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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전국자사고 경쟁률 10개교 1.82대1 '최근 5년래 최고'.. 외대부고 하나고 민사고 인천하늘고 상산고 톱5
관리자 (2022-12-19 16:45:35)
'정시확대/통합형수능 대입지형'..'수능만점자 내신절대평가가능성까지'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올해 전국단위 자사고의 경쟁률이 상승했다. 16일 민사고를 끝으로 원서접수를 마감한 10개 전국단위 자사고의 최종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1.82대1로 집계됐다. 2591명 모집에 4720명이 지원한 결과다. 올해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29명 늘었으나, 지원자는 그보다 훨씬 많은 670명이 증가해 경쟁률이 올랐다. 지난해 최종경쟁률은 1.58대1(2562명 모집/4050명 지원)이었다.
올해 전국자사고의 경쟁률은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학년 2.02대1(3006명/6006명), 2015학년 2.66대1(2953명/7847명), 2016학년 2.67대1(2953명/6763명), 2017학년 2.34대1(2896명/6763명) 추이로 2대1 이상의 경쟁률을 유지해오던 전국자사고는 문재인 정부 시절 '일반고 일괄 전환' 정책과 함께 2018학년 2.01대1(2770명/5570명) 2019학년 1.45대1(2180명/3161명)까지 줄었다. 특히 2019학년엔 자사고 모집일정이 일반고와 동일한 후기 체제로 변경되면서 경쟁률이 급감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2020학년 1.58대1(2659명/4191명), 2021학년 1.48대1(2607명/3858명), 2022학년 1.58대1(2562명/4050명)로 비슷한 수준을 지속해오다가 올해 정권 교체 이후 자사고 폐지 기조가 전면 철폐되면서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눈 여겨봐야 할 부분은 10개교의 경쟁률이 모두 전년보다 상승했다는 점이다. 미달을 빚은 고교도 없다. 안정적인 자사고 지위 유지에 정시 확대 기조와 의대열풍, 통합형 수능 등 대입 분위기의 영향을 받아 매년 압도적인 대입 실적을 자랑하는 전국단위 자사고에 대한 선호도 자체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교육계에서는 통합형 수능의 학습효과로 과고 영재학교 입시가 올해 상승세로 마무리된데 이어 변화한 대입 환경의 최대 수혜는 전국단위 자사고들이 입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었다. 게다가 올해 수능만점자 2명이 전국단위 자사고 재학생이라는 사실과 막판 흘러나온 고교내신 절대평가가능성까지 상승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이과반 중심으로 운영되는 자사고가 의약학 계열 진학에 유리할 것이라는 학부모들의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최근 교육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대로 내신이 절대평가로 전환된다면 자사고의 선호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올해 경쟁률 1위는 외대부고가 차지했다. 350명 모집에 1046명이 지원해 2.99대1을 기록,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외대부고에 이어 하나고 2.45대1(200명 모집/490명 지원), 민사고 2.05대1(160명/328명), 인천하늘고 1.92대1(225명/431명), 상산고 1.9대1(336명/637명) 순으로 톱5다. 지난해 3위에 올랐던 상산고가 5위로 내려가면서 일부 순위에 변동이 있긴 하지만, 톱5의 구성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2022학년 경쟁률 톱5은 외대부고 2.51대1(350명/879명), 하나고 2대1(200명/399명), 민사고 1.89대1(160명/303명)와 상산고 1.89대1(336명/634명), 인천하늘고 1.88대1(225명/422명) 순이었다. 톱5는 폐지리스크가 사라진 데다 통합형수능 정시확대 의대열풍등 대입 지형변화로 전국 자사고에서도 선호도가 집중되는 학교들이다. 실제 2022대입에서 외대부고는 72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며 전국 정상에 올랐고, 하나고 상산고 민사고도 30명 이상의 서울대 등록 실적을 내며 전국자사고 톱4에 올랐다. 인천하늘고 역시 18명의 서울대등록자로 톱6에 이름을 올렸다. 20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으로 5위에 오른 북일고는 올해 신입생 경쟁률 톱5에 들진 않았지만, 전년에 비해 경쟁률이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360명 모집에 354명이 지원해 0.98대1로 미달이었지만, 올해는 동일한 규모 모집에 487명이 지원하면서 1.35대1을 기록했다. 지원자가 133명 증가한 결과다.
