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서울 ‘1위’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국제고는 전국 8개교 체제로 운영된다. 고양 동탄 청심까지 경기 지역에만 3개교가 있고, 나머지 대구 부산 서울 세종 인천에 각 1개교가 위치했다. 국제고는 기본적으로 광역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지만, 국제고가 없는 지역에 한해 타 시도의 지원도 허용하는 ‘준 전국단위’ 모집을 실시한다. 국제고가 있는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세종 대구 지역 학생들은 각 지역 내 국제고에만 지원해야 하지만, 강원 경남 경북 광주 대전 울산 전남 전북 제주 충남 충북 지역 학생들은 거주지 상관없이 국제고를 선택할 수 있다. 

국제고는 외고와 마찬가지로 수시를 통한 진학비중이 높다. 그 중에서도 일반고와는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종에 특화됐다. 인문계열로 진학을 결정한 학생이라면 이러한 배경에서 국제고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 통합수능으로 이과생이 문과에 교차지원하는 이른바 ‘이과침공’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인문계 학생이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영역은 학종이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다. 교과 내신과 수능 성적으로 합불이 나뉘는 타 전형과 달리 학종은 전공적합성을 중점으로 평가해 ‘이과 침공’이 불가능한 특성이 있다. 물론 정시가 40% 이상으로 확대되긴 했으나 여전히 수시에서 최대 전형으로 자리하는 학종의 영향력을 무시해선 안 된다. 2023 서울대 등록실적에서 가장 많은 수시 실적을 낸 곳은 고양국제고다. 수시로만 14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이어 청심 8명, 인천 부산 각 7명, 동탄 서울 세종 각 6명 순으로 서울대 수시실적이 우수하다. 대구국제고의 경우 아직 대입원년을 맞이하지 않았다. 

통합형 수능 실시 이후 문호가 좁아지긴 했으나 정시를 통한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동탄국제고가 적합하다. 동탄국제고는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혔던 2022학년 유일한 수능만점자를 배출하며 주목받은 곳이다. 2023대입에서는 정시로 5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는데, 이는 수시와 비슷한 규모로 국제고 가운데 정시 진학비중이 가장 높았다. 해외대 진학까지 고려하고 있다면 청심국제고가 매력적인 선택지다. 가장 최근 공시된 자료인 2022년 2월 졸업생 현황을 살펴보면 청심국제고 졸업생 108명 중 87명이 4년제 대학에 진학했고, 이 중 절반에 달하는 42명이 해외대에 진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국제고 서울국제고에서 각 8명, 부산국제고에서 1명이 해외대에 진학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은 규모다.  

올해 국제고 입시는 서울국제고와 인천국제고가 12월6일부터 원서접수를 실시하며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대국구제고가 7일부터, 고양국제고 동탄국제고 청심국제고가 8일부터, 부산국제고 세종국제고가 11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전형방법은 1단계 영어내신과 출결, 2단계 면접이다.


국제고는 전국 8개교 체제로 운영된다. 고양 동탄 청심까지 경기 지역에만 3개교가 있고, 나머지 대구 부산 서울 세종 인천에 각 1개교가 위치했다. /사진=고양국제고 제공

<1단계 영어내신+출결.. 부산 1단계 1.5배수 선발 ‘축소’>
각 시도교육청이 발표한 ‘2024학년 고등학교 입학전형기본계획’에 따르면 국제고의 올해 전형방법은 지난해와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1단계에서 영어 내신 성적과 출결 감점으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면접 점수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1단계 전형방법은 8개교 모두 2학년1학기부터 3학년2학기까지 4개 학기 영어 성적을 160점 만점으로 환산한다. 

