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별력 강화 교과, 학종 경계 희미해져"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2024수시에서 학생부 정량평가로 이뤄지는 교과전형에 학종과 같이 정성평가를 결합한 대학은 어디일까. 교과전형은 학생부의 교과 성적 위주로 합격자를 가리는 전형이다.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교과전형에서도 교과외 다른 요소를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교과전형은 지원자 간 성적 편차가 적고, 대체로 합격선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작은 점수 차이로도 합불이 나뉠 수 있어 교과 외 반영요소도 간과해선 안 된다. 대표적인 건 교과성적을 기반으로 출결, 봉사활동 등 비교과를 일부 합산하거나 면접을 실시해 2단계에서 최종합격자를 가리는 경우다. 최소한의 학업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능최저를 걸기도 한다.

특히 최근엔 교과전형에 학종과 같은 정성평가를 도입하는 대학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 경우 학생부의 교과 성적을 정량평가로 일정 비율 반영하고, 여기에 정성평가 점수를 일부 합산하는 식으로 운영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등급을 기본으로 한 정량평가 중심의 전형인데, 상당수 과목에서 등급이 아닌 성취도만 제시될 경우 대학 입장에선 학생들을 변별하기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어서다. 2024수시에서 교과전형에 정성평가를 합산하는 대학은 7개교 4769명으로 전년 4312명보다 457명 확대됐다. 기존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성균관대에 이어 올해 경북대와 부산대가 추가됐다. 교과전형에서의 정성평가 방식은 교과활동중심평가, 학종 형태의 서류평가, 진로선택과목과 전문교과의 정성평가 등 대학마다 다양하다.

게다가 2025학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면 교과목의 상당수가 석차등급 없이 성취도로만 산출되면서 교과전형에 정성평가를 도입하는 대학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대해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금도 고3과정에서 등급 산출 과목이 적어 교과내신성적을 정량평가하는데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라며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이 문제가 더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대학들이 정성평가 반영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수시에서 학생부 정량평가로 이뤄지는 교과전형에 학종과 같이 정성평가를 결합한 대학은 어디일까.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교과 정성평가 합류.. 경북대 부산대 2개교>
- 경북대 교과우수자 1449명 ‘최다’
올해 수시부터 교과전형에 정성평가를 가미한 대학은 경북대 부산대 2개교다. 경북대의 경우 교과우수자전형을 통해 1449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990명보다 459명 늘었다. 전형방법은 학생부교과80%와 서류2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작년엔 교과100%였다. 학생부에 3학기 이상 성적을 취득한 국내고교 졸업(예정)자가 지원 가능하다.

서류평가는 학생부를 기반으로 평가기준에 따라 정성평가한다. 2024전형계획상 구체적인 평가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공개된 2025전형계획을 참고하면, 서류평가에선 ‘교과이수 충실도’를 확인한다. 공통/일반선택 과목의 교과이수 현황과 진로선택 과목 이수 및 성취도의 적절성을 평가한다. 다만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반영되지 않는다. 2명의 평가자가 독립평가를 통해 등급을 부여하고 조합에 따라 점수를 부여한다.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경상대/사범대/간호대/IT대/행정학부는 국수영탐(1과목) 중 2개 등급합 5, 인문대/사회과학대/자연과학대/공대/농업생명과학대/생활과학대/자율전공은 동일기준 2개 등급합 6이내다. 생태환경대 과학기술대는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모집단위별 수능최저가 다르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자연계열은 기본적으로 국수(미/기)영과(1과목)를 기본으로 하고, 일부 모집단위는 A B C로 나눠 A유형은 국수영과, B유형은 국수영탐, C유형은 수영탐에 응시해야 한다. 의약계열은 탐구2과목 평균을 반영한다. 의예/치의예는 국수(미/기)영과 중 과탐포함 3개 등급합 4, 수의예/약학은 3개 등급합 5이내다.

- 부산대 학생부교과 949명
부산대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 949명을 모집한다. 지난해보다 167명 늘었다. 전형방법은 학생부교과80%+학업역량평가20%다. 작년엔 교과100%로 일괄합산했다. 국내 고교 졸업(예정)자로 3학기 이상 성적을 취득한 학생이 지원 가능하다.

