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missions Information
- 입시정보
지역인재 82명 '동일'.. 원서접수 22일부터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서울과고가 전국 8개 영재학교 중 처음으로 2024학년 모집요강을 공개했다. 지난해 원서접수 한달 전 모집요강을 공개했던 것과 비교하면 발표시기를 2주가량 앞당긴 모습이다. 다만 전형 실시 4개월 전 일제히 입학요강을 발표하고 있는 대입이나 3개월 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돼 있는 과고 외고 자사고 등과 비교하면 한달 반 전에 공개된 현 시점 역시 여전히 늦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험생들이 입학전형을 살펴보고 관련 서류를 준비할 시간이 턱 없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서울과고를 제외한 7개 영재학교는 아직까지도 모집요강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상당수가 원서접수 한달 전인 4월28일경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서울과고의 모집인원은 정원내 120명, 정원외 12명 이내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지역인재 선발인원 역시 82명 이내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지원자격은 입학전형공고일인 4월8일 기준 해당지역 학교에서 2년 이상 재학 중인 학생이다. 특정영역 우수인재 역시 선발한다. 대상은 수학 과학 등 특정 영역에서 탁월한 재능이 있다고 인정된 지원자로, 구체적인 선발인원은 정해지지 않았다. 진행방법 또한 지난해와 큰 틀에서 동일하다.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 영재성/사고력 검사와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 3단계 과학영재캠프 단계로 진행된다. 다만 2단계에서는 단답형 위주의 영재성/사고력 검사문항 수가 유지 또는 축소되고, 3단계에서는 실험평가/과학 글쓰기와 함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시행하지 못했던 과제수행 능력 평가를 다시 실시할 예정이다.
원서접수 일정은 5월22일부터 25일 오후5시까지다. 2단계 지필평가는 타 7개 영재학교와 동시에 7월9일 실시한다. 한국영재가 발표한 일반전형 2단계 창의적문제해결력검사 일정에 따라 8개교의 평가 일정이 해당일로 유력화됐었고, 이번 첫 공개된 서울과고의 모집요강에 따라 일정이 확실시된 셈이다. 영재학교는 중복지원이 허용됐던 2017학년부터 입시혼란을 줄이고 지원과열을 완화하고자 2단계 영재성검사 일정을 통일해왔다. 2022학년부터는 중복지원이 금지되긴 했으나 이후로도 전국 8개 영재학교는 지필평가를 동시에 치르고 있다.
서울과고는 과고시절부터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학교다. '서울권'이라는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확고부동한 진학, 수상실적을 기록하며 대박행진을 거듭했다. 국제올림피아드 한국대표 수상자 중 절반이 서울과고 학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대 등록실적은 과고시절에 이어 현 영재학교 체제에서도 전국 최상위권을 고수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23 대입에서는 수시 55명, 정시 22명 등 총 77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며 예능계열로 ‘다른 무대’인 서울예고를 제외하고 독보적인 전국 1위를 차지했다. 2022학년 67명(수시 54명/정시 13명), 2021학년 68명(56명/12명), 2020학년 63명(53명/10명)으로 전국 최상위권 자리를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에너지공대를 제외한 '카포지디유' 5개교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학년 이공계특성화대 등록실적은 KAIST 9명, UNIST 1명 등 10명이다. 이공계특성화대 보다는 서울대에서 압도적인 등록실적을 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지역인재 우선선발 82명 이내.. '전년 동일'>
모집인원은 정원내 120명, 정원외 12명 이내다. 정원내 모집인원에는 지역인재 우선선발 82명 이내가 포함됐다. 모두 전년과 모집인원이 동일하다. 중3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과 검정고시, 중1,2학생도 지원 가능하다. 정원외 지원자격은 교육급여 수급자, 도서벽지 지역 소재 거주자, 특수교육대상자, 읍/면 지역 거주자, 저소득 가구 학생, 한부모/다자녀가정 자녀, 국가유공자 등이 해당된다.
지역인재 우선선발 규모는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서울 외 16개 광역시도까지 41개 지역에서 각 2명 이내다. 서울의 25개 자치구는 강남 강동 강서 강북 관악 광진 구로 금천 노원 동대문 도봉 동작 마포 서대문 서초 성동 성북 송파 양천 영등포 용산 은평 종로 중구 중랑이다. 전국의 16개 광역시도는 경기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세종 울산 제주 강원 충남 충북 전남 전북 경남 경북이다. 지원자격은 입학전형공고일인 4월8일 기준 해당지역 학교에서 2년 이상 연속으로 재학 중인 학생이다. 특정 영역에서 탁월한 재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도 우선선발 대상에 포함된다. 특정인재 우선선발의 경우 선발인원을 특정하진 않았다.
1단계는 제출서류 기반 학생기록물 평가로 진행된다. 탐구역량, 자기주도학습능력, 인성 등을 종합평가한다. 세부 모집인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영재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지원자 전원을 선발한다.
2단계 전형은 지필평가 형식의 영재성/사고력 검사,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로 진행된다. 1교시에 실시하는 영재성/사고력 검사는 영재성, 수학/과학에 대한 학문적성, 언어이해능력, 수리능력 등을 평가한다. 2교시에 실시하는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는 창의성, 문제해결력, 융합적 사고력 등을 평가한다. 정원내 전형은 200명 내외를 선발하며, 정원외 전형은 2가지 검사에 응시한 뒤 일정기간 동안 집중관찰/면접을 별도로 시행해 12명 이내를 선발한다.
3단계는 과학영재캠프로 하루 동안 진행된다. 정원내만 진행하는 전형으로 과제수행 능력, 창의력, 리더십,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지난해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험 평가와 과학 글쓰기만 진행했으나, 올해에는 과제수행 능력 평가도 함께 실시한다. 선발인원은 120명이다.