전 학기 성적을 절대평가인 성취도 수준으로 반영하는 만큼 동점자 처리기준의 중요도가 높아졌다. 대다수 학생이 2,3학년 전 과목 A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단계 전형에서 동점자를 가려야 한다. 1단계 동점자 발생 시 3학년2학기 국어, 3학년2학기 사회, 3학년1학기 국어, 3학년1학기 사회, 2학년2학기 국어, 2학년2학기 사회, 2학년1학기 국어, 2학년1학기 사회의 순서로 성취도 수준을 반영해 선발한다. 단, 사회 과목이 없는 경우 역사 과목으로 대체하게 된다. 확률은 적지만 동점자 선발 기준을 따른 최종 동점자 사정에서 성취도가 같은 경우 동점자 학생들을 모두 뽑는다. 출결 점수는 무단결석일수에 가중치를 곱해 감점하는 방식으로 반영한다. 

<2단계 면접.. 평가항목 ‘자기주도학습/인성’>
2단계는 면접이다. 8개교 모두 40점 배점이다. 자소서 학생부 등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인성 영역으로 나눠 평가한다. 8개교 모두 필기고사나 교과지식을 묻는 형태의 구술면접이나 적성검사, 외국어 면접, 외국어 토론, 중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제2외국어 활용능력에 대한 질문 등을 하지 않는다.

자기주도학습 영역에선 자기주도 학습과정과 지원동기/진로계획을 평가한다. 자기주도 학습과정은 학습을 위해 주도적으로 수행한 목표설정 계획 학습과 그 결과까지의 전 과정을 말한다. 교육과정에서 진로체험이나 동아리 활동,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이나 경험 등도 포함된다. 지원동기/진로계획은 학교 특성과 연계해 지원학교를 향한 관심을 갖게 된 동기,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 계획과 진로 계획을 확인한다. 인성 영역에선 핵심인성요소에 대한 중학교 활동 실적과 인성영역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에 대해 질문한다. 봉사 체험 활동을 포함한 배려/나눔/협력/타인존중/규칙준수 등 학생의 인성을 나타낼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모두 포함한다.

자소서는 1500자 분량(띄어쓰기 제외)으로 작성한다. 면접 평가 영역과 동일하게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인성 영역으로 나뉜다. 평가 항목과 내용은 면접과 동일하다. 자소서에는 TOEFL TOEIC TEPS TESL TOSEL PELT HSK JLPT 등 각종 인증시험 점수, 한국어 한자 등 능력시험 점수를 기재할 수 없다. 교내외 각종대회 입상실적이나 자격증, 영재교육원 교육/수료 여부 등도 포함하면 안 된다. 부모와 친인척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 지원자 개인정보를 드러내는 이름과 출신중학교 등의 인적사항도 배제사항이다. 배제사항을 기재하거나 증빙자료로 관련내용을 제출할 경우 전형위원회 심의를 거쳐 0점/감점/불합격 처리할 수 있다.

<2023서울대 등록 실적.. 고양국제고 14명 ‘최다’>
서울대 합격실적은 자사고나 특목고의 고교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활용도 높은 잣대다. 일반고와 달리 학교별로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편이기 때문이다. 대학별 교육의 질적 차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4년제대 진학률을 보완함은 물론이다. 특히 개인의 학업능력이 보다 중시되는 정시 실적과 달리 수시 실적은 학교별 교육 프로그램과 학생부를 기재하는 교사진의 역량이 그대로 반영되는 만큼 고교경쟁력의 전반적인 수준을 가늠할 수도 있다. 

2023 서울대 등록자 출신고교 톱100을 살펴보면 8개 국제고 중 7개교가 포함됐다. 2021년 개교해 아직 첫 졸업생을 배출하지 않은 대구국제고를 제외하면 모든 국제고가 우수한 대입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고양국제고가 14명으로 가장 많은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고양국제고는 수시 중심의 실적이 단연 돋보이는 곳이다. 2023대입 역시 수시로만 14명의 등록실적을 냈으며, 2022대입에도 수시로만 12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수시로만 대입실적을 내면서도 매년 국제고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이다. 동탄국제고가 11명으로 뒤를 이었다. 고양국제고가 수시 중심의 실적을 낸다면 동탄국제고는 수시와 정시 모두 고른 실적을 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2023대입에서는 수시 6명, 정시 5명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서울대 입시실적을 냈다. 