<전국자사고 10개교 '경쟁률 상승'.. 미달 없음>
올해 전국자사고 10개교의 경쟁률은 1.82대1로, 2591명 모집에 4720명이 지원했다. 2019학년 1.45대1(2180명 모집/3161명 지원), 2020학년 1.58대1(2659명/4167명), 2021학년 1.48대1(2670명/3858명), 2022학년 1.58대1(2562명/4050명)의 추이를 보여오다가 올해 크게 오르며 최근 5년 중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단 2019학년 경쟁률의 경우 일부전형에서 원서접수 현황을 공개하지 않은 포항제철고를 제외한 9개교의 수치다.
전국자사고의 경쟁률은 올해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전년대비 경쟁률이 하락한 곳도, 미달이 발생한 곳도 없다. 전국자사고 교육체제에 대한 선호도가 전반적으로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역시 10개교 전체 경쟁률은 전년대비 상승하긴 했지만, 10개교 중 3개교는 경쟁률이 하락했었고 미달을 빚은 곳도 1개교가 있었다.
올해 전국자사고 경쟁률 상승에는 전 정부가 예고했던 ‘2025년 자사고 폐지’가 정권 교체와 함께 무효화됐다는 사실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교육부는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학교 교육을 다양화해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사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자사고 존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고, 11월 임명된 이주호 교육부 장관도 수월성 교육을 강조하며 다양한 고교유형을 유지하겠다고 점 찍은 바 있다. 게다가 정부의 정시 확대 기조에 의대 확대 등의 요인들이 수시/정시 모두에서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하는 전국자사고의 선호도를 다시금 키웠다. 지난해 실시한 2022 서울대 등록실적에서도 외대부고와 하나고를 포함한 전국자사고 8개교는 전국 톱100에 들었고, 상산고 현대청운고 포항제철고 등을 필두로 의대 합격실적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서울대로 대표된 ‘학종 시대’에서 서울대 합격 실적이 고교별 수시체제를 가늠하는 잣대였다면, 정시 확대 상황에서 의대 합격실적은 향후 정시 비중이 높아진 대입에서 좋은 실적을 보일 고교를 미리 판단해 볼 수 있는 잣대라 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학령인구가 ‘일시적’으로 반등해 지원할 수 있는 중3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증가, 전국자사고 또한 경쟁률 상승에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중3 학생 수는 45만495명으로, 지난해 41만407만명보다 4만88명 늘었다.
'내신 절대평가'가 전면 실시된다면 자사고의 입지는 더욱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과 함께 2~3학년 대상 선택과목뿐 아니라 1학년의 공통과목까지 절대평가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통상 수요자들이 내신 경쟁에서 불리하다는 점을 들어 특목자사고로 진학을 망설였지만, 고교 내신 절대평가가 도입된다면 이 부분이 해소되는 셈이다. 절대평가로 인해 고교 내신의 변별력이 약화되면 수능의 중요성은 더욱 강화될 수 밖에 없다. 전국자사고의 경우 수능 체제에서 강세를 보여온 만큼 입시 경쟁률은 추후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률 1위 '외대부고'.. 3년 연속 정상>
올해 최고 경쟁률은 2.99대1의 외대부고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350명을 모집한 가운데 지원자가 전년보다 167명 늘어난 1046명이다. 일반전형 전국모집 전형에서 지원자가 대폭 증가했다. 외대부고는 2019학년 1.79대1(350명/628명), 2020학년 2.24대1(350명/784명), 2021학년 2.09대1(350명/732명), 2022학년 2.51대1(350명/879명), 2023학년 2.99대1(350명/1046명) 순으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우상향하는 형태다.
이어 하나고가 2.45대1을 기록했다. 200명 모집에 490명이 지원한 결과다. 지난해 2대1(모집200명/지원399명)을 기록했던 데서 91명의 지원자가 더 늘었다. 민사고가 2.05대1로 3위다. 160명 모집에 328명이 지원했다. 동일한 규모로 모집했던 지난해보다 지원자가 25명 늘면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민사고의 경쟁률이 2대1을 넘어선 것은 2018년 이후 5년만이다. 최근 5년간 민사고 경쟁률은 2019학년 1.69대1(165명/279명), 2020학년 1.76대1(160명/282명), 2021학년 1.91대1(160명/305명), 2022학년 1.89대1(160명/303명), 2023학년 2.05대1(160명/328명) 순이다.
