생활우수자 여 2.69대1, 남 1.88대1>
상산고의 지난해 최종경쟁률은 1.9대1(336명 모집/637명 지원)이다. 2019학년 1.32대1(모집360명/474명), 2020학년 1.59대1(360명/574명), 2021학년 1.84대1(360명/663명), 2022학년 1.89대1(336명/634명)에 이어 지난해도 상승했다. 정시확대와 의학계열 열풍, 통합형 수능 등이 반영돼 상산고의 인기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모집을 실시하는 글로벌태권도와 학교생활우수자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글로벌태권도의 최종경쟁률은 3.1대1(10명/31명)로, 여학생 2.75대1(4명/11명) 남학생 3.33대1(6명/20명)이다. 학교생활우수자는 2.14대1(239명/512명)이다. 여학생은 2.69대1(78명/210명), 남학생은 1.88대1(161명/302명)이다. 

전북 광역단위 모집을 실시하는 지역인재는 1.09대1을 기록했다. 여학생은 1.04대1(23명/24명), 남학생은 1.11대1(44명/49명)이다. 전국모집인 사회통합 경쟁률은 1.05대1로, 20명 모집에 21명이 지원했다. 

<원서접수 12월1일부터 6일까지>
원서접수는 12월1일부터 6일 오후1시까지 실시한다. 서류제출의 경우 우편은 12월1일부터 6일까지, 방문은 12월6일 오전9시부터 오후4까지다. 1단계 합격자는 12월11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2단계 면접은 12월14일과 15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으로, 추후 면접 대상 인원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1,2단계 전형결과를 종합해 12월31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합격자는 12월30일 진행되는 합격자 소집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원서접수 전 사회통합 영역, 정원 외 영역 지원자는 10월28일 자격 심사에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원서를 제출하고 결격사유로 탈락하는 일이 없도록 도움을 주고자 진행하는 절차다. 학생이 학교에 적응해 생활이 가능한지를 먼저 상담하고 학교생활에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