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2024 한국에너지공대 면접은 어떻게 출제될까. 한국에너지공대(이하 켄텍)은 올해 면접 대상자 선발 배수를 확대하면서 보다 많은 지원자에게 면접 기회를 부여한다. 수시에선 특정 지원자격을 두고 있는 정원외 고른기회를 제외하면 학종 일반 1개만을 운영한다. 전형방법은 1단계에서 서류100%로 5배수 내외를 통과시킨 뒤 2단계에서 1단계 50%와 면접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수능최저는 적용하지 않는다. 올해 면접은 내달 4일에 실시한다.

켄텍의 면접 방식은 온라인 면접이다. 면접 장소는 제한이 없으나, 보안이 유지되는 곳이어야 한다. 면접평가는 창의성 면접과 학생부 기반 면접으로 나뉜다. 면접 준비 시간이 35분 주어진 다음 실제 면접은 창의성 면접 25분, 학생부 기반 면접 10분으로 나눠 진행한다.

 <창의성/학생부기반 ‘두 형태’.. ‘주어진 과제에 대해 자신만의 해결 방안 제시’>

켄텍은 1단계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면접은 창의성 면접과 학생부 기반 면접으로 구분되며 반영 비율은 창의성 70%, 학생부 기반 30%다. 35분간 창의성 면접을 준비한 뒤 면접실로 이동해 창의성 면접을 25분간 진행하고 이어 학생부 기반 면접을 실시하는 형태다.

켄텍만의 특별한 면접 방식인 ‘창의성 면접’은 ‘미션 켄텍 패키지’를 활용해 발산적 사고력, 문제해결능력, 인문적 통찰 역량 등을 평가하는 것으로, 주어진 과제에 대해 자신만의 해결 방법을 제시하도록 하는 열린 면접이다. 수학/과학 교과지식을 묻는 문제풀이 식 구술고사가 아니라는 점이 특징이다. 고교생이라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기본 개념을 실제 문제상황에 적용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한국에너지공대는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겉으로 드러나는 기록상의 우월함에 머물지 않고, 개념과 원리를 온전히 이해해 자신의 목소리로 발화할 수 있는 역량에 주목한다”고 설명한다. 객관식 문항 하나를 덜 맞히더라도 깊이 있는 사유로 문제의 본질을 헤아릴 줄 아는 ‘숨은 인재’를 찾길 원한다는 것이다.

정답을 맞히는 시험이 아닌 만큼 별도의 교육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공부해온 내용을 제대로 소화해 단순 문제풀이 ‘도구’가 아니라 과제 해결의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한국에너지공대의 면접은 무서운 시험이 아니라 즐거운 축제를 지향한다”며 “면접위원들은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에서 학생들의 사유를 지지하며 역량의 발현을 돕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창의성 면접은 면접 전 준비실에서 창의성 면접 패키지를 언박싱하고 안에 담겨 있는 여러 유형의 자료를 선택/조합하며 본인만의 해답을 궁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다음 면접실로 이동해 본인이 준비한 내용을 기반으로 면접위원과 문답을 주고받았다.

학생부 기반 면접은 학생부를 토대로 수학/과학 등 교과의 기본학업역량과 지원 적합성 등을 평가한다. 교육과정의 성실한 이수 여부, 세부능력및특기사항을 중심으로 기본학업역량 등을 확인한다.

- 창의성 면접 안내 영상 ‘눈길’.. “수험생이 확정한 계획 기반 8개 문항”
올해 면접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켄텍은 20일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KENTECH 2024학년도 학부 수시모집 온라인 창의성 면접 안내 영상’을 공개하면서 온라인 면접에 대한 세부 사항을 담았다. 수험생은 독립된 공간, 예를 들어 빈 교실이나 빈 방에서 시험을 응시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스마트폰의 화면 공유와 진행하는 컴퓨터의 화면 공유 환경을 만들어 둬야 한다. 스피커와 마이크, 웹캠 등 응시환경도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시험 응시 시 이어폰을 끼는 것은 지양해 달라는 설명이다. 시험 시작 전부터 온라인 면접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접속해 대기를 하는 것이 좋다. 시험 응시시간 이후 접속할 경우엔 면접 응시가 제한될 수 있으므로 시간 응시는 필수다. 오후1시30분부터 시험화면 바로가기 아이콘이 활성화된다. 시간이 되면 실제 온라인 창의성 면접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으며 그때부터 본 면접이 시작되게 된다.