톱3에 이어 인천하늘고 1.92대1(225명 모집/431명 지원), 상산고 1.9대1(336명/637명), 현대청운고 1.72대1(180명/309명), 포항제철고 1.47대1(300명/441명), 북일고 1.35대1(360명/487명), 김천고 1.24대1(240명/298명), 광양제철고 1.05대1(240명/253명) 순이다.
<전형유형별 경쟁률.. 전국일반 2대1 ‘최고’>
전형별로 살펴보면, 올해 역시 전국모집 일반전형의 경쟁률이 2.31대1(1176명 모집/2713명 지원)로 가장 높았다. 전국일반전형은 모집단위가 넓은 특성상 매년 유형별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지역인재 일반전형이 2.1대1(526명/1100명), 사회통합 1.1대1(365명/401명), 임직원자녀 1.04대1(329명/342명) 순이다. 모든 전형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 전국일반 2.31대1.. 인천하늘 3.96대1 '최고'
특별한 지원자격을 요구하지 않는 전국단위 일반전형은 하나고 제외 9개교가 운영한다. 하나고는 일반전형과 사통 모두 서울을 범위로 모집한다. 올해 9개교 전국일반은 1225명을 모집한 가운데 2813명이 지원해 경쟁률 2.3대1로 마감했다. 지난해 2대1(1178명/2354명)보다 상승했다. 모집인원이 2명 줄고, 지원인원은 359명 증가한 결과다. 현대청운고의 경우 전국일반전형에 이공계우수인재전형을 포함했다.
전국일반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하늘고다. 25명 모집에 99명이 지원해 3.96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72대1(25명/93명)과 동일한 모집인원에 지원인원이 6명 늘었다. 인천하늘고는 전국일반의 모집인원이 다른 자사고에 비해 적어 매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2016학년 11.85대1(20명/237명), 2017학년 8.68대1(25명/217명), 2018학년 6.6대1(25명/165명), 2019학년 3.68대1(25명/92명), 2020학년 3.16대1(25명/79명)로 꾸준히 경쟁률이 하락해오다가, 2021학년 3.68대1(25명/92명), 2022학년 3.72대1(25명/93명), 2023학년 3.96대1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년 급부상하고 있는 서울대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대부고 북일고 포항제철고는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크게 오르면서 인천하늘고의 뒤를 이었다. 외대부고의 올해 전국일반 경쟁률은 3.6대1로 196명 모집에 705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2.87대1(196명/562명)과 비교하면 동일한 규모 모집에 지원자가 143명 늘어난 모습이다. 북일고는 올해 2.38대1(136명/323명)로 지난해 1.67대1(136명/227명) 보다 지원자가 96명 증가했다. 2023수능에서 만점자를 배출한 포항제철고는 올해 전국일반 경쟁률이 2.2대1(90명/198명)로 지난해 1.33대1(90명/120명)보다 지원자가 78명 늘었다.
이어 상산고 2.14대1(239명/512명), 민사고 2.05대1(160명/328명), 현대청운고 1.77대1(164명/290명), 김천고 1.64대1(96명/157명), 광양제철고 1.44대1(70명/101명) 순으로 높다. 상산고와 김천고 두 개교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0.1%p 내로 소폭 하락했고, 그 외는 모두 전년대비 상승했다.
- 지역일반 2.1대1.. '최고' 하나 2.75대1
별다른 자격제한은 없지만 모집범위를 학교 소재지로 제한하는 전형인 지역일반전형은 평균 1.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전형이 없는 민사고와 현대청운고를 제외한 8개교가 663명을 모집한 가운데 1190명이 지원했다. 지난해엔 경쟁률을 비공개한 포항제철고를 제외한 7개교가 634명을 모집했고, 964명이 지원해 1.5대1의 경쟁률이었다.
최고 경쟁률은 하나고다. 160명 모집에 440명이 지원, 2.75대1의 경쟁률이다. 지난해 2.14대1(160명/342명)과 동일한 규모로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98명이 늘었다. 이어 인천하늘 2.59대1(70명/181명), 외대부고 2.49대1(84명/209명), 포항제철고 2.23대1(30명/67명), 광양제철고 1.38대1(26명/36명), 상산고 1.09대1(67명/73명), 김천고 1.06대1(89명/94명), 북일고 0.66대1(137명/90명) 순이다.
