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지난해 대입에서 기회균형 선발 비율이 가장 높았던 대학은 어디일까.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4 기회균형 선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정원내/외 합산 기준 기회균형 선발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동대다. 전체 입학자 3325명 중 정원내 130명, 정원외 312명으로 442명을 기회균형전형으로 선발해 13.3%의 비율이다. 이어 인하대 13.2%(기회균형 528명/전체 3990명), 시립대 13%(247명/1898명), 숙대 12.8%(317명/2478명), 한대 11.6%(433명/3733명) 순으로 톱5다.
정원내 인원만 살펴보면 시립대가 7.5%(143명/1898명)으로 가장 높다. 전년 9.4%(175명/1863명)보단 소폭 하락했다. 외대가 4.8%(190명/3931명)로 뒤를 이었고 서울대 4.6%(173명/3746명) 서강대 4.4%(84명/1925명), 이대 4.2%(153명/3629명)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상위15개대는 전체 5만7109명의 10.5%에 해당하는 5972명을 기회균형으로 선발했다. 전년 10.1%(5666명/5만5829명)보다 인원과 비율 모두 늘었다. 이는 2024대입부터 기회균형전형 10% 이상 선발 의무화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2019년 교육부에서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 사회적 배려 대상자 10%이상 선발이 의무화됐다. 그에 대한 법제화로 2021년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전국 모든 대학은 2024대입부터 모집인원의 10% 이상을 기회균형전형으로 뽑아야 한다. 모집인원은 정원 내/외 모집을 합한 것이다.
다만 입학생 기준 각 대학들은 법령 기준인 10%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령에 따라 대학마다 모집인원의 10% 이상으로 설정해 두었지만 미등록 등의 사유로 실제 등록은 10%를 채우지 못한 것이다. 교육부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2024년 6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4년제 일반대(교육대) 193개교에 기회균형선발로 입학한 신입생 비율은 9.2%였다. 미등록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이 더욱 심각했다. 수도권은 10.7%가 기회균형선발로 입학했고, 비수도권은 8%에 불과했다. 특정 지원자격을 갖춘 학생을 선발한다는 점에서 도입 당시에도 비수도권의 신입생 충원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는 있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무려 2.7%p 격차로 뚜렷하게 벌어지면서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사회통합전형 가운데 ‘차등적인 교육적 보상이 필요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입학전형’을 일컬어 ‘기회균형’이라고 말한다. 통상 대입에서 ‘고른기회’라는 명칭으로 불려온 전형이다. 기회균형 대상은 △국가보훈대상자 △각종 장애 또는 지체로 인해 특별한 교육적 요구가 있는 자로서 대학의 장이 정하는 자 △농어촌/도서벽지 학생,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한부모가족 지원자, 특성화고 졸업자, 특성화고 졸업 후 산업체 재직자(3년 이상) △서해5도 지원 특별법 시행령 제11조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 △아동복지시설 보호아동, 가정위탁 보호아동, 보호종료아동 △북한이탈주민 및 북한이탈주민이 탈북과정 중 제3국에서 출생한 자녀 등이 해당된다.

<상위15개대 기회균형선발 ‘10.5%’.. 동대 인하대 시립대 순>
상위15개대 가운데 정원내외 합산 기준 기회균형선발 비율이 가장 높았던 대학은 동국대다. 전체 입학인원 3325명 가운데 442명을 기회균형으로 선발해 13.3%의 비율을 보였다. 지난해 13.6%(440명/3244명)보단 비율이 소폭 감소했다. 이어 인하대 13.2%(528명/3990명), 시립대 13%(247명/1898명), 숙대 12.8%(317명/2478명), 한대 11.6%(433명/3733명) 순으로 톱5다. 지난해 14.9%(227명/1863명)으로 톱이었던 시립대가 톱3에 위치한 점이 눈에 띈다. 이어 경희대 11.1%(640명/5787명), 중대 10.7%(572명/5328명) 순으로 법정 기준인 10% 이상을 넘겼다.