영상에 따르면 올해 창의성 면접에서는 수험생들이 확정한 계획을 토대로 여덟 개의 문항이 제시될 예정이다. 상황에 대해 계획을 작성해야 한다는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문항별로 주어졌던 답변 권장 시간에 맞춰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답변에서 켄텍이 보고 싶어하는 발산적인 사고력과 수학적 사고력, 인문학적 통찰력 등이 드러날 수 있도록 답변을 구성해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성 면접 기출 ‘2023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독특한 형태의 면접인 창의성 면접 기출은 켄텍이 공개한 2023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관련기사: 한국에너지공대 2023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공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에는 창의성 면접 기출과 예시답안, 평가요소 등이 수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창의성 면접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학생 내면의 역량을 온전히 알아보는 가장 안전한 면접장’이라는 자체 평이다. 그림과 데이터, 그래프 등 다양한 형태로 자료가 제공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기출문제 확인이 중요해 보인다.

지난해 기출 문항을 살펴보면 문제지 1개와 자료 4개가 제공됐다. 문제지에는 2개의 문항이 제시됐다. 자료 4개와 문제지의 문항 2개는 서로 깊게 연관되어 있다. 제시문, 데이터, 그래프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형식이다. 특히 친숙한 그래픽 요소를 활용하여 창의적 사고를 발현할 분위기를 형성하고, 면접의 특성상 경직되기 쉬운 학생의 긴장 완화를 유도했다는 설명이다.

문항은 지속가능성의 요소로 과학, 행복, 환경을 제시하고 있다.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해관계자(이웃 국가)와 사회적 연관 요소를 도입해 협력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를 하도록 상황을 설정해 두었다. 사회 발전을 위한 문제해결 과정에서 균형 또는 집중 사이에 선택과 판단을 해야 했다. 자료에서는 시간의 축을 도입해 의사결정의 시점에 따른 영향을 고려하도록 설계했다. 상충하는 요소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했다. 전 지구적 경제, 사회, 환경 문제해결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투영할 수 있는 문항이었다. 한국에너지공대는 ‘문제를 풀면서 점차 고차원적인 사고를 전개할 수 있도록 난이도를 구성했다’고 설명한다.

- 문항1
문항1은 자료4의 ‘이웃국가의 10년간의 실행계획’에 나타난 나람국과 다람국이 세운 ‘실행 계획’의 차이점을 바탕으로 두 국가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현상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라는 문항이다. 제시된 정보를 살피도록 유도하고 문제를 잘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했다. 요소별 관계성을 파악하는 능력과 제시된 자료의 기본적 이해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문항으로 자유롭게 창의적 답변을 개진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 문제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주어진 정보를 구조화하도록 유도하고, 2번 문제를 풀기 위한 사고의 재료를 마련할 기회를 제공했다.

- 문항2
문항2는 ‘가람국 지도자로서 위에 제시된 ‘요건’과 ‘정보’를 고려하고 자료4의 ‘이웃국가의 10년간의 실행계획’을 참고해 자료5의 ‘가람국의 10년간의 실행 계획’을 작성하고 설명해야 했다. 수학적 사고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문제이며 추가 질문으로 사고를 확장해 갈 수 있도록 했다.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사고 역량과 비판적 사고 역량, 소통 능력을 확인했다. 과학, 행복,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했다. 실행 항목의 선택과 조합을 통해 체계적으로 사고하는 역량을 발휘할 기회 제공했으며 문제 풀이에 필요한 현실적 고려 요소는 창의적 사고를 제한하지 않도록 최소한으로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2024수시경쟁률 15.06대1 '상승'>

켄텍은 2024수시에서 15.06대1의 최종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단일전형 90명 모집에 1355명이 지원한 결과다. 지난해 12.63대1(모집90명/지원1137명)보다 상승했다. 첫 모집을 실시한 2022학년 24.07대1보다 지난해 경쟁률이 크게 하락하자 올해는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