8개교 중 광양제철고와 상산고를 제외한 5개교의 경쟁률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포항제철고는 지난해 지역일반 경쟁률 비공개로 비교 불가다. 광양제철고의 경우 지난해 1.65대1(20명/33명) 보다 지원자는 3명 늘었으나, 모집인원이 6명 늘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상산고는 지난해 1.12대1(67명/75명)과 동일한 인원을 모집했으나 지원자가 2명 줄었다. 지역일반 전형에서 미달을 빚은 고교는 지난해 2개교에서 올해 1개교로 줄었다. 올해는 북일고 1개교만 미달이다.
- 사회통합 1.1대1.. ‘3년 연속 오름세’
사회통합은 1.1대1의 경쟁률을 회복했다. 민사고를 제외한 9개교가 365명을 모집한 가운데, 401명이 지원하며 1.1대1로 마감했다. 2020학년 0.87대1(361명/314명)에서 2021학년 0.91대1(358명/326명)로 상승한데 이어 2022학년 1.1대1(331명/331명), 2023학년 1.1대1 추이로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통합 최고 경쟁률은 외대부고다. 70명 모집에 132명이 지원, 1.89대1이다. 이어 인천하늘고 1.29대1(45명/48명), 하나고 1.25대1(40명/50명), 현대청운고 1.19대1(16명/19명), 상산고 1.05대1(20명/21명), 김천고 0.94대1(48명/45명), 북일고 0.82대1(72명/59명), 광양제철고 0.46대1(24명/11명), 포항제철고 0.2대1(30명/6명) 순이다.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오른 곳은 외대부 상산 김천 북일 4개교다. 인천하늘 하나 현대청운 광양제철 4개교는 하락했다. 현대청운고는 지난해 1.29대1(14명/18명) 보다 지원자가 1명 늘었지만 모집인원도 2명 증가하면서 경쟁률은 내려갔다. 포항제철고는 지난해 경쟁률 비공개로 비교 불가다.
- 임직원자녀 1.04대1.. ‘정원 조정 필요’
임직원자녀전형은 현재 인천하늘 포항제철 광양제철의 3개교만 운영하고 있다. 3개교의 경쟁률은 1.04대1로, 329명 모집에 342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0.95대1(334명/316명) 보다 경쟁률이 늘긴 했으나, 광양제철고 1개교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포항제철고 1.16대1(124명/144명), 인천하늘고 1.09대1(85명/93명), 광양제철고 0.88대1(120명/105명) 순이다.
올해 임직원자녀전형은 최근 5년만에 처음으로 1대1을 넘겼지만, 학령인구 절벽에 임직원자녀 사통 등 지원자격이 한정된 전형에서 미달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출산율 감소와 함께 중학생 자녀를 둔 임직원 수가 줄고, 경제 호황기에 비해 신입사원 선발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임직원자녀에 지원할 수 있는 고입자원이 축소된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임직원자녀전형을 운영하는 한 자사고 입학 관계자는 “고교에 입학할 만한 자녀를 둔 직원이 점점 줄어드는 실정”이라며 “향후 선발규모를 조정하는 등 임직원전형 자체 선발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지만 임직원자녀의 교육문제를 해소한다는 설립취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학실적에 따른 옥석 가리기’.. 외대부고 하나고 민사고 톱3>
전반적으로 경쟁률 상승이 두드러진 가운데 교육계 전문가들은 수요자들이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학교별 교육과정은 물론 교육비 투자규모, 교육환경 등 고교 선택의 판단기준은 다양하다. 그렇지만 가장 영향력이 큰 잣대는 진학실적이다. 진학실적이 뛰어난 고교일수록 매년 상당한 지원자가 몰렸다. 서울대 등록실적 전국자사고 톱의 자리를 다투는 외대부고와 하나고가 해마다 경쟁률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배경이다.