8개교는 법정 기준인 10%를 밑돌았다. 법률에 따라 모집인원은 10% 이상으로 설정했지만 충원 마감 이후 등록 포기자로 인해 실제 등록자는 10%를 넘기지 못한 것이다.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인 곳은 고대다. 5037명 중 432명을 기회균형으로 선발하면서 8.6%의 비율이다. 이어 성대 8.8%(383명/4373명), 연대 8.8%(384명/4358명), 서울대 9.3%(348명/3746명), 서강대 9.4%(180명/1925명), 이대 9.5%(344명/3629명), 건대 9.6%(343명/3571명), 외대 9.6%(379명/3931명) 순이다.
- 정원내 기준.. 시립대 외대 서울대 순
정원내만을 기준으로 살펴볼 경우 기회균형선발 비율은 시립대가 7.5%로 가장 높다. 143명의 신입생을 기회균형으로 선발한 결과다. 두번째로 높은 비율을 기록한 외대 4.8%(190명/3931명)와 비교해봐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어 서울대 4.6%(173명/3746명) 서강대 4.4%(84명/1925명), 이대 4.2%(153명/3629명) 순으로 톱5다.
톱5에 이어 연대 4.1%(177명/4358명), 동대 3.9%(130명/3325명), 인하대 3.8%(151명/3990명), 고대 3.6%(181명/5037명), 한대 3.2%(119명/3733명), 숙대 2.9%(71명/2478명), 경희대 2.6%(153명/5787명), 중대 2.1%(112명/5328명), 건대 0.8%(30명/3571명), 성대 0.5%(20명/4373명) 순이다.
- 지원자격/전형별.. 정원내 고른기회대상자 ‘최다’
세부 선발내용을 살펴보면 선발이 가장 많이 이뤄진 대상은 농어촌학생이다. 정원내 1197명, 정원외 1411명으로 총 2608명을 선발, 전체 기회균형 입학인원의 44%를 차지한다. 농어촌은 크게 학생 본인이 농어촌 소재지 학교에서 중학교 입학부터 고교 졸업까지 교육과정을 이수함과 동시에 본인/부모가 농어촌 지역에 거주할 것을 요구하는 유형과, 학생 본인만 농어촌 소재지 학교에서 초중고 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거주할 것을 요구하는 유형으로 나뉜다.
이어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가 1341명으로 뒤를 잇는다. 정원내 14명, 정원외 1327명이다. 이어 기초생활수급자 751명(정원내 301명/정원외 450명), 특성화고교 졸업자 397명(10명/387명), 한부모가족 지원대상자 300명(140명/160명), 차상위계층 225명(105명/120명), 장애인 등 대상자 173명(3명/170명) 순으로 기회균형 대상자 ‘제1호’에 속한다. 제2호인 국가보훈대상자는 정원내 102명, 제3호인 서해 5도 학생은 정원내 1명 정원외 1명으로 총 2명, 제4호인 아동복지 보호(종료) 대상자 등은 정원내 1명, 제5호인 북한이탈주민 또는 제3국 출생 북한이탈주민자녀는 정원외 59명, 제6호인 만학도(성인학습자)는 정원내 13명이 입학했다.
<전국 225개캠.. 루터대 영산대 대구한의대 톱3>
교대를 포함한 전국 225개 대학(캠퍼스) 전체를 살펴보면 정원내/외 합산 기회균형 선발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루터대다. 전체 85명 중 33명이 기회균형으로 입학했다. 이어 영산대(해운대) 26.1%(196명/751명), 대구한의대 23.5%(403명/1717명), 명지대(2캠) 21.8%(350명/1603명), 경일대 21.6%(392명/1816명), 세한대 19.5%(167명/857명), 영산대(양산)(2캠) 17.3%(111명/641명), 신한대 16.8%(22명/131명), 서울과기대 16.5%(412명/2501명), 위덕대 16.1%(89명/554명), 가톨릭대 16%(297명/1856명), 경인교대 15.9%(104명/653명), 광주여대 15.6%(131명/842명), 송원대 15%(103명/687명) 순으로 15% 이상이다.