<원서접수 5월22일부터 25일까지>
원서접수는 5월22일 오전9시부터 25일 오후5시까지 진행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재학교 간 중복지원은 금지된다. 서류 제출은 22일부터 26일 오후5시로 5월26일 소인까지 유효하다. 자소서/관찰소견서(A,B) 입력 기한은 22일부터 30일 오후5시까지다. 1단계 합격자는 6월30일 오후5시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2단계는 지필평가 형식의 영재성/사고력 검사,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로 7월9일 진행된다. 전국 영재학교 8개교가 모두 동일한 날에 시행한다. 정원내와 정원외 지원자 모두 영재성/사고력 검사,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 두 개 영역에 응시해야 한다. 2단계 합격자발표는 8월4일 오후5시로 예정됐다. 3단계 과학영재캠프는 8월12일 하루만 진행된다.
3단계 합격자발표는 8월25일 오후5시로 예정됐다. 학년말 출결상황까지 파악하기 위한 학생부Ⅱ 제출 후 선정되는 최종 합격자발표는 12월1일이다. 재학 학교의 2학기 출결과 교육과정을 불성실하게 이수할 경우 합격이 취소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서류제출 세부사항.. 온라인 접수 후 우편제출 진행>
먼저 온라인 원서접수를 진행한 뒤 응시원서, 중학교 교과성적 확인서,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 자소서, 관찰소견서(A,B)를 입력해야한다. 관찰소견서A는 수학 과학 영재성 분야, B는 인성 분야에 관련된 내용을 작성해야한다. 우편제출까지 진행해야하는 서류는 응시원서, 중학교 교과성적 확인서,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 학생부Ⅱ다. 응시원서, 교과성적 확인서, 확약서는 온라인 입력 후 출력해 소속 학교장, 보호자, 지원자의 서명/직인까지 완료해 제출해야한다. 학생부Ⅱ는 제외되는 항목 없이 모두 출력해야하며 상급학교 제출용 체크를 해제한 뒤 단면 인쇄해야한다. 모든 면 우측 상단에 접수번호를 수기로 기재한 후 클립으로 상철해 제출하면 된다.
중학교 1,2학년 재학생이나 검정고시 합격자 등의 지원자는 지원자격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까지 추가로 제출해야한다. 중학교 재학생의 경우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부Ⅱ를 각 1부씩 우편으로 제출해야 하며, 검정고시 합격자는 검정고시 성적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 외국인학교 학생은 해당 학교의 모든 학기 성적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2023경쟁률 정원내 6.89대1.. '전년대비 상승'>
2023학년 영재학교 입시에서 서울과고는 정원내 기준 6.8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집인원 120명에 827명이 지원한 결과다. 전년인 2022학년 6.01대1(모집인원120명/지원인원721명)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 동일한 모집인원에 지원자가 106명 증가한 것이다. 정원외 기회균형에서는 1.67대1(12명/20명)을 기록해 전년 2대1(12명/24명)에 보다 소폭 하락했다.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방안 명시..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 제출해야 지원 가능>
서울과고는 2024모집요강에서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방안을 명시했다. 원서접수 시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를 출력해 서명한 뒤 제출해야한다. 이공계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과학영재학교 특성상 의약학계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불이익을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공개된 제재방안으로는 진로/진학지도 미실시, 교육비/장학금 환수, 정규 수업 시간 외 기숙사/도서관 이용 제한 등이다. 추가로 의약학계열 지원을 희망할 경우 학생부Ⅱ를 제공한다. 학생부Ⅱ는 교과학습발달상황에서 학점으로 표기되지 않고, 석차등급이 제공되는 차이가 있다. 연구/리더십 활동 등 영재학교에서 추가로 운영되는 교육과정도 반영되지 않으며,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일부 항목이 공란으로 처리된다. 의약학계열에는 의대 치대 수의대 한의대 약대가 포함된다.
영재학교 8개교는 2022학년부터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강화했고, 지난해와 올해 역시 동일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영재학교 입학전형 응시를 희망하는 지원자와 보호자는 응시원서에 명시된 제재 방안에 서약해야 원서접수가 가능해진다. 제재 방안에 의하면, 영재학교 입학 후 의약학계열로 진학을 희망하거나 지원하는 학생의 경우 대학 진학과 관련된 어떠한 상담과 진학 지도도 받을 수 없다. 일반고 등으로의 전출이 권고되며, 정규 수업시간 외에는 기숙사와 독서실 등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영재교육을 위해 투입된 추가 교육비와 영재학교 재학 중 지급한 장학금은 모두 환수된다.
하지만 이미 선행되고 있던 제재 방안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영재학교 8개교 모두 이전부터 장학금 회수/추천서 작성 금지 등의 조치를 행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재학교 학생들의 의약학계열 진학률은 갈수록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숙사/독서실 사용 금지, 일반고 전출 등의 방안 역시 재학생에게만 해당된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등 교육과정과 상이한 영재학교 교육 특성상, 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은 대부분 재수를 통해 의대진학을 꾀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영재학교/과학고 2022 정시 의약학계열 지원자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의예과 정원 30명 중 8명이 영재학교 출신이었다. 결국 고교의 해결방안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대가 문제 해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실효성 높은 방법인 셈이다. 기본적으로 영재학교는 내신경쟁이 어렵고, 정시를 준비하는 교육과정이 아니어서 현재 의대로 진학하는 학종/내신 정시 등과는 맞지 않다. 의대진학이 적합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지원을 강행하는 상황인 것이다.
<저작권자©베리타스알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