동탄국제고에 이어 서울국제고 9명(6명+3명), 인천국제고 9명(7명+2명), 청심국제고 9명(8명+1명), 부산국제고 8명(7명+1명), 세종국제고 7명(6명+1명) 순이다. 

<2022국제고 진학률 69.11%.. 청심 세종 고양 톱3>
8개 국제고 중 대구국제고를 제외한 7개교의 2022학년 2월 졸업자 대비 평균 4년제대 진학률은 69.11%로 전년 69.5%와 비슷한 수준이다. 4년제대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곳은 80.56%를 기록한 청심국제고다. 졸업자 108명 가운데 87명이 4년제대에 진학했다. 이어 세종국제고(73.53%) 고양국제고(70.62%) 인천국제고(70.07%) 동탄국제고(65.64%) 부산국제고(65.27%) 서울국제고(63.7%) 순으로 높다.

해외대 진학생이 가장 많은 곳은 청심국제고다. 4년제대 진학자 87명 중 해외대 진학자는 총 42명으로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인천국제고 서울국제고도 각 8명, 부산국제고도 1명이 해외대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국제고와 서울국제고는 전문대로 진학한 학생도 각 2명 1명 있다. 

통합형 수능과 정시 확대 영향으로 재수생이 많아지면서 상위대학 진학을 원하는 특목자사고의 2022학년 진학률은 다소 하락하는 분위기다. 국제고의 경우에는 수시 중심으로 대학 진학이 이뤄지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이나, 정시 진학 비중이 비교적 높은 동탄국제고는 2021학년 75.66%에서 2022학년 65.64%로 4년제대 진학률이 10%p가량 하락했다. 수시와 정시 실적을 고르게 내고 있는 인천국제고의 경우에도 전년 77.44%에서 지난해 70.07%로 대폭 하락했다.

<국제고 1인당 교육비 대구 ‘최고’, 학비 부산 ‘최저’>
2021학년 결산 기준 국제고의 1인당 교육비가 가장 많은 곳은 당시 개교 첫 해였던 대구국제고다. 4011만원으로 7개 국제고에 비해 압도적이다. 통상 개교 직후에는 초기 투자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교육비가 높게 책정되는 특징이 있다. 1학년 밖에 없어 학생 수가 다른 학교에 비해 현저히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1인당 교육비가 높게 산정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하다. 

개교 첫 해라는 특이점을 가진 대구국제고를 제외하면 청심국제고의 교육비가 가장 높았다. 1인당 2350만원으로 국제고 평균보다 2배이상 규모가 컸다. 청심은 8개국제고 가운데 유일한 사립 국제고다. 국제중부터 이어지는 6년 과정의 교육체제를 특징으로 해외대학 진학체제로 출발했다. 국내진학부와 국제진학부가 별도로 구성되고, 국내외 진학카운슬러를 초빙하는 등 전문적인 진학지도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심에 이어 부산(1020만원) 서울(989만원) 인천(902만원) 세종(724만원) 동탄(695만원) 고양(620만원) 순으로 1인당 교육비가 높았다. 

1인당 학비가 가장 저렴한 학교는 216만원의 부산국제고다. 이어 대구 256만원, 고양 263만원, 서울289만원 순으로 300만원 이하의 학비 규모다. 학비는 등록금은 물론, 방과후학교활동비 현장체험학습비 기숙사비 등 수익자부담경비를 모두 합한 금액을 말한다. 반면 학비가 가장 높은 국제고는 청심이다. 청심국제고의 1인당 학비는 1551만원이다. 8개 국제고 중 유일한 사립학교로 등록금이 737만원으로 높은 편인데다가 수익자부담금도 813만원에 달한다. 청심에 이어 세종(347만원) 동탄(346만원) 인천(338만원) 순이다. 