10% 이상 15% 미만인 대학/캠퍼스는 32곳이다. 한성대 14.8%(251명/1691명), 상명대 14.6%(216명/1482명), 성신여대 13.7%(319명/2336명), 동서대 13.4%(289명/2155명), 동대 13.3%(442명/3325명), 인하대 13.2%(528명/3990명), 중대 13.1%(537명/4098명), 시립대 13%(247명/1898명), 경기대(2캠) 13%(47명/362명), 국립한국교통대 12.8%(274명/2133명), 숙대 12.8%(317명/2478명), 아주대 12.7%(294명/2319명), 국민대 12.5%(434명/3459명), 숭실대 12.5%(424명/3382명), 단국대 12.5%(325명/2606명), 국립목포해양대 12.4%(92명/739명), 강남대 12.2%(194명/1590명), 동명대 12.1%(201명/1658명), 홍익대 12.1%(352명/2920명), 대구교대 12%(50명/415명), 대구가톨릭대 12%(320명/2665명), 한경국립대 11.9%(167명/1408명), 세종대 11.9%(365명/3080명), 한양대(ERICA) 11.8%(288명/2434명), 한대 11.6%(433명/3733명), 경남대 11.5%(204명/1770명), 국립부경대 11.4%(421명/3680명), 경기대 11.3%(318명/2809명), 제주대 11.3%(267명/2366명), 덕성여대 11.2%(148명/1325명), 경희대 11.1%(640명/5787명), 청운대 11%(144명/1315명) 순이다. 수도권 주요대학을 비롯한 상위15개대 다수가 위치해있다. 0%를 넘고 10% 미만인 곳은 167곳이다.
반면 지난해 대입에서 기회균형 선발이 아예 없던 대학/캠퍼스도 12곳에 달한다. 분리 공시된 가톨릭대의 성의교정과 성신교정을 비롯해 경동대 광신대 광주가톨릭대 금강대 대구예술대 대전가톨릭대 대전신학대 부산장신대 순복음총회신학교 안양대(2캠) 영남신학대 영산선학대 인천가톨릭대 중앙승가대 칼빈대 호남신학대 등이다. 단 정보공시가 캠퍼스가 분리되어 공시됨에 따라 일부 캠퍼스에서는 기회균형 선발을 진행하지만 일부 캠퍼스에서는 기회균형 선발을 진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컨데 외국인학생만 선발하는 경동대(고성캠)의 경우 원주캠/양주캠과 달리 기회균형선발을 진행하지 않는 식이다.
<기회균형 선발이란>
사회통합전형 중 하나인 기회균형 선발은 2021년 9월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2024대입부터 의무화됐다. ‘고등교육법’ 제34조8에 따라 차등적인 교육적 보상이 필요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입학전형의 모집인원이 전체 모집인원의 10% 이상이 되도록 설계해야 한다. 법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것은 대입전형시행계획에서 사회통합전형의 모집인원이 전체 모집인원의 10% 이상이 되도록 정한 것이다.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42조의6 제1항에서 사회통합전형 기회균형선발 대상자를 명시하고 있다. ‘제1호’는 장애인 등 대상자, 농어촌학생, 특성화고교 졸업자,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지원대상자이다. ‘제2호’는 국가보훈대상자, ‘제3호’ 서해 5도 학생, ‘제4호’ 아동복지보호(종료) 대상자 등, ‘제5호’ 북한이탈주민 또는 제3국 출생 북한이탈주민자녀, ‘제6호’ 만학도(성인학습자)이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기회균형 선발 결과는 정원내외 선발을 모두 포함한다. 지난해까지는 ‘고른기회선발’로 공시했지만 올해 기회균형 선발 결과는 ‘자립지원대상자’와 ‘북한이탈주민’ 등이 새롭게 포함되었고, 지역인재선발 대상자는 제외됐다. 공시된 결과는 모집인원이 아닌 선발된 인원 중 등록을 완료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10% 미만인 대학도 많다. 교육부에 따르면 4년제 일반대/교대 193개교 기준 2024학년 신입생의 9.2%가 기회균형선발로 대학에 진학했다.
도입 당시 취지에는 동의하나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의견도 분분했다. 실제로도 기회균형선발의 미등록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이 더욱 심각했다. 올해 신입생 기준, 수도권(73개교)은 10.7%의 기회균형선발 등록자를 확보했지만 비수도권(120개교)은 8%에 불과했다. 무려 2.7%p 격차다. 기회균형선발 대상자의 수가 많지 않은 상황 속 이들이 상위대학에 합격하면서 이탈하자, 비수도권은 등록자 유지가 어려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