외대부고는 수시 정시 가리지 않고 압도적인 대입실적을 내면서 ‘국내 정상급 고교’로 불린다. 학교의 경쟁력이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 2022 대입에서 역시 수시31명 정시41명 총72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으로 전국 정상에 자리했다. 2005년 용인외고로 출발한 외대부고는 2011년 자사고 전환 이후 입학한 1기 학생들이 대입을 치렀던 2014 대입에서 96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후에도 탄탄한 교육경쟁력으로 수시/정시를 아우르는 실적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하나고는 다양한 선택형 교과 수업과 탄탄한 교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수시 강세의 모습을 자랑한다. 가장 최근인 2023 대입에서 서울대 수시 1단계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하나고로 나타났다. 서울대 1단계 합격자는 17일(일반+기균)과 24일(지균)로 나눠 발표됐는데, 전국자사고인 하나고는 지균 지원 자체가 없어 17일 발표된 55명의 합격 실적이 그대로 유지된 결과다. 지난해 54명보다도 1명 늘어나 전국 고교 중 1위를 차지했다. 그 중 최초 합격자는 42명이지만, 추가 합격을 반영하면 더 늘어날 수 있다. 하나고는 매년 베리타스알파가 조사하는 서울대 수시 합격실적에서 2022 대입까지 3년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2022 대입에서 서울대 등록자는 수시 38명, 정시 9명, 총 47명으로 수시실적이 압도적이었다. 하나고는 서울시의 자사고 설립 공모를 통해 2010년 개교한 서울시내 유일한 전국단위 자사고다. 수능위주의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엘리트 교육을 표방하는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민사고 역시 ‘정통 강자’로 꼽히며, 매년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2022 대입에서 수시24명, 정시6명 총30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며 전국 15위에 올랐고, 2021학년 수시21명 정시10명 총31명, 2020학년 수시19명 정시9명 총28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으로 매년 ‘원조 자사고’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민사고는 우리나라 수월성 교육을 이끄는 공교육 원조 롤모델로 손꼽힌다. 자사고가 ‘자율형사립고’가 아닌 ‘자립형사립고’로 정의되던 시절부터 시작된 ‘원조 자사고’다. 2002학년부터 자립형사립고로 운영되다, 정부지침으로 2010학년 전국단위 모집의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했다. 수월성 교육의 롤모델로 꼽히는 민사는 서울대에 국한된 대입실적 랭킹에 회의적이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의지로 비롯된 다양한 대학 진학을 꾀하기 때문이다.
경쟁률 4위에 오른 인천하늘고는 강력한 수시체제로 대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22학년에는 18명(수시16명 +정시2명), 2021학년에는 22명(수시20명+정시2명), 2020학년 15명(수시14명+정시1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인천하늘고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500억원가량을 지원해 공항 근처 영종도에 세운 전국단위 자사고다. 인천 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열망으로 시에서 85억원, 교육청에서 45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톱5인 상산고는 명실상부 ‘의학계열 톱’을 차지해온 고교다. 가장 최근인 2022 대입에서는 의대 126명, 약대 42명, 치대 27명, 한의대 23명, 수의대 8명 등 총 226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의학계열 전체로 따져보면 전국 고교 중 가장 많은 규모다. 2021 대입과 2020 대입에는 의대 합격자 각 154명 175명으로 의학계열뿐만 아니라 의대만을 산정해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상산고의 대입 실적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향후 대입의 흐름 자체가 자연계 대표 상산고에 유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정시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던 대입은 수학 중심의 통합형 수능으로 판도를 재편하고 있는 상태. 여기에 이달 임명된 이주호 교육부 장관까지 대입 개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추후 상산고와 같이 정시 강세를 보이는 고교 위주로 입시 실적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상산고에 이어 경쟁률 6, 7위에 오른 현대청운고와 포항제철고는 2023수능에서 만점자를 각 1명씩 배출한 고교다. 두 학생은 모두 수시 일반전형으로 2023학년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했다. 이어 8위인 북일고는 지난해 미달이었으나 2022 대입에서 서울대와 의대 합격실적에서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올해 지원자가 대폭 증가했다. 2022학년 서울대 등록실적에서는 수시14명 정시6명 총20명으로 전국자사고 10개교 중 5위에 올랐고, 의대 합격실적 또한 17명으로 5위였다. 수시와 정시 두 체제에서 모두 경쟁력있는 성과를 보인 셈이다.
<잔여일정은>
이미 1단계 합격자 발표를 끝낸 인천하늘고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 하나고 김천고에 이어 19일 북일고 상산고 외대부고 현대청운고의 1단계 합격자가 발표된다. 민사고의 1단계 합격자 발표일은 20일이다.
2단계 면접은 포항제철고가 가장 먼저 실시한다. 12월19일과 20일 양일간 면접을 진행한다. 이어 김천고 20일, 외대부고가 20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다. 상산고가 22일부터 23일까지, 광양제철고가 24일부터 26일까지, 하나고가 25일부터 27일까지, 민사고가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북일고와 현대청운고가 28일부터 29일까지 일정이다.
최종 합격자는 김천고와 포항제철고가 12월23일 가장 먼저 발표한다. 이어 외대부고 28일, 상산고 30일 순으로 합격자를 발표한다. 광양제철고 민사고 북일고 인천하늘고 하나고 현대청운고는 내년 1월2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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