학업역량평가는 고교 교육과정 이수를 통한 ‘학교생활충실도’와 ‘대학수학준비도’를 평가한다고 밝히고 있다. 학업역량평가 반영범위는 학생부의 공통과목 일반선택과목 진로선택과목 등 이수한 교육과정을 모두 포함한다. 세부평가기준은 2024수시 모집요강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인문/사회/체육계열은 국수영탐(1과목) 중 2개 등급합 4, 경영대는 동일기준 3개합 7이내다. 자연계는 국수(미/기)영탐(1과목) 중 수포함 2개합 5이내를 기본으로 한다. 생명과학/미생물학/분자생물학/생물교육은 수학 선택과목 지정이 없고, 공대 건설융합학부는 수학뿐 아니라 사/과탐도 응시 가능하다. 생명자원과학대학은 국수영과(1과목) 중 2개 등급합 6이내며, 식품영양학과/IT응용공학과/조경/디자인테크놀로지도 동일 기준이지만 수학과 탐구 필수지정과목이 없다.

<기존 건대 경희대 고대 동대 성대 5개교>
- 고려대 학교추천 666명
건대 경희대 고대 동대 성대 5개교는 지난해와 같이 교과전형에 정성평가 요소를 일부 더해 학생들을 선발한다. 고려대 경우 학교추천 666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870명보다 204명 대폭 줄었다. 올해 수시 학종 선발이 크게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학생부교과80%와 서류20%로 합산한다. 올해부터 졸업예정자만 지원 가능하다. 졸업생은 지원 불가하다. 국내 고교 졸업예정자 중 학생부에 5학기 성적이 기재되고 학교장 추천을 받아 지원할 수 있다. 고교별 추천인원은 3학년 재적학생수의 4%까지다. 단 영재학교 예고 체고 등 출신은 지원이 불가하다.

수능최저도 완화해 인문/자연계열의 수능최저를 동일하게 맞췄다. 국수영탐 중 3개 등급합 7이내, 한국사 4이내다. 작년 인문계열은 3개 등급합 6이내였다. 자연계열은 수학(미/기), 과탐에 응시해야 한다. 다만 의대는 지난해와 동일한 국수영탐 4개 등급합 5이내. 한국사 4이내다. 탐구영역은 서로 다른 2개 분야에 응시하는 경우만 인정하고, 동일 분야 Ⅰ+Ⅱ는 인정하지 않는다.

서류는 학생부 종합평가를 실시한다. 고려대 서류평가는 각 전형별 특성에 따라 평가역량 비중을 달리하는데 2024전형계획상 상세 서류평가방법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경우 학교추천은 자기계발역량70%, 인성30%로 반영했다.

- 경희대 지역균형 577명
경희대는 지역균형을 통해 577명을 모집한다. 지난해보다 22명 증가했다. 전형방법은 지난해와 동일한 학생부(교과56+출결7+봉사7)+교과종합평가30로 합산한다. 국내고교 출신으로 학생부에 3학기이상 교과성적이 있고, 인재상에 부합하며 학교장이 추천한 학생이 지원가능하다. 인재상은 풍부한 독서와 교과 외 활동을 통한 입체적 사유능력, 토론 및 글쓰기 능력, 문화·예술적 소양을 고루 갖춘 ‘문화인재’, 외국어 능력, 세계 문제에 대한 관심과 활동 등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하고 공평한 세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글로벌인재’, 전교학생(부)회장, 학급(부)회장, 동아리(부)회장 등 리더십 활동, 팀워크에 기반한 사회 현장 활동을 통해 '더 나은 사회(공동체)' 건설에 헌신하고자 하는 ‘리더십인재’, 주제탐구, 과제연구, 탐험, 발명, 창업 등 창의적 도전정신과 과학적 사고력이 남다른 ‘과학인재’ 등에 부합해야 한다. 추천인원은 3학년 재학인원의 5%이내며, 태권도학과 지원자는 태권도 2단(품) 이상의 단증 소지자여야 한다. 영재학교 출신 등은 지원할 수 없다.

교과종합평가는 학생부의 ‘교과성적’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만을 본다. 입학사정관 2인이 종합적으로 정성평가하고, 평가위원 간 일정 점수 이상의 점수 차이가 나는 경우 평가조정위원회를 개최하여 조정점수를 부여한다. 평가요소는 학업역량과 진로역량 2개 항목으로 나뉜다. 학업역량은 또다시 학업성취도, 학업태도, 탐구력으로 세분화되며 대학교육을 충실히 이수하는 데 필요한 수학능력을 살핀다. 진로역량의 경우 전공(계열)관련 교과이수노력과 교과성취도로 나뉘며, 이를통해 자신의 진로와 전공(계열)에 관한 탐색 노력과 준비정도를 확인한다.