대구는 국제고 가운데 압도적인 교육비를 투자한 가운데 공립학교인 만큼 학비는 낮아 실질적인 교육투자 비용이라 할 수 있는 교육비 학비 차액도 상당했다. 1인당 교육비는 4011만원, 학비는 256만원으로 차액이 3755만원이다. 8개교 차액 평균 474만원보다 8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청심은 79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청심의 1인당 학비는 1551만원으로 무상교육 대상인 타 7개 국제고에 비해 훨씬 높았지만, 교육비 역시 2350만원으로 규모가 커서 실질 교육투자 비용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심에 이어 부산 794만원(1020만원/226만원), 서울 700만원(989만원/289만원), 인천 564만원(902만원/338만원), 세종 377만원(724만원/347만원), 고양 357만원(620만원/263만원), 동탄 349만원(695만원/346만원), 순으로 실질 교육투자 비용이 많았다. 

<1인당 장학금 서울국제고 ‘최고’>
장학금을 잣대로 살펴보면 서울국제고가 가장 매력적이다. 전국 8개 국제고 가운데 2021년 장학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총 1억3200만원을 지급한 서울국제고다. 장학금 수혜인원이 가장 많은 곳 역시 서울국제고다. 총 39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서울국제고는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비율을 40%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는 만큼, 압도적인 규모의 장학제도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위는 3318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청심국제고다. 장학금 수혜인원은 30명으로 국제고 중 두 번째로 높다. 이어 부산국제고 1080만원, 세종국제고 600만원, 대구국제고 570만원, 인천국제고 350만원, 고양국제고 145만원, 동탄국제고 22만원 순으로 총 장학금액이 높다. 장학금 수혜인원이 많은 곳은 서울 청심에 이어 고양 10명, 대구 6명, 부산 5명, 세종 인천 각 2명, 동탄 1명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 수 대비 장학금 규모를 따져볼 수 있는 1인당 장학금이 가장 많은 학교도 서울국제고다. 2021년 서울국제고 전체 학생 수는 433명, 총 장학금액은 1억3200만원으로 1인당 장학금 30만4850원을 기록했다. 국제고 8개교의 평균 1인당 장학금인 5만9120원보다 5배를 웃도는 높은 금액이다. 이어 청심국제고가 10만5000원, 대구국제고가 5만1818원으로 톱3다. 이어 부산 2만1260원(508명/1080만원), 세종 2만270원(296명/600만원), 인천 8685원(403명/350만원), 고양 2429원(597명/145만원), 동탄 367원(599명/22만원) 순이다. 

수혜인원을 기준으로 산출할 경우에도 서울국제고가 압도적인 1위다. 총 39명의 학생이 장학혜택을 받아 1인당 338만4615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이 300만원(2명/600만원)으로 뒤를 잇는다. 이어 부산 216만원(5명/1080만원), 인천 175만원(2명/350만원), 청심 110만6000원(30명/3318만원), 대구 95만(6명/570만원), 동탄 22만원(1명/22만원), 고양 14만5000원(10명/145만원) 순이다.

<2023 국제고 경쟁률 1.77대1.. 동탄 2.28대1 ‘3년 연속 최고’ 고양 서울 톱3>
지난해 전국 8개 국제고의 정원내 2023경쟁률은 1.77대1로 마감됐다. 1172명 모집에 2078명이 지원한 결과다. 최고 경쟁률은 동탄국제고가 기록, 3년 연속 톱을 유지했다. 200명 모집에 456명이 지원해 2.28대1을 기록했다. 전년년 1.72대1(모집 200명/지원 344명)보다도 지원자가 크게 늘어난 수치다. 동탄국제고에 이어 고양국제고가 2대1을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고양국제고 2.06대1, 서울국제고 1.76대1, 부산국제고 1.6대1, 세종국제고 1.69대1, 인천국제고 1.54대1, 청심국제고 1.43대1, 대구국제고 1.33대1 순이다. 8개교 모두 일제히 전년보다 경쟁률이 상승했다.

경쟁률 상승은 대부분 상위권 고교에서 이과반 중심으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문과생이 갈 수 있는 고교가 제한돼 문과 중심으로 운영되는 국제고 선호가 증가한 게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폐지에 따른 정책 리스크도 어느 정도 해소된 점이 지원자가 몰리게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원서접수 막판에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고교 내신을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발언한 점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향후 내신이 절대평가로 전환될 경우 특목/자사고 선호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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