수능최저는 계열별로 상이하다. 인문계열은 국수영탐(1과목) 중 2개 등급합 5이내며, 지리학과(인문)/간호학과(인문)은 국수(확통)영사탐(1과목) 중 2개 등급합이 5이내, 한의예과(인문)은 동일기준 3개 등급합 4이내다. 자연계열의 경우 국수(미/기)영과(1과목) 중 2개 등급합 5이내를 기본으로 하되, 의학계열은 국수(미/기)영과(1과목) 중 3개 등급합 4이내로 적용한다. 모두 한국사 5등급이내도 동시에 만족해야 한다.

- 동국대 학교장추천인재 396명
동국대는 학교장추천인재를 통해 전년보다 8명 줄어든 396명을 모집한다. 학생부교과70%와 서류종합30%로 일괄합산한다. 수능최저는 없다. 국내 고교 졸업(예정)자로서 소속(졸업)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로서 원서접수 마감일 기준 3학기 이상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우리대학 학생부 반영 교과목 석차 등급이 10과목 이상 기재되어 있는 학생이 대상이다. 고교별 추천인원은 8명이내로 제한된다.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출신 등은 지원할 수 없다.

서류종합평가 방식은 학생부를 기반으로 2인 이상의 입학사정관이 충실한 학교생활 바탕의 학업역량, 주도적 학습태도, 전공관심도, 인성 등을 종합평가한다. 평가영역은 학교생활충실도(학업역량/전공적합성)이 80%내외로 가장 크다. 인성 및 사회성은 20%내외로 평가한다.

- 성균관대 학교장추천 390명
성균관대 학교장추천은 전년보다 20명 증가한 390명을 모집한다. 학생부교과100%의 일괄합산 방식이지만, 교과성적의 80%는 정량평가하고, 20%는 정성평가한다. 2024년 국내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중 학생부에 5학기 이상 교과 성적이 기재되어 있는 자로 출신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가 지원 가능하다. 고교별 추천인원은 3학년 재적학생수의 10%까지다. 다만 특성화고 예고 체고 등 학생부 성적체계가 다른 고교출신은 지원이 제한된다.

학생부 정성평가방법은 진로선택과목 및 전문교과과목의 교과(성적 및 세부능력특기사항)을 종합적으로 정성평가한다. 반영점수는 학업수월성 10점+학업충실성 10점이다. 학업수월성은 과목성취도나 성취도별 분포비율을, 학업 충실성은 교과목 이수현황과 학업수행 충실도를 중점으로 평가한다.

수능최저를 완화해 국수영탐1탐2 5개영역 중 3개 등급합 7이내로 적용한다. 작년엔 3개합 6이내였다.글로벌리더학/글로벌경제학/글로벌경영학/소프트웨어학은 3개 등급합 6이내다. 작년엔 3개합 5이내였다. 탐구영역은 인문계열은 사탐 1과목 이상, 자연계열은 과탐 1과목 이상 응시해야 한다.

- 건국대 KU지역균형 342명
건국대 KU지역균형은 전년대비 1명 증가한 342명을 모집한다. 학생부교과70%와 서류평가30%로 합산한다.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로서 5학기 이상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지원할 수 있다. 고교별 추천인원 제한은 없다. 다만 영재학교 특성화고 등은 지원이 불가하다. 교과 학종 등 학생부위주전형 인재상도 참고해야 한다. 3년간 고교생활을 주도적으로 성실하게 보낸 학생, 진로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관련 활동과 경험을 통해 성장한 학생, 고교생활의 충실성을 바탕으로 건국대에 입학해 잠재력을 발현할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건대 학생부위주전형의 서류평가는 지원자의 학생부를 바탕으로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 등을 정성적/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부여한다. 활동의 결과보다는 준비 과정 및 노력, 활동 이후의 변화 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입학사정관 2인이 종합적으로 정성평가하고, 일정 점수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 원평가자를 제외한 입학사정관 2인이 재평가를 